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 여행사 상품으로 5/2~10 (8박10일) 여행을 다녀왔다. 같이 갈 친구가 마땅치 않았는데, 여행사에서 나처럼 혼자오는 이를 연결해주어서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 대학 후배와 룸메이트가 된 건 행운이었다. 예전 직업도 같아서 더욱 공감대가 편안하게 형성되었다.
콴타스 항공은 지연이 잦다더니 출발부터 1시간 늦어져서 일정이 다소 변경되기는 했지만 별 차질은 없었다. 대한항공보다 가격이 몇 십만원이나 저렴했지만 안락함이나 음식, 친절 등 만족했다.
한국말 영화가 두 편 있어서 갈데도 올 때도 한 편씩 보며 왔다.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보았다. (달짝지근해, 보호자) 좀 더 좋은 한국영화를 보여주면 좋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자산어보>,<대장 김창수>,<말모이>, <더 킹> 등등...
돌아올 때 가져간 책을 트렁크에 넣고 부쳐 곁에 앉은 호주인 여성의 도움으로 자연 다큐인 코끼리의 출산부터 임종까지를 자세히 잘 보았다. 아울러 펼쳐지는 자연 풍광까지 즐길 수 있었다. 갈 때는 밤인데 잠을 한잠도 못 잔데다, 포도주 몇 모금에 초코렛 입힌 과자를 먹고는 내리기 전에 구토까지 했다. 그 다음날 피곤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허나 공기가 좋아서인지 하루를 잘 버티고 다음날 부터는 아주 잘 다녔다. 처방 받은 안정제를 트렁크에 넣어 부친 내 불찰이었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 여행시에만 먹는 상비약이다.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아직도 짐싸는 일이 미숙하다.
20명 인원이 일사분란하게 시간을 잘 지키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어울린 만족한 여행이었다. 호주· 뉴질랜드를 묶지 말고 여유만 있다면 각각 따로 가는 게 좋겠다. 비행기로 이동하는데 또 하루를 쓰기 때문에 관광은 일주일 밖에 못해 아쉬웠다.
처음으로 간 곳이 시드니 동물원이었다. 켕거루, 코알라 등을 보았는데, 코알라 새끼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작은 인형을 사올 정도였다. 그 외에 펭귄, 수족관이랑 악어, 대빵 큰 거북, 무늬가 독특한 도룡용 등을 보았다.
* 휴양지 시드니 동부해안 '본다이 비치'. 알고보니 룸메이트가 대학 후배이고 같은 직종에 근무했던 분이라 편안하게 어울렸다. 덕분에 인물 사진을 다른 때보다 많이 찍었다.
* 땅거미 지는 시간, 멋진 고전풍의 성 패트릭 성당. 모두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가길 기도했다.
*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 해발 1,100m 높이의 산악 국립공원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 전체가 유칼립투스나무로 뒤덮여 이 나무가 내뿜는 유액이 햇빛을 반사해 푸른 빛을 내기 때문에 '블루마운틴'이라 불린다. 살짝 비가 내렸지만 몽환적 분위기의 짙은 원시림 속을 산책하는 청정함을 만끽했다.
* 영화 <빠비용>에서 배우 스티브 멕퀸이 자유를 향해 몸을 던지는 절벽 '갭 파크'가 바로 이곳이란다.
* 이제는 폐광된 금광의 모습. 비가 조금씩 와서 모두 우산 쓰고 구경다녔다.
* 높이 270m의 스카이 웨이. 가파른 52도 각도의 절벽을 깎아 만든 레일 웨이를 무척 빠른 케이블카 타고 올랐다. 사진을 찍는 후배의 뒷모습. 숲 속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짙은 원시림의 공기를 깊이 심호흡했다.
* 시드니 근교의 빈티지한 '로라'마을의 장날인가? 가을 정취 속에서 하아프 연주하는 여인이 멋스러웠다. 그녀의 삶이 고단할지라도...
아기자기한 가게들에서 파는 예쁜 물건들, 짐이 부담스러워 사고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구경만 했다. 주어진 자유시간이 몇 분 안 되어 지체할 여유도 없었다.
* 가는 데마다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들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 실제 모습은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이다. 아! 좋다.
* 유명한 '하버브릿지'(높이 134m, 길이 1149m) 하늘의 형형색색 변하는 구름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다리가 멋있다. '허버 브릿지 클라이밍'은 하지 못했지만 이 코스가 포함된 호주 여행 상품이 참좋은 여행에 있단다.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오케스트라와 국립 오페라단, 무용단의 주된 극장이다. 바라보는 장소에 따라 외관이 모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 건축물은 시드니의 명물이 되어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이곳에서 오페라 한 편 보면 정말 멋질 것이다.
1955년부터 게획하여 공모 결과 덴마크 건축가 '요른 우트존'이 1위를 했지만 수많은 문제에 맞닥뜨려 손을 떼었다가 1973년 어마어마한 비용을 치루고(보통 건축물의 14배) 완성되었다. 2개의 주공연장,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흰 지붕은 조가비와 항구에 정박한 요트의 돛을 형상화한 것이다. 원작자의 더 화려했던 의도가 모두 반영되지 않았지만, 그 독특한 외형으로 2007년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었다.
*시드니항의 반짝이는 푸른 바다와 명소를 감상하며 선상에서 3코스 저녁식사를 하는 중 날이 저물어 야경까지 볼 수 있었다.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내일은 뉴질랜드 남북섬으로 이동한다. 떠나는 날 다시 시드니공항으로 돌아올 에정이다. 아름다운 건축물 오페라 하우스를 눈에 담고 또 담았다. 야경 옵션을 따로 하지 않아도 좋을 뻔 했다. 비가 와 불꽃놀이가 취소되고 야외 카페에서 음료수를 한 잔 마시며 오페라 하우스의 한 자락을 즐겼다.
* 호텔, 식사 모두 만족스러웠다. 나는 양말은 신고 잤지만 춥지 않았는데, 후배는 내복·잠옷까지 입고도 춥다고 했다. 그녀의 체온이 낮아 건강이 염려되었다. 정말 추위를 많이 탔다. 지구온난화로 이곳도 기온이 높을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가을 날씨였다. 단풍든 나무종이 그리 많지 않았다. 내일 아침은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남섬으로 이동한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이지만 두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 가야하고 또 지연되고 하면 하루는 이동 시간으로 버리게 된다. 호주·뉴질랜드를 묶어 온 것을 살짝 후회했다. 장거리 여행에 자신이 없어서 그랬는데, 다녀보니 괜찮아서 따로 두 번 올 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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