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나무^^ 2022. 5. 22. 14:48

감독  조지 쿠커 

제작  1964년 미국 (170분)

출연 오드리 헵번, 렉스 해리슨 외 다수

 

어젯밤 EBS에서 본 오래된 영화이다. 그야말로 고전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예전에 '피그말리온'(1938년)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그 내용이었다. 유명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한다. 연극으로는 '리타 길들이기'로 상연 되었다.

1965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8개부분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오드리 햅번의 아름다운 모습과 렉스 해리슨의 연기력이 영화의 격을 한껏 높이며, 과하지 않은 절제된 뮤지컬 음악의 고전미를 만끽할 수 있는 명화였다.

 

런던 빈민가 거리에서 꽃을 파는 천박한 말투의 일라이자는 한 언어 음성학 학자 히긴스를 만나면서 일약 신델레라가 되는 문이 열린다. 괴팍하고 고집센 그는 여성을 혐오하며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독신주의자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서 그녀를 요조숙녀로 만들어 사교계에 내놓겠다며 호언장담한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지인 피커링 대령은 호기심으로 그와 내기를 한다는 줄거리이다.

  

무일푼인 일라이자는 그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고단한 거리의 삶을 벗어나 꽃집의 점원이라도 해볼 생각으로 그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녀의 발음조사가 끝난 그는 필요없다며 거절하자 그녀는 자신의 교습선생이 되달라며 청한다.

사투리를 심하게 쓰며 경박한 말투의 그녀를 교정하는 혹독한 훈련이 밤낮으로 이어지고 둘 다 지쳐갈 무렵 정신을 차린 일라이저는 드디어 정확한 발음을 하게 된다. 여러 가지 예의범절을 함께 가르쳐 그녀를 상류층들이 모이는 경마장에 동행하지만 어쩔 수 없는 본색이 드러난다. 그 바람에 오히러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 청년이 나타나 구애를 한다.

잠시 고민하던 히긴스는 귀족 무도회에 잘 꾸민 그녀를 데려가고 빛나는 그녀의 용모는 여왕의 주의를 끌고 황태자와 춤까지 추고 돌아온다. 그들은 자신들의 승리에 도취하여 어쩔 줄 모르며 일라이자의 심경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다.

이제 볼일은 끝났으니 더 이상 모욕감을 느끼며 히긴스와 있을 필요가 없어 그녀는 집을 나오고 그녀와 정이 든 히긴스는 그녀를 그리워하며 그녀가 청년과 결혼하게 될까 우려한다.

 

오드리 햅번의 천박한 연기는 그녀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의 모습이 너무도 청초하여 아무리 과장해도 소용없었다. 이미 우리들 마음 속에 각인된 그녀의 이미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전쟁시절 굶주린 영향으로 다시는 살이 찌지 않는 그녀의 마른 몸은 오히려 그녀의 정신까지 빛내주는 것 같다. 그녀가 부른 노래인가 했더니 그녀 목소리를 대역한 가수 마니 닉슨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래연습을 많이 했던 오드리 햅번은 자존심이 상했다고 전해진다.

렉스 헤리슨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대사가 엄청나게 많은데 리드미칼하게 능숙능란하여 멋있었다.

합창부분이 가끔 있었는데 하모니가 자연스러워 듣기 좋았다.

의상, 엄청나게 큰 모자 등 그 당시 여성들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문화를 잘 보여준다.

세월이 지나 다시 보아도 재미있는 영화를 명화라고 한다. 또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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