랍비의 동물원
감독 두키 두로르 제작 이스라엘 (2019년. 63분) 출연 막스 소렌스타인 외 다수
매년 열리는 EBS 다큐 페스티벌이다. 많은 작품 중에서 몇 편을 보았는데 이 영화가 아주 재미있었다.
<'랍비 두리틀'로도 잘 알려진 코펜하겐 유대인 공동체 최고 랍비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되는 이 영화는 동물들과 함께 아름다운 일러스르레이션도 곁들여 눈을 즐겁게 하였다.
주인공 '막스 쇼렌스타인'은 동물을 지극히 사랑하여 작은 가게로 시작한 동물원이 도시 최고의 텔아비브 동물원이 되기에 이르면서 그의 꿈을 실현하게 된다. 그러나 유대인 공동체인 체제에서 동물원장임에도 불구하고 무보수로 일하다 끼니를 떼우기 위해 매표소에서 3기니를 가져간 것이 빌미가 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법에 저촉된다며 그를 신고한 매표소 직원도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어리석은 인간이지만, 동물원의 수입을 탐내던 협회 사람들은 그를 동물원에서 쫓아내 멀리 보낸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황당한 일이었다. 그런 때도 있었다니...
예나 지금이나 곳곳에서 부조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사악한 인간들이 존재한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교감하며 함께 지내던 많은 동물들을 떠나야 한 그는 얼마나 상심했을까...
이미 노인이 된 그는 유배된 곳에서 새들을 키우며 남은 삶을 보낸다. 2차대전이 일어나고 이탈리아의 폭격과 함께 동물들을 돌보던 독일인 '소니' 부부도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동물원은 더 넓은 곳으로 이전된다.
동물원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며 그의 후손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내용이 구성된다.
나도 강아지를 두 번 키워보았는데, 개는 자신을 키운 주인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고 순종한다.
영화에서 동물학자가 말하듯이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고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이었다.
동물들과 교감하는 영화 속 랍비는 무서운 맹수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동물과 어릴 때부터 함께 생활하면, 또 서로를 신뢰하는 깊은 교감이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자연에서 살아야 할 고릴라,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이 좁은 동물원에 갇혀있음으로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예전에 과천 동물원에 갔다가 본 고릴라의 격렬하고 힘겨운 몸짓과 절규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옛날에 어린이들이 보는 동물들은 대단한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고,
아주 드넓은 공간에서 동물들을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호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동물들을 가두어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삶이 먹이만 해결된다고 다는 아니기 때문이다. 동물일지라도...
이 영화외에 <어느 록밴드의 평양방문>, <발리의 채플린>, <오손 헬스의 눈으로>를 흥미롭게 보았다.
예전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잘 만든 다큐영화들을 보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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