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

세계 테마 기행

나무^^ 2024. 10. 9. 16:58

찬란하게 빛나는, 박칼린의 유럽 4부작 : 2024. 10. 7~10 (월~목) EBS 8:40

 

* 매일 저녁 7시 40분 MBC 뉴스 다음으로 즐겨보는 TV 프로가 EBS 세계테마기행이다. 거실에서 눈으로 하는 여행이지만 즐거운 시간이다. 가본 적 있는 나라가 나오면 반갑고, 패키지 여행에서는 보지 못한 곳들을 자세히 보여주니 재미있다. 에전에 가본 나라는 리투아니아 바로 옆나라 라트비아였는데, 잠깐 헷갈렸다. 발칸반도 쪽 작은 나라들 모두 아름다운 풍광이 평화롭고 소박한 마을들이 마음에 들었다.

 

제 1부 리투아니아, 어머니의 나라

이목구비가 시원한 음악감독 박칼린은 한국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어릴 적 살았던 리투아니아의 감회가 컸다.

멋진 건축의 아름다운 성당들, 그림 같은 전원 풍경 속 동화에 나오는 집들처럼 소박하고 작은 마을들을 구경한다. 그녀가 열기구를 타고 내려다 본 호수 가운데 전략적 요충지이자 요새였던 '트라카이 성'은 중세 역사를 잘 보여준다.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침략과 전쟁에 시달렸던 리투아니아는 언제 그랬냐 싶게 고요하고 평화롭다. 숱한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나라이다.

한 아저씨가 집에서 만든 유기농 음식들을 가지고 나와 자동차 위에 올려놓고 파는 모습은 정겹게 느껴졌다.

허름하지만 자연스러운 작은 목조주택의 기둥같은 벽난로, 스코틀랜드풍의 털이 긴 소들은 이마위로 복슬개처럼 털이 덮여 귀여웠다.

무스테이카 마을에서는 맨발로 걸어다니며 그녀에게 자연을 설명해주는 농부이자 생태학자인 주민은 감자전을 부쳐 대접하고, 그녀는 어릴 적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향수에 젖는다. 양봉업자와 함께 마시는 허브차와 밀랍집 꿀 조각, '자연의 속도로 흐르는 시간'을 경험하는 것은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 일인가!

어머니의 고향 빌뉴스의 할레스 시장에서 완전 색깔 고운 분홍색 '살티바르시아이'(비트 수프)를 맛보며 감동한다.

발트의 길 기념관과 KGB 박물관을 구경하면서 리투아니아가 겪은 고통과 자유 투쟁의 역사를 배운다.

 

제 2부 리투아니아, 신화와 전설의 땅

발트해 연안의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에서 네링가와 빌뉴스를 거쳐 나라 전역을 탐방하는 여행이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알프스 산맥과 수려한 도시 풍광을 그녀와 함께 구경하는 듯 즐거웠다.

노르트케네 산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 날카롭게 치솟은 산 봉우리들의 절경을 보면서 감탄하였다. TV로 보아도 정말 대단하다. 마을주민들은 쉽게 그곳에서 산악 마라톤, 등산, 스키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것이 일상생활이였다.

그녀는 주민들과 꾀꼬리버섯을 채취하며 행복에 젖는다. 노오란 올갱이같은 파스타를 직접 만들고 채취한 버섯으로 함께 요리한다. 입안에서 녹아버리는 사슴고기를 맛보며 놀란다. 모든 게 직접 만드는 유기농이었다. 심신이 건강하지 않을 수 없는 자연인의 삶이었다.

주키아 국립공원에서 카악을 타며 아름다운 자연과 고요한 평화를 만끽한다.

샤울레이 십자가 언덕은 나도 가보았던 곳이다. 신앙심이 없는 나는 좀 괴기스럽게 느껴졌지만 그 내용을 알고 보면 그들의 믿음과 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엇다.

 

제 3부 오스트리아, 당신이 몰랐던 진짜 알프스

세계문화유산인 잘스부르크와 인스부르크 등 알프스 지역을 여행하는데 가는 곳마다 정말 아름답다.

모짜르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가 남긴 음악과 문화유산을 탐방한다. 아름다운 간판들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우산 가게 장인을 만나고,  알프스 전통복장도 입어보며 즐거움을 나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촬영한 미라벨 궁전도 다시 보아 반가웠다. 잘스브르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아를다운 성에서 듣는 영화 음악은 더욱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인스부르크에서 1시간쯤 간 가이드의 집 농장에서 일박을 한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그림같은 아름다운 정경이라니!

방목해 키우는 소들을 부르는 소리, 목에 맨 묵직한 쇠방울을 울리며 모여드는 털이 긴 소들, 알파카 등 짐승들도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고운 옥색빛 호수는 수력발전을 위한 댐이라는데 발전시설이 지하에 있어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녀는 호수 위를 날아가는 수염수리의 비행이 선물처럼 반가워 잔디에 누워 그 멋진 비행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늘 분주하게 살아온 그녀이기에 이 여행과 휴식의 달콤함이 배로 느껴질 것이다. 나의 휴식이 그러했듯이...

 

제 4부 오스트리아, 인생은 아름다워

빈에서 1번 트램을 타고 도시를 구경한다. 프란츠 1세 황제의 궁전,성 슈테판 대성당, 쇤브룬 궁전, 국립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한다.

그 유명한 마리 앙뚜아네트가 프란츠 1세 황제의 16명 자녀 중 한 명이다. 줄 서는 식당 슈니첼 맛집에서 음식을 맛보고, 천여 석이 넘는 극장의 내부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작곡가들의 조각이 쭉 있었다. 박칼린의 어린 시절 어머니는 아침마다 말러 교향곡 1 번을 들려주셨다. 그녀는 그림같은 아티제 호수가의 자그마한 말러 작업실을 들어가보며 회상한다. 모든 예술은 그것을 만든 사람과 닮아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도나우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멋진 마을 바하우는 과일이 자라기에 좋은 토양과 기후를 지니고 있어 살구가 많이 나고 포도 재배도 많이 한다. 알프스 산맥이 국토의 2/3를 차지하는 오스트리아는 주민들이 소통 방식으로 시작되었다는 요들송을 푸른 들판에서 함께 부르며 즐거움을 나눈다. 요들송의 주인공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주민들과 함께 식사하고 여름마다 축제가 열리는 장크드 볼프강 마을을 구경한다.

'빠앙' 소리를 내지르며 달리는 빨간 증기기관차를 타고 40분 가면서 숲과 호수를 구경한다. 건널목을 지나가는 소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울려퍼지던 노래가 흐른다. 구름과 안개 사이로 보이는 산의 장관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감탄을 자아낸다. 다시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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