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담 페렐먼
제작 러시아, 독일 (2022년 128분) 원작 볼프강 콜하세
출연 나무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라르스 아이딩어 외 다수
올레 TV에서 찾아본 영화이다. 제 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공식 초청작이었다.
나치의 만행은, 끊이지 않고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가 되었다. 그 다양한 역사적 고발은 끝이 없는 듯 하다.
이 영화는 1942년 겨울,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거짓말을 감행하는 한 남자의 처절하리 간절한 이야기이다.
유대인이 아니라며 얼떨결에 내밷은 '페르시아인', 총살은 면했는데, 장교에게 페르시아어를 가르쳐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그 장교는 전쟁이 끝나면 동생이 살고 있는 테에란에 가서 음식점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전설적인 각본가 '볼프강 콜하세의 단편소설 'Erfindung Einer Sprache (언어의 발명)’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그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전적 경험으로 소설과 영화 작업을 하였는데, 이 이야기는 2차 대전이 끝나고 그의 친구가 직접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는 관리자 신분의 유대인에게 가짜 페르시아어 수업을 하게 된 학생의 이야기를 독일군 장교와 수용소에 붙잡혀온 유대인 포로 간의 이야기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위트와 재치로 살아남은 주인공의 고군분투는 관객을 시종일관 긴장감 속에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영화 결말에서 벌어지는 내용은 나약한 인간의 마음을 승화시키며 고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페르시아인 레자가 된 유대인 질도, 수용소 대장인 독일군 장교 코흐도 결국은 본능적으로 살아남아야한다는 열망이 강한 인간일 뿐이었다. 두 사람의 다른 점은 한 사람은 무조건 복종하지 않고 생각이라는 것을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독일군 장교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두 사람이 낯 익은 배우였는데, 찾아보니 주인공은 '맨 오브 마스크'라는 영화에서 보았던 배우이고, 또 한 사람은 '작가미상'이라는 영화에서 본 배우들이었다.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주인공은 독일어 등 4개국어를 구사하여 그의 언어적 재능이 출중함을 보여준다. 그는 '다른 언어로 연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때로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들이 감정을 해소하는 데 더 편한 것 같다.' 라고 말했다니, 이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의 공포와 살아남기 위한 광기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몇 없는 성공 사례' 라는 극찬과 더불어 10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숨겨진 보석 같은 영화' 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영화이다.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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