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나무^^ 2023. 3. 28. 17:54

 

감독  P.B. 세므란

제작  영국, 미국, 멕시코 외 4국 (2021년. 124분) 

출연  멜깁슨, 월리암 체스터 마이너, 나타리 도거 외 다수

 

올레 TV에서 찾아본 영화였는데, 아주 훌륭했다.

사이먼 원체스터가 쓴 <교수와 광인>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배우이자 감독인 멜깁슨이 여러 유명 스텝들과 합심하여 만든 영화이다. 줄거리도 연출도 촬영도 모두 클래식하여 품위가 넘치고 흥미진진하였다. 더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지라 두 천재의 기적같은 합심이 설득력 있었다. 무엇보다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광인의 연기가 심금을 울린다.

 

빅토리아 시대, 1872년 런던을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한 미친 남자가 망상에 쫓겨 젊은 한 가장을 살해한다.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졸지에 굶주림에 내몰리고 그는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한편에서는 대영제국의 부활을 위해 '옥스퍼드 사전 편찬 프로젝트'가 20여년 지지부진하다가 수십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독학으로! ) 독특한 천재교수 제임스 머리가 책임자로 부임되면서 진행이 된다. 방대한 양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전 편찬을 위한 참여를 시도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여 모든 단어에 따른 유래, 인용 예문 등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난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난관에 빠져 있을 때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수백개의 예문이 담긴 편지를 받는다. 살해를 하고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는 닥터 월리암 마이너가 책 속에 들어있던 편지를 보고 만들어 보낸 자료였다.

군의관이었던 그는 전쟁으로 인한 참상을 겪으며 조현병에 시달리던 중 그 일을 하면서 고통에서 벗어난다. 또한 자신의 살해로 미망인이 된 가족에게 자신의 연금 모두를 양도하며 사죄한다. 그는 머리와 서신을 주고 받으며 사전편찬을 진행하던 중 그가 살인을 저지른 광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에 처한다.

처음에는 분노하며 거절하던 피해자의 부인은 결국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그의 도움을 받고 서서히 그를 용서해 간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그녀에게 글을 가리켜 주고 마이너는 그녀가 보내는 용서와 애정에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다 끔찍한 자해를 한다. 병원장은 그런 그를 심하게 다루며 폐인으로 몰아간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머리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놓여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머리는 사전편찬의 공로를 인정받아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기사 작위도 수여받았다. 그에게는 그를 도와 묵묵히 자식들을 키우고 남편을 격려한 숨은 공로자 아내가 있었다.

 

사전편찬을 시작한지 71년이 지난 1928년 414,825개의 표제어와 1,827,306개의 예문이 담긴 12권의 초판이 완성되어 전 세계인들에게 필수적인 사전으로 인정받아 매년 그해 등장하는 신조어를 발표할 권위를 지니게 되었다. 1989년에는 총 20권 분량의 개정판이 출간되고 전자 형태로도 나와 큰 인기를 얻었다. 3개월마다 어휘를 새롭게 등재한다. 

우리나라 영화 '말모이'가 생각난다. 어려운 시절에 평민들도 합세하여 한글 사전 편찬을 다룬 내용이다.

잘 만든 좋은 영화를 많은 이들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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