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4. 여덟 편의 시 (무기를 드는 일)

나무^^ 2024. 6. 4. 16:31


무기를 드는 일

 

서로 죽이려고 싸우는 사람들을 보라.

무기를 드는데서 두려움이 생긴다.

내가 어떻게 해서 그것을 멀리 했는지, 멀리한 일에 대해서 말하리라.

 

물이 말라가는 개울의 물고기처럼 두려워 떨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또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두려워졌다.

 

이 세상 어느 곳도 견고하지는 않다.

어느 곳이나 모두 흔들리고 있다. 나는 내가 의지할 곳을 찾았지만,

이미 죽음과 고통에 사로 잡히지 않은 곳은 없었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이 결국 죽어가는 것을 보고 나는 불안해졌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마음 속에 차마 볼 수 없는 번뇌의 화살이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이 화살이 박힌 자는 사방을 헤맨다.

이 화살을 뽑아 버리면 헤매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학문을 배운다.

그러나 그 여러 가지 속박의 굴레에 빠져서는 안 된다.

모든 욕망을 완전히 알고 나서 평안을 배우라.

 

성자는 성실해야 한다.

오만하지 않고, 더러운 탐욕과 인색을 초월해야 한다.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잠과 권태와 우울을 이겨내야 한다. 게을러서는 안 된다. 교만해서도 안 된다.

 

거짓말을 피하라.

아름다운 겉모양에 집착하지 말라.

또 교만한 마음을 잘 알라. 포악하지 말라.

 

낡은 것을 좋아하지 말라. 새로운 것에 매혹당하지도 말라.

사라져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라. 잡아 끄는 것에 붙잡히지 말라.  

 

나는 잡아 끄는 것을 탐욕, 거센 흐름, 빨아들이는 욕망이라고 부르며,

또는 계략, 넘기 힘든 욕망의 진흙탕이라고도 한다.

 

성자와 바라문은 진실에서 떠나지 않고, 확실한 언덕 위에 서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평안에 이른 사람'이라 불린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고 베다에 통달한 사람이다.

그는 진리를 알아 걸림이 없다.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행동하고,

이 세상에서 어떤 것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모든 욕망을 초월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집착을 넘어선 사람은 

거센 흐름에 떠내려가지도 않고 얽매이지도 않는다.

걱정하지 않고 누군가를 좋아해 애태우지도 않는다.

 

과거에 있었던 것(번뇌)을 지워 버리라.

미래에는 그대에게 아무 것도 없게 하라.

중간(현재)에도 아무 일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해지리라.

 

이름과 형태에 대해서 내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

또는 무엇인가 없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는 사람, 그는 참으로 늙지 않는다.

 

'이것이 내 것이다' 또는 ' 이것은 남의 것이다'하는 생각이 없는 사람,

그는 내 것이라는 관념이 없으므로, 내게 없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는다.

 

시기하지 않고, 탐내지 않으며, 마음이 흔들려 괴로워하지 않고, 

만물에 대해 평등하며,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에 대해 묻는 이가 있거든, 나는 그의 아름다운 점을 이렇게 말하리라.

 

지혜가 있는 사람은 마음이 흔들려 괴로워하지 않고,

그에게는 어떠한 거짓도 있을 수 없다.

그는 꾸밈에서 벗어나 가는 곳마다 평안을 본다.

 

성자는 자기가 대등한 사람들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못난이들 속에 있다거나 잘난 사람들 속에 있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는 평안에 들어가 인색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가지거나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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