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

옷소매 붉은 끝동

나무^^ 2021. 12. 4. 18:57

 

매주 금, 토요일 9:50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다.

사극을 좋아하는 건 멋진 풍경, 아름다운 한복, 우리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는 즐거움 때문이다.

사극을 만드는 일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예산도 공도 훨씬 더 많이 들여야 하기 때문에 점점 제작이 줄어드는 차에 잘 만든 사극 드라마를 오랜만에 보면서 반가운 마음으로 극에 흠뻑 빠져들었다. 저고리 소매의 예쁜 붉은 끝동이 왕의 궁녀를 의미한다고 하니 문학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 제목이 궁녀의 기구한 운명을 의미하기도 해서 애처로운 느낌도 든다.

또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맘에 들어서 보기 시작하였다. 7회까지 보았다.

찾아보니 작가 강미강님이 27세때 쓴 첫작품이었다 이 데뷔 원작소설을 드라마로 한 것이었다. 어쩐지 대사가 돋보였다.

연출은 정지인, 송연화. 극본은 정해리. 총16부작이다.

이산역의 이준호님을 처음 보는데 반듯한 인상이 진지하고 연기도 적절하게 잘하여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성덕임역의 이세영님은 사극 드라마에서 두번째로 보는데, 역시 매력적이어서 예전에 인물화를 그리기까지 하였다. 이 드라마에서 당차고 지혜로우며 재능도 많은 동궁의 지밀 생각시로 열연을 하는데 정말 사랑스럽다. 여리여리한 고운 용모와 한복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극의 대사가 알차서 드라마의 품위를 높여주고 이야기 전개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예전에 '이산'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아 정조왕이 된 이산에 대해서 좀 알고 있는 터인데, 이 드라마는 젊은 남녀의 심리전개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듯 하다. 대수롭잖게 여기던 궁녀에게 마음이 가면서, 세자로서의 체통과 할아버지 영조의 엄격함, 대신들의 권력과 살해 등 갖은 두려움속에서 살아남아 아비 세도세자와는 다른 왕이 되어야 하는 이산. 그를 진정으로 사모하며 그의 여인이 되고자 마음 먹은 덕임의 순수한 마음이 극의 긴장감을 높여준다. 

 

또 다시 새로운 코로나 감염으로 불안정한 시기, 나라빚은 늘어나고 마땅찮은 두 대선 후보로 나라가 걱정되는 때이다. 주말 잠시 아름다운 장면의 사극을 보면서 지리멸렬한 현실을 잊어볼 수 있는 시간이다.  

    

 

 

 

 

 

 

'TV 프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거벗은 세계사 170회  (2) 2024.09.25
세작, 매혹된 자들  (1) 2024.03.08
풍류대장  (0) 2021.10.06
차이나는 클라스 : 교양  (0) 2019.12.21
드라마 '왕이 된 남자' (광해)  (0) 20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