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울한 시국 계속된 시위로 내란성 감기에 시달리던 중 웃음이 필요했다. 오래 전 TV 올레에서 소장용으로 구입했던 채플린의 영화를 다시 꺼내보았다. 지리멸렬한 사태를 위안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더니 마침내 오늘 아침 비열한 내란 수괴의 체포소식이 들려왔다. 휴~ 한숨 돌렸지만 그 잔재들의 세력을 헤치며 나가야 할 길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키며 거리에서 밤을 세운 민주시민들, 민주당 의원님들, 진실을 알리는 평론가님들 등등, 나라의 장래를 밝히는 등불과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 엄청난 수고에 감사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래 전에 채플린의 영화 모던타임즈를 영화관에서 보고 그의 생애가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자서전을 사보았다. 런던 빈밈굴에서 태어나 불우한 유년시절을 지낸 그였지만 그의 천재성은 힘든 환경을 극복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미국에서 활동한 그는 다재다능하여 배우, 코메디언, 영화감독, 음악가 등 그가 만든 영화에 직접 출연하고 음악도 작곡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렸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현란하고 어지러운 화면들 속에서 드물게 보는 흑백 영화의 단순함도 깊이 있고 집중력이 좋다. 이 영화들을 한 편씩 보면서 즐거울 것이다.
1. 모던 타임즈
감독 찰리 채플린 (1889년~1977년)
제작 미국, (1936년. 재개봉 2015년. 87분)
출연 찰리 채플린, 폴레트 고다르 외 다수
2. 키드
3. 서커스
4. 살인광 시대
5. 황금광 시대
6. 시티라이트
7. 파리의 여인
8. 뉴욕의 왕
9. 위대한 독재자
감독 찰리 채플린
제작 미국 (1940년. 분)
출연 찰리 채플린, 폴레트 고다르, 헨리 다니엘 외 다수
* 1918년 세계 1차대전 말엽의 상황을 고발·풍자한 내용이다. 토매니아의 독재자 힌켈과 비슷한 모습을 한 이발사 찰리를 대치시켰다. 예전 우리나라 코메디언들이 흉내낸 그의 몸 게그가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 그의 연설은 평화로운 세계의 비젼을 제시하는 강력한 순간이었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할수록 독재자는 발 붙일 수 없는 민주주의 사회가 형성되는 이치를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르던 지도자는 처벌받는 것을 오늘날의 역사도 보여준다. 무성영화를 고수하던 그가 처음으로 만든 유성영화로 히틀러 사망 5년 전에 만들어진 저항 영화라고 볼 수 있다.
10. 라임 라이트
감독 찰리 채플린
제작 미국 (1950년. 분)
출연 찰리 채플린, 폴레트 고다르 외 다수
* 영화 시작부터 나오는 서정적 멜로디 'Terry's Theme' 가 아름답다. 유명했던 코메디언 칼베르와 순수한 심성을 지닌 발레리나 테리의 지구한 사랑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는 유도전망한 젊은 테리를 위해 그는 그녀 곁을 떠나지만, 실제 채플린은 몇 번이나 아주 어린 여성들과 결혼했다. 어쩌면 그의 순수한 감성으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인생이 욕망의 발현이지 무슨 의미를 그리 부여하는가 묻는다. 그럼에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며 착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인생을 코믹하게 그리며 감동을 이끌어 낸다.
16~20. 찰리 채플린 단편영화 콜렉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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