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제작 독일, 이탈리아 (2020년. 189분)
출연 톰 쉴링, 폴라비어 외 다수
올레 TV에서 본 유료영화이다. 실제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모델로 구성한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보았다.
근대 독일사에 바탕을 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타인의 삶'으로도 알려진 감독의 작품이었다.
주인공 '쿠르트'는 어린 시절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던 이모의 예술적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녀는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병원에 가게되고, 나치정부의 감독하에 정신병원으로 이송된다. 불임시술을 강행하려는 의사에게 간절히 애걸한 결과, 오히려 엉뚱한 곳으로 끌려가 죽임을 당한다. 그녀는 의사의 책상에 있던 딸의 그림을 보며 그의 인정에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출세만이 가장 큰 삶의 가치였던 그였지만 나치정권이 무너지고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운좋게도 러시아인 지도자의 부인을
위험한 산통에서 구해냄으로 그의 보호를 받게 된다.
교사였던 쿠르트의 아버지는 나치정권에 적극 협조하지 않은 탓에 계단 청소를 하며 연명하다 자살하고 만다.
사회주의 간판을 그리던 그가 미술학교에 들어가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부유한 가정의 엘리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그의 죽은 이모를 연상시켰으며 그의 예술적 자질을 높이 평가하며 마땅찮아하는 아버지의 반대를 물리치고 그와 결혼한다. 아버지는 임신한 딸을 낙태시키기 위해 속임수까지 사용했지만 소용없었다.
러시아 지도자가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자 엘리의 아버지는 서독으로 망명한다.
동서독의 왕래가 삼엄하기 전 쿠르트 역시 좋은 조건의 벽화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아슬아슬하게 망명한다.
쿠르트의 공부를 돕기 위해 아내는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고 유산을 한다. 아버지가 딸에게 했던 낙태수술이 원인이었다.
임신할 수 없다는 통보를 듣고 당신 작품이 우리의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던 현명한 아내의 슬픔...
서구문명이 꽃피던 서독에서는 이미 회화는 한물 간 예술이 되고 쿠르트는 슬럼프에 빠진다.
독특한 지도교수의 가르침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쿠르트에게서 진정성을 느낀 교수는 그에게 자신만의 진실한 예술을 하길 권한다.
장인의 멸시를 묵묵히 견디어 내며 그는 아내의 사랑과 지나간 추억속의 이모를 떠올리며 쳐다만 보던 흰켐퍼스에 자신만의 진정성있는 예술을 이루어 내기에 이른다. 그의 전시회에서 하는 대화는 예술이 추구하는 가치와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감독은 실제 인터뷰에서 '삶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야말로 가장 위대한 예술창작의 원동력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엘리는 다시 임신을 하여 아들을 안고 전시회에 나타난다.
세시간이나 되는 상영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전개와 감동이 많은 좋은 영화였다. 흐르는 음악도 좋았다.
< 게르하르트 리히터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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