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음악, 미술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나무^^ 2023. 11. 26. 19:44

 

 

지은이  마르크 샤갈

옮긴이  최영숙 

출판사  다빈치 

 

* 이삿짐 옮기는 크레인 소리에 잠이 깨어 잠시 누워있는데, 비 가르며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열어놓은 베란다 창으로 나가 내다보니 뽀얀 물안개가 온통 산을 감싸고 오른다.

빗물에 세차나 해야겠다 생각하고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를 옮겨놓고 이사하는 광경을 바로 보았다. 좋은 일로 하는 이사라면 다행이나, 행여 형편이 좋지 않아 가는 이사라면 이렇게 궂은날 얼마나 심란할까...

이런 날은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음악이 흐르면 더 좋겠고...

예전에 감상했던 몽환적 분위기의 샤갈의 그림을 열어본다.  (2008. 7. 19)                                 

 

마르크 샤갈 전시회 일부(Marc Chagall 1887~1985)

1부 연인- 정감있는 연인들의 모습. 사갈은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깔이다' 라고 말한다. 그가 일생을 통해 추구한 사랑의 감정을 그의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작품에서 만난다.

 

 < 산책>  (1917 캠버스 유채 170×163.5  러시아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 두 사람 무척 행복해 보인다. 하늘로 둥실 떠오를 만큼, 한때는 나도 느껴보았던 무한한 감정이다. 

나는 그냥 창문을 열어두기만 하면 됐다. 그러면 벨라가 하늘의 푸른 공기, 사랑, 꽃과 함께 스며들어 왔다. 그녀가 내 그림을 인도하며 캔버스 위를 날아다녔다.’ 그에게 아내 벨라는 영감의 원천이었다.

 

< 라일락속의 연인들>  (1930 캠버스 유채 170×163.5 개인소장 )

 

 

* 임신한 연인을 안고 쓰다듬는 사내, 향기로운 라일락꽃  향기가 만발하는 다정다감한 분위기이다.

 

< 연인들>  

 

 

* 연인을 그린 여러 그림 중 하나로 사랑스러움과 일상의 따뜻함이 넘친다. 

 

< 술잔을 높이 쳐든 이중 초상 >

 

 

* 딸 이다까지 행복한 가족의 환한 따뜻함이 넘친다 . 배경을 흰색과 노란색으로 나눈 건 무슨 의미일까?

샤갈을 무등 태운 아내 벨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 생일> (1915 보오드지 유채 80.5×94.7cm 뉴욕 현대미술관 >

 

 

* 샤갈의 생일 아내는 한아름 들꽃을 선물하고 화가의 기쁜 심정이 두드러진다.

 

※ 7부까지 있었던 샤갈의 그림들이 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모두 사라졌다.

 

위에서 소개한 책은 '나의 부모님과 나의 아내와 나의 고향 마을에 이 책을 바친다.'로 시작된다. 

그가 태어난 고향과 가난했던 가족에 대해 묘사한다.  '아버지의 소박하고 시적이며 침묵에 길든 그 마음을 이해한 것은 나뿐이었다... 내가 웃는 걸 보고 어머니도 웃고 있네요. 아! 그 웃음, 나만의 것이었던 그 미소... 그녀는 여덟 명의 아이들에게 말했다.'  또한 이모들과 삼촌, 조부모님에 대해서, 유대인들의 관습과 그들의 일상생활도 유모스럽게 이야기 한다. 프랑스에서 미술공부를 하던 시절,  소년시절부터 알았던 벨라를 사랑하고 결혼한 이야기,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은 5년간 모스코바에서의 곤궁했던 생활과 그 와중에 해야 했던 무대 예술, 그곳을 빠져나오기 전까지의 자서전이다.

화가는 문장력도 좋아 그의 글은 묘사력이 뛰어나고 재미있으며 서정적이다. 각 단락마더 그가 그린 삽화도 볼 수있다.

이 책에 실린 그림 중 위에 올린 그림 외 몇 개를 더 올린다.

 

< 붓을 들고 있는 자화상 > (1909 캠퍼스 유채 57×48cm 개인소장)

 

 

* 22살때 쯤인데 실제 모습보다 단호해 보이도록 그린 것 같다.

 

< 검정색 장갑을 낀 내 약혼녀의 초상 >  (1909 캠퍼스 유채 131×136.5cm 바젤 미술관) 

 

 

* 아름다운 모습의 벨라를 사실적으로 잘 드러낸 그림이다.

 

< 나와 마을 > (1911 캠퍼스 유채 192×151.4cm)

 

 

* 표현주의 샤갈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가 그리워 한 고향의 모습과 향수가 가득하다. 환상적이고 아름답다.

 

< 술을 마시는 군인 > ( 1911-1912  캠퍼스 유채 109×94.5cm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 술을 많이 마신걸까? 모자가 허공에 떠 있고, 애인과 춤을 추는 상상을 하는 걸까? 그가 러시아에서 거주할 때 본 군인을 그렸다. 재미있고 전체적 구도가 아름답다.

 

< 마을 위로 > ( 1915  캠퍼스 유채 48.5×70.5cm 개인소장)

 

 

* 샤갈의 그림 중에는 하늘 위로 떠오르는 그림이 여러 점이다. 아내와 함께 마을 위를 날아다니는 듯 행복했을까? 

 

< 이중 초상화 > (1924 캠퍼스 유채 130×100cm 개인소장)

 

 

* 그림을 그리는 샤갈과 꽃을 든 순백의 여인, 부부가 한 곳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일심동체처럼 느껴진다.

 

< 초록색 바이올리스트 >  (캠퍼스 유채 198×108.6cm 구겐하임 미술관)

 

* 현대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그림이다. 왜 초록색 얼굴의 바이올리스트일까? 그림 속 등장하는 날아다니는 사람과 염소는 무엇을 의미할까? 생각하며 자세히 보게한다.

 

 Zakharovich Chagall (1887-1985) 

* 샤갈은 벨라루스 태생의 러시아계 유대인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약하고 아내 벨라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나치의 습격으로 미국으로 망명하고 아내가 병으로 사망하는 고통을 겪으며 9개월간이나 붓을 들지 못했다. 8년 후 딸 이다의 소개로 다시 좋은 여인을 만나 결혼하고 98세까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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