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종교, 철학, 심리학

신의 지문

나무^^ 2022. 2. 7. 19:53

 

오래 전에 지인이 주신 책인데, 다른 책들을 읽느라 책꽂이에 꽂아놓고 잊고 있다가 이제야 읽어보았다. 

상,하 두 권의 두툼한 책을 조금씩 오래 읽으며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성경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중동의 많은 나라들에서 신화로 전승되어오고 있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노아의 방주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사실들을 절대적인 믿음으로 곧이 곧대로 신봉한다. 

저자 그레이 핸콕은 사라진 초고대 문명의 그림조각들을 맞추기 위해 세계 곳곳을 탐사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이코노미스트'지의 동아프리카 특파원을 지내고 영국 런던 '선데이 타임스' 기자로 활약을 하였다. 그가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는 <암호와 봉인> , 이 책 또한 영국에서 6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에 번역되었다.

 

제 1부 서론 : 지도의 불가사의

 

대부분의 보수적인 지리학자들은 지금 얼음으로 덮혀있는 남극의 분지가 수로였던 시기는 수백 만 년전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렇게 오래된 시기에 진화된 인간은 살지 않았을 것이고 남극대륙을 정확하게 그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부아슈의 지도와 국제 지구 물리년의 조사는 중요한 문제제기를 한다. 이 증거들은 남극대륙이 얼음으로 뒤덮이기 전에 지도가 작성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남극대륙에 얼음이 전혀 없었던 때, 기원전 1만 3,000년 경으로 추정한다. 빙하시대가 끝날 무렵에 해면이 상승하면서 많은 섬들이 바다 속에 묻혔다. 근대와 같은 수준의 정밀도로 위도와 경도가 기록되어 있는 고대지도를 보면 고도의 수학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따라서 작가는 사라진 문명의 지문을 보고 있는 듯 하다고 말한다.

 

전세계에 걸쳐 사라진 문명의 유산이 계승되어왔다는 점을, 돌기둥에 그려져 있던 지도를 베낀 중국의 지도로도 알 수 있다. 이 지도는 유럽과 중동의 지도와 차이가 없어 그 원산지가 같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유사 이전에 페루에 턱수염을 기른 이방인이 나타나 건설했다는 문명, 암흑시대에 '비라코차'라고 불리는 이방인이 바다를 건너와 문명을 부활시켰다는 이야기를 찾아 작가는 페루로 떠난다.

 

제 2부 : 페루와 볼리비아

 

황량한 남페루의 나스카 고원은 불모의 대지이며 지구상 가장 건조한 지대이다.  이곳에 최소 1,400년 전에 그렸을 거라는 거대한 그림은 원시부족이 설명할 수 없는 세련된 기술로 자신들을 표현하고 사라진 후 몇백 년이 지난 뒤 후계자 잉카족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한다. 유명한 거미그림은 거대한 오리온자리를 지상에 그린 것이며 연결된 화살표 표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오리온 벨트의 세 개이 별들이 변천한 것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이 상세하게 그려진 희귀한 '리치눌레이' 거미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오지에서만 산다. 1930년대에 이르러서야 땅에서는 이 거대한 그림들을 볼 수 없어 사람들은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서 보게 되었다. 나도 중남미 여행을 할 때 경비행기를 타고 올라가 구경을 했었다. 불행하게도 여행 끝 무렵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인지 멀미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평소에 멀미를 안 하는데) 제대로 보지 못하고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대단한 경험을 하는 순간이였는데, 아쉽기 짝이 없었다. 20 여명이 넘는 일행 중 나와 한 남교사만 초죽음이었다. 

기하학적 도형과 연결되어 있는 원숭이 그림은 길이 122m, 폭은 91m나 되고 일필휘지로 끊어짐이 없는 역작이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지도 작성자이기도 했을까? 그들을 왜 비라코차라고 불렀을까? 저자의 의문은 커져간다.

 

잉카 제국의 수도는 쿠스코이고 '지구의 배꼽'이라는 의미가 있다. 잉카족은 태양신인 '인티'를 최고의 신으로 숭배한다. 인티는 나스카에 지상그림을 그린 비라코차이고 그의 이름은 '바다의 거품'이라는 뜻이다. 스페인이 그들을 정복하러 갔을 때 원주민들은 그들이 비라코차가 온 줄 알고 환영하였다. 모든 전설에서 '비라코차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약속했다'라는 말이 전해져 왔으며, 수염을 기르고 피부가 하얗고 키가 크고 긴 외투를 입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 전승들의 내용에서 비라코차가 폐루를 찾아온 때가 지구를 파괴한 대홍수와 관련이 있음을 되풀이 말하고 있다. 

 

스페인은 잉카인들이 비라코차를 숭배하는 것을 금하였지만 그들은 긴 역사 내내 비라코차를 천지창조의 신으로 받들며 신전을 짓고 제사를 드리며 숭배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스페인이 건축한 산토 도밍고 대사원은 지진으로 두 번이나 거의 무너졌다가 다시 세웠지만 이전에 잉카인들이 지은 코리칸차 사원은 특수설계된 돌 블럭들을 짜맞추어놓은 시스템으로 자연재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툰루미요크'라는 골목길에 수많은 크기와 형태가 다른 돌들을 완벽하게 짜맞추어 지은 건축물은 경이로울 뿐이었다. 정말 그랬다. 내 눈으로 본 건축물들이 얇은 종이 끝을 밀어넣을 수도 없을 만큼 틈새라곤 없었다.

또한 그 높은 우아나 픽추 산 정상에 자리한 마추 픽추 유적은 견고하고 기능적이며 전혀 화려하지 않음에도 아름답다.  그 건축술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수수께끼이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다각형 돌 하나는 높이 6m, 폭 1,5m, 두께 1.5m, 무게는 200톤이나 된다. 이 돌들을 어떻게 그곳까지 운반했을까? 과학적인 수로까지... 놀랍기만 하다.

학계는 15세기 이전에 건설되었다고 추측하지만, 이집트의 대피라미드보다도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가설도 있다.

 

전승해오는 이집트의 오시리스와 남아메리카의 투누파, 비라코차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문명을 전파했고 음모에 빠져 배와 같은 용기에 집어넣어져 죽음을 당해 물에 띄워 표류하다 바다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전설 중에 갈대로 만든 배이야기를 확인하러 작가는 티티카카 호수를 지나 수리키 섬에 가서 '토토라 풀로 만든 배'를 보게 된다. 나도 얼마전  TV에서 그곳 인디오들이 만든 튼튼하고 아름다운 배를 보고 정말 놀랐었다. 이 토토라 배는 이집트의 파라오들이 수천 년 동안 나일강을 타고 다녔던 파피루스 배와 만드는 방법과 모습이 조금도 차이가 없다고 한다. 티티카카 호수가 30m나 수면이 낮아지기 전에 비라코차의 수도였던 위대한 항구도시 티아우나나코는 이제는 고원의 황량한 바람이 부는 폐허가 되었다. 

전쟁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지각변동과 함께 위대했던 문명이 사라져 간다. 왜 인간들은 평화롭게 살기 위해 모두 함께 좀 더 노력하지 않을까? 왜 욕심을 그리도 내는걸까...

 

제 3부 깃털 달린  뱀 : 중앙 아메리카

 

저자는 볼리비아에서 끊어진 비라코차의 발자취를 찾아 멕시코로 향했다. 고대 멕시코 문명 중에 가장 오래된 문명인 올멕 문화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습관이 정착되어 있었다. 그 때부터 2,500년 후 스페인 정복기에 이 뿌리깊은 풍습을 이어 받은 것은 아스텍족이었다. 이들이 제물로 바친 사람들(각지에서 데려온 죄수들)은 한 번에 8만여명도 되었는데, 그들의 가죽을 벗겨서 몸에 걸치기 좋아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피의 제전이었다. 그들은 이같이 제물을 받쳐서 세계의 종말이 오는 것을 늦추려고 했다고 말한다.

중앙아메리카의 전승에는 인류가 멸망한다는 예측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턱수염이 있는 하얀 피부를 가진 케찰코아틀, 이 신인(神人)은 태고에 바다에서 멕시코로 건너왔다고 믿어지는 존재이다. 이들은 암흑시대 티아우아코로 건너와 광명과 문화를 전파한 안데스 지역의 비라코차와 놀랄 만큼 비슷하다.  그들이 사용했던 이름들은 모두 깃털(날개) 달린 뱀이란 뜻이다. 마야에 등장하는 신인 역시 치료하는 신으로 턱수염을 기르고 긴 겉옷을 입었으며 상징은 방울뱀이었다.  뱀의 성지 코아트스코알코스를 떠나며 케찰코아틀은 다시 돌아와 흑요석 거울을 지닌 신 테스카틸포카를 전복시키고 인간의 피를 요구하는 대신 '꽃을 제물로 받는'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하였다고 믿었다.

 

순진하고 신앙심 깊은 촐롤라 원주민들은 스페인 정복자들을 케찰코아틀이라 믿고 지구라트 정상에 있는 신전의 안뜰로 안내했다. 이때 6,000여명이 학살되고 그들의 문화와 신전은 모두 파괴되었다. 그 파괴자 중에는 악명 높은 주교들도 있었으며, 크리스트교에 귀의한 상류계급의 아스텍인들도 한 자리에 모아놓고 태워죽였다. 그들의 전통신앙인 '비의신'을 다시 믿었기 때문이란다. 이런 우매하고 잔인한 일들을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행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들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모두 불태워 불기둥을 만들어 인류가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날려버렸다. 뒤늦게 한 주교가 100살 넘는 원주민을 찾아가 면접조사를 하고 위대한 지구라트가 만들어진 경위를 기록했는데, 이 이야기는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와 비슷하다. 또한 용암에 매몰되어 있다가 1920년대에 발굴된 피라미드 유적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신전으로 8,500년 전에 황폐화 되었다고 한다. 세게 최대의 이 건축물은 중앙아메리카 신인에게 바치기 위해 지어졌는데 그 신인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중앙아메리카의 '어머니 문화'는 마야가 아니라 기원전 500년부터 100년경 까지 번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올멕인 것이 트레스 사포테스의 발굴에서 드러났다. 16쪽에 이르는 유적 사진에는 신인들의 모습을 조각한 비석들이 있다. 흑인계에 속하는 올멕의 머리조각상, 라 벤타의 조각상 가운데 백인으로 생각되는 케찰코아틀의 모습 등이다. 강한 자부심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이 조각들은 인종의 평등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대 중앙아메리카와 고대 이집트 문화는 태고에 멀리 떨어진 지역에 각각 영향을 줄 수 있었던 미확인된 제3의 문명으로 부터 발생한 것이 아닐까 저자는 추측한다.

즉 이집트의 문명은 '발전'한 것이 아니라 유산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탄생 이전 일어난 대변동은 신석기시대 부족문화에서 갑자기 조직화된 왕조 시대로 돌입하여 문자 등장, 거대한 건축물, 예술 공예의 높은 수준 등 세련된 문명이 창출이 창출되었다. 그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이집트인과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이 동일한, 가장 오래된 신인 '달의 신'을 숭배했다는 사실,  또한 조각상들에 남아있는 것이 서로 다른 인종일 수 있는 일 등 모두 제 3자의 영향을 받아 지식이라는 유산을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정복자들이 오기 전 전승을 계승한 책 '포폴 부'는 구약성서 창세기 이야기와 비슷하다. 이는 동일한 사건을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다. 증 인류가 신의 은총을 잃게 된 '선악의 지식'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천문학, 지리와 연관이 있는 지도 이야기가 나온다. 고도의 수학적 계산을 이용한 마야 사회의 천체 관측 또한 계승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모든 고대문화는 언제나 세계의 종말에 대한 계산을 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그 종말이 연기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저자는 이 불가사의한 역법의 목적이 엄청난 규모의 지각대변동을 예측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시한다.

 

제 4부 신화의 불가사의 1 : 기억을 상실한 인류

 

태고로부터 전승되어온 위대한 신화들을 보면 서로 관계가 없는 문화에서 잉태하였음에도 서로 줄거리가 비슷하다. 중앙아메리카의 메초아카네섹스 족의 전승은 놀랄 만큼 창세기와 메소포타미아의 것과 비슷하다. 노아의 대홍수 이야기이다. 세계에는 500편 이상의 홍수 전설이 전해지는데 그 가운데 86편의 전설(아시아 20, 유럽 3, 아프리카 7, 아메리카 46, 오스트레일리아와 태평양 10)을 조사한 리처드 안드레 박사에 의하면 그 중 62편은 메소포타미아나 유대의 전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도 대홍수의 기억이 남아 있는데 그 기록은 지금 시대 이전에 땅위에는 다른 인종에 의해서 건설된 네 개의 시대가 있었고, 이전에 존재했던 시대는 나중에 등장한 시대보다 뛰어났으며 일정한 시기가 되면 자연의 대재해로 사라졌다고 한다. 유대인이 노아를 선조로 생각하는 것처럼 고대 그리스인은 신화 속 데우칼리온을 선조로 여겼고 많은 도시와 신전을 건설한 존재로 여겼다. 그와 비슷한 사람이 3,000년 전에 인도 베다 족에 의해서 숭배되고 있었다. 마누가 살려준 물고기가 대홍수에서 그를 구해주었고 마누의 딸이라는 여자가 나타나 현재인류가 되었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 전승 역시 죄많은 인류가 홍수로 멸망했다는 것이 문서에 적혀있다. 이 대재해의 원인에 관하여 <사자의 서> CLXXV장에 달의 신 토트가 말한다.

'그들은 다투고, 싸우고, 불화가 계속되었고, 악행을 저질렀고, 적대심을 가졌고, 살인을 행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탄압을 자행했다... 그래서 나의 창조물을 전멸시키기로 결심했다. 지상은 사나운 홍수로 물의 지옥이 될 것이고 원시시대로 돌아갈 것이다.'

이 문구를 보면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대를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신의 힘이 닿지 않아도 인류가 멸망할 것 같은 조짐은 사방에서 느껴진다. 수많은 나라들이 핵폭탄을 지니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약소국가를 탄압하며 살상을 자행하고 있다. 인류가 편리하게 누리고 있는 지나친 문명의 혜택은 지구를 몸살나게 하면서 이상 기후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지구인들은 마치 지구 멸망을 두려워하는 듯 이주를 위한 우주 산업을 앞다투어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빙하시대에 아메리카의 원생마를 비롯하여 많은 포유동물들이 멸종했다. 찰스 다윈은 이 혼란이 '지구의 구조 전체'를 흔들어놓았다고 결론 내렸다. 기원전 1만 1,000년에서 기원전 9,000년 사이에 집중되어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또한 이 때 알래스카에는 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량으로 냉동된 동물들의 변형된 유체와 나무의 일부가 얼음 덩어리와 토탄과 이끼층에 섞여 있었다. 대재해가 일어나기 전 시베리아에 살았던 34종류의 동물 가운데 28 종류 이상이 온난한 기후가 아니면 살 수 없다고 한다.

천재지변을 다룬 신화의 대부분은 혹독한 추위의 시대, 어두운 하늘의 시대, 검게 탄 재와 같은 비가 내린 시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동물의 멸종이 일어났을 때 화산분화가 다발적으로 발생한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얼어붙은 알래스카 검은 진흙 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로스엔젤레스의 라브레아 타르 갱(坑)에는 몇 천을 헤아리는 유사 이전의 동식물이 묻혀있는데, 들소, 말, 낙타. 나무늘보, 맘모스, 마스트톤 등이다. 그 가운데 사브르 모양의 송곳니를 가진 호랑이는 700마리 이상 묻혀 있었다. 빙하시기가 쇠퇴하면서 퇴적물이 증가하고 급격한 바다 온도의 상승과 수백만 제곱킬로미터의 땅이 빙하에서 벗어났다. 따라서 해면의 높이가 100미터 정도 상승했을 것이다.

빙하시대에 걸어서 시베리아에서부터 새로 이주해온 아메리카인들은 갑작스런 위스콘신 빙하가 녹음으로 해면이 106미터나 상승한 것을 보아야 했다. 이 7,000년 동안 인간이 경험한 것은 지진, 화산 분화, 대홍수였을 것이다. 그래서 신화의 대부분이 태양의 창조와 붕괴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가운데 등장하는 케찰코아틀과 비라코차 같은 인물이 등장하여 살아남은 이들에게 건축과 천문, 과학,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전해진다.

 

제 5부 신화의 불가사의 2 : 세차운동의 암호

 

지구의 공전, 자전, 황도경사, 학창시절 배웠던 지식처럼 지구는 태양의 인력권 안에서 흔들리며 움직인다. 세차운동의 1주기는 2만5,778년이 걸린다. 고대인들은 지축의 세차운동 때문에 별자리가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많다.

1969년에 출판된 '햄릿의 맷돌'이라는 책의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신화는 '신앙이 아니라 비유' 라는 점이다. 축에 매달려 있는 두 개의 교차하는 큰 원이 테두리를 이루고 있다는 견해는 우주에 대한 구상이라기보다 '사고의 도구'로서 어려운 천문학적 사실인 세차운동에 눈을 돌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일본, 중앙 아메리카, 뉴질랜드 마오리족, 핀란드의 신화에도 등장한다. 예를 들면 햄릿과 삼손에 해당하는 존재 쿨레르보는 '삼포'(산스크리트어로 기둥이라는 뜻)라는 맷돌과 함께 산산조각이 난다. 모든 우주의 맷돌과 소용돌이, 세계의 나무, 기둥 등 이 모든 개념들은 하늘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세차운동으로 인한 천구 전체의 안정된 좌표가 변화하거나 파괴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을 의미한다. 이 책에는 나라마다 흥미로운 신화들이 소개된다. 

 

시카고 대학에서 이집트 학을 배운 고고천문학자 제인 B, 셀러스는 '고대 이집트에서의 신들의 죽음' 이라는 저서에서 오시리스 신화는 몇개의 중요한 숫자(360, 72, 30, 12)를 암호화했다고 밝힌다. 이는 '영원의 계산법'을 나타내는 것임을 설명한다. 이 숫자들은 세차운동을 의미하는 암호의 기본요소로 고대신화와 성스러운 건축물에 계속해서 나타난다.

세차운동의 발견자로 알려진 히파르코스는 기원전 2세기의 사람이다. 그는 황도를 따라 1도 움직이는데 80년 내지 78.26년이 걸린다는 계산을 했다. 셀러스의 가설이 옳다면 오시리스 숫자는 72년이라는 값을 제시한다. 이는 20세기 과학에서 산출한 값 71,6년에 훨씬 가깝다. 또한 그가 말하는 암호는 신화에만 한정되지 않고 앙코르 와트의 사원들이 세차운동을 상징할 목적으로 건축된 것 같은 사실을 조목 조목 설명하고 있어 놀랍다. 그 외에도 자바의 보로부두르 사원의 72개의 불탑, 레바논 바알베크에 있는 거석들은 장대한 사원 높은 곳에 배치되어 거대한 크기의 54개 기둥들에 둘러싸여 있다. 인도의 불의 제단 아그니카야나, 리그베다, 푸라나 경전, 유대인의 카발라에 나오는 72명의 천사, 중국의 비밀결사 홍수전 등이다.

태양계에서 '변하지 않는' 또 다른 언어는 시간이다. 규칙적인 시간이 자벌레의 꿈틀거림과도 같은 세차운동의 규칙적인 움직임으로 측정된다. 여러 학자들이 입증한 것은 빙하시대의 시작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대신화의 작성자들이 무서운 위험에 대해서 경고를 하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제 6부 기자로의 초대 : 이집트 1   

 

1993년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에 도착한 저자는 유적의 방위를 조사한 결과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정밀도와 4,500년전 건축물의 초자연적인 기술을 마주한다.  등정이 금지된 대피라미드를 사방에 있는 경비원들마다 돈을 집어주며 올라가 본 즉 30m가 넘는 대형 목조선을 넣을 수 있는 갱이 두 개 있었다. 그 중 하나에서 1950년에 발굴 당시 바다를 건널 수도 있는 길이 43m 정도의 독특한 큰 배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지금은 피라미드 남쪽에 지어진 박물관에 옮겨 보관되고 있다.

땅으로부터 137m나 되는 피리미드 정상은 보기드문 전망대로, 저자는 한밤중 불이 반짝이는 도시의 광경을 내려다보며 마치 알라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카이로 상공을 날고 있는 듯 했다. 

53,000㎡의 토지를 점유하고 600만톤의 무게를 가진 대피라미드는 230만개의 석회암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돌 한 개의 무게는 5톤에 이른다. 예전에는 그 위에 89,000㎡에 걸쳐 반사경과 같은 외벽이 덮여 있었는데 외벽 돌의 숫자는 15,000개 정도였으며 돌 한 개의 무게는 10톤 정도로 추정된다.  원래 피라미드 네 면이 모두 돌로 덧입혀져 있었는데 1,301년 대지진후 건축자재로 쓰기 위해 대부분의 돌을 가져갔다고 한다. 고고학자가 남아있는 덧입혀진 돌들의 접합부를 조사 연구한 결과 불가능해 보이는, 광학기계 제조작업 중의 최고의 기술을 광활한 대지에 대규모로 시행한 것으로 보았다. 

대피라미드 동쪽에 있는 세 개의 보조적인 피라미드와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 남쪽에 있는 세 개의 보조적인 피라미드에서 세 명의 왕 이름이 많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왕의 무덤이라고 말하기에는 누구에 의해서, 어느 시대에 건설되었는지, 어떤 기능을 담당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피라미드의 원래 높이(146,73m)와 밑면 둘레(921,46m)는 각각 지구의 반지름과 둘레에 비율이 일치하고 있다. 그 비율은 2파이(2×3.14)로서 이 숫자를 나타내기 위해서 경사각도를 의도적으로 52도로 한 것이다. 멕시코 테오티우아칸에 있는 태양의 피라미드 유적역시 의식적으로 원주율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모두 동일한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이어지는 여러 장치들의 설명은 왜 신비적, 정신적, 상징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600만톤이나 되는 물리적 장치가 필요했으며, 복잡한 통로와 회랑, 현실을 필요로 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버터를 자르듯이 섬록암 돌을 자를 수 있었다는 점이나 섬록암 쟁반에 끝이 예리한 도구로 새겨진 상형문자 등은 불가사의한 기술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핑크스의 머리와 목은 단단한 바위 산을 깍아 만들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스핑크스를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으로 믿었고, '모든 종교를 초월하는 불가사의한 힘의 총체'로 숭배했다. 고대에 그 땅은 풀과 관목이 있고 지층이 안정되어 있었던 곳은 아니었을까? 제4 왕조에 속하는 스핑크스는 피라미드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여럿 있다.

 

제 7부 불멸의 지배자 : 이집트 2

 

신화에서 태양의 도시 헬리오폴리스는 최초로 신들이 지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장소로 불멸의 신 아툼은 9신을 탄생시켰고 그 가운데 라, 슈, 게브, 오시리스는 오아이 되어 이집트를 지배했다고 전해진다. 그후 호루스가 왕이 되고 마지막으로 황새의 머리를 가진 지혜의 신 토트가 3,226년 동안 통치했다. 이 전승 가운데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신화에는 세차운동의 정확한 계산이 삽입되어 있다. 오시리스는 특징적인 턱수염을 기른 신으로  비라코차나 케찰코아틀과 매우 비슷하여 이집트인들의 식인풍습을 금지시키고, 농업을 가르쳤으며, 가축사육과 문자, 건축, 음악을 비롯한 예술을 가르쳐주었다.

전설적인 인물인 '마술의 거장' 임호테프는 헬리오폴리스의 신관으로 거대한 석조건물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 우나스왕의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전해진다. 그 피라미드의 지하에 있는 방에는 바닥에서 천장에 이르기까지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이 터키석과 황금으로 도장되어 있는 세련된 공예기술에 의한 피라미드 텍스트를 발견한 고고학자에 의하면, 현장 감독이 신화 속에서 길을 여는 역할을 하는 자칼의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피라미드 텍스트에서 받은 인상과 대피라미드에 응용된 건축기술에서 받은 인상이 비슷한데, 그것은 시대착오적리라는 것이다. 즉 고도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으며 인류역사상 그 시대에 그런 기술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을텐데 그 기술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양신은 어둡고 공기도 없는 우주공간을 '몇백만 년의 배'를 타고 여행한다. 지혜의 신 토트(하늘에서 별의 숫자를 헤아리고 지상을 관측하는자)는 죽은 파라오에게 몇 백만 년의 생명을 부여하는 힘이 있다. 오시리스는 '영원의 신, 영원의 지배자'인데 그 인생에서 몇 백만 년 동안 여행을 계속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저자는 고대 이집트 문화의 일부분은 무한한 시간을 통찰한 과학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고안되었으리라 추측한다. 또한 신관들은 단지 베낀 것이 아니라 다른 언어로 쓰여진 것을 상형문자로 번역한 것일 수도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최초의 때'라고 부르는 신들의 이야기가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 고대 이집트인들은 역사적 기록을 신전에 보존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모든 왕조의 파라오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자료가 있다. 그 리스트의 몇 개는 제1왕조를 넘어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태고의 시대까지 이른다. 에우세비오스가 쓴 <연대기>의 아르메니아 판 책 첫머리에는 마네토(기원전 3세기의 헬리오폴리스 신관)의 <이집트 역사>역사에서 내용을 발췌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원본이 세 권인 이 책에는 이집트를 지배했던 신들, 반신(半神)들, 죽은 자들의 영혼, 이 세상의 왕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이 무려 2만4,925년이 된다. 성서의 천지창조(기원전 5,000~기원전 4,000년)보다 훨씬 오래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역사가 슈알레가 얻은 신관의 정보는 적어도 3만9,000년 정도 전부터 세차운동에 의한 정확한 기록임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빙하시대가 끝날 무렵 북유럽의 빙하가 녹아서 세계의 해수면이 높아지고 다량의 수증기로 인한 홍수가 나는 동안 이집트는 몇천 년에 걸쳐 모든 생물의 첫 세대가 성장하기에 쾌적한 기후 혜택을 누렸다. 오시리스는 이집트로 와 인간의 야만행위를 금지시키고 농업을 전파하였다. 그 후 살해되었지만 오리온 자리에 재생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고대 이집트의 종교 및 문화를 지배했다. 왕위계승은 몇천 년 동안이나 지속되며 파라오는 왕조의 시작부터 끝까지 신의 자손이라고 믿었다. 즉 죽은 파라오는 하늘에서 다시 태어나 '오시리스'가 되고 새로 파라오가 되는 후계자들은 '호루스'가 된다고 생각했다. 파라오건축했다는 증명이 없음에도 연관되어 있는,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 오시레이온은 수수께끼에 싸여있다. 또한 오시레이온에서 1㎞ (나일강에서는 13㎞) 떨어진 사막에서 파라오의 영혼을 옮기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목선 12척(몇 척은 길이가 22m나 되는)이 발견된 것도 수수께끼이다. 

이집트는 기원전 1만 3,000년 경에 곡물의 황금시대였지만 기원전 1만 500년경 갑자기 이 문화가 사라졌다. 기원전  1만 일천년~기원전 1만년 이후에 보다 원시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정착농업이 나일강 홍수 후에 사라진 때와 같다. 또한 스핑크스는 기원전 1만 년 전에 고도의 문명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책들에서는 물에 의한 침식을 설명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항해 그림과 배의 설계, 별의 관찰에 몰두한 점 등은 아주 오래 전에 해양민족으로부터 계승된 유산의 일부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1만 년 동안' 별을 관측해서 항로를 결정한 문명이 아니라면 어떻게 세차운동의 현상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대피라미드에서 볼 수 있는 축척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 4만3,200분의 1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대피라미드는 북반구의 모형이며 투영도이다. 따라서 피라미드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건설되었다는 점이다.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 대피라미드는 어떤 한 계획에 따라 건설 되었는데 이는 오리온자리의 세 별을 지상에 재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적절한 상징과 질문만으로도 인간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사고를 발전시켜준다. 즉 인류의 역사에 대한 물음, 진실을 발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기원전 1만450년 경에 태양은 춘분에 사자자리를 배경으로 떠올랐다. 기자의 땅에서는 이 현상이 스핑크스라는 사자의 형태를 한 건축물에 의해서 기록으로 남겨졌고 이 사실은 스핑크스의 제작연도를 증명한다.

 

제 8부 결론 : 지구의 미래는?

 

저자는 경이로운 고대의 세계지도,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배', 마야의 놀라운 역법 체계에서 볼 수있는 천문학적 지식, 케찰코아틀과 비라코차처럼 바다를 항해하는 신의 전설 등을 미루어 티아우아나코,  테오티우칸, 피라미드, 스핑크스의 건축가들, 200톤이나 되는 석회암을 들어올려 쌓을 수 있고 이 거대한 건축물의 방위를 정확하게 맞춘 이들은 특징적인 지문을 세계 각지에 남겨놓았다고 말한다.

'오렌지 껍질이 알맹이와 떨어져 헐거워지면 껍질 전체 위치가 한 번에 바뀔 수 있는 것 처럼' 지각의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의 자전이 불균형하게 덮혀있는 얼음 덩어리에 작용해 원심력을 일으켜서 그것이 단단한 지각에 전달된다. 이렇게 계속 증가한 원심력은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지구의 내부구조 위를 덮고 있는 지각을 이동시키게 되고 그 결과로 극지대는 적도 방향으로 이동한다.'고 주장했다.

빙하가 기원 전 1만5,000년경에 녹기 시작한 것은 기후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만년설이 온난한 위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빙하시대는 현재에도 북극권과 남극대륙에서 진행중이다. 또한 지진파 측정에 의한 조사에서 남극대륙에 거대한 산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지도에는 만년설 밑으로 사라지기 전의 거대한 산맥, 큰 강의 수계 등이 그려져 있다.

 

'대륙이동'은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난다. 약  2억 년 동안에 3,000㎞에 지나지 않을 만큼 아주 느리게 진행된다. 그 증거로는 2억6,000만 년 정도 전 이첩기 시대에 온대기후에서 자라는 낙엽수가 남극대륙에서 무성하게 자랐다는 사실을 화석을 통해 알 수 있다. 또 캄브리아기(약 5억5,0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따뜻한 바다가 남극대륙을 에워싸고 있었다는 증거로 멸종된 해양 무척추동물을 다량으로 포함한 두꺼운 석회암이 발견되었다. 그외에도 여러 가지 증거들을 나열된다.

따라서 저자는 세차운동과 황도경사, 태양과 달과 다른 행성의 인력 등의 영향이 동시에 미치게 되면 남극대륙에 확장되고 있는 빙하의 무게가 지각의 대규모의 이동을 유발시키는 최후의 결정적 요인이 될 수있다고 말한다. 여러 가지 증거나 자료로 볼 때 과학자들은 2030년경에 다음 자장의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내 생각에는 주기적으로 일어난다고 추리하는 엄청난 대재앙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전에 세계 여러 나라가 경쟁하듯 지니고 있는 핵폭탄으로 인한 지구의 멸망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무분별한 정치가들이 행하는 평화적이지 못한 권력투쟁은 그러한 불안을 야기시키에 충분하다. 너와 내가 하나이며 세상이 환상임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인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