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소니아 리자 캔터맨
제작 그리이스, 독일, 벨기에 (2020년. 100분)
출연 디미트리스 아멜로스, 타밀라 쿨리에바 외 다수
* 올레(지미로 바뀌었나?) TV 프라임 월정액란에서 찾아 본 영화이다.
줄거리가 단순 소박하지만 현실감있는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재미있게 보았다.
아버지의 잘나가던 양복점에서 조수로 함께 일하던 니코스는 양복점 위 다락방에서 생활한다. 일류 재단사라는 자부심도 무색하게 일어난 경제 위기와 기성복의 등장 등 사양길을 걷는 양복점.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은행은 양복점을 압류하겠다고 하고 설상가상으로 병을 얻은 아버지, 점잖은 신사 니코스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손수 수레에 간이 의상실을 꾸며 거리로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급기야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팔게 된다. 그리고 윗집에 사는 꼬맹이 친구의 엄마 홀가와 함께 여자옷을 만들어 팔면서 형편이 나아진다. 올가는 자신의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낀다.
남여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다보면 정분이 나는 법, 올가는 터프한 남편과 달리 자신을 말없이 지지해주고 인정해주는 점잖은 신사인 그에게 마음이 끌린다. 꼬마는 두 사람이 동침한 사실을 알자 아빠가 밤일을 나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를 식사에 초대했던 올가의 남편은 눈치를 채고 그의 작업실에 와서 수레를 부서버린다. 이 말없는 남자 니코스는 상심하지도 분노하지도 않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좀 더 나은 차에다 의상실을 차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독특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남자를 잘 묘사했다. 이마의 굵은 주름은 그의 성격과는 상반되어 더욱 인상적이다.
이런 소소한 일상을 진지하게 따라가는 영화가 사실은 더 만들기 힘들것이다. 눈요기 시킬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 나오는 이탈리아 아테네 풍경들을 볼 수있다. 주인공의 무뚝둑한 성격은 거의 말을 하지 않지만 진정성이 느껴지고 흥미롭다. 이런 어렵지 않은 영화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여 좋다.
1921년 제22회 전주 국제영화제에 나온 작품이다. 런던 영화 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다는 미모의 젊은 여감독은 단편영화 '니콜레타', '화이트 시트'로 이름을 알렸다. 이 영화가 장편영화 데뷔작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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