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른나라)

인도여행 2.(카주라호, 바라바시)

나무^^ 2005. 11. 15. 21:36

* 늦은 아침을 먹었기에 오전 관광을 끝내고 호텔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꽤 지났다.

꽝! 두번째 폭탄이 터졌다. 이번엔 키작은, 할아버지와 아저씨의 경계선쯤인 나이든 아저씨이다. 여태 준비도 안 해놓고 뭐하고 있는거냐며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물 안 주는 식당이 어디있어! 물 다 돌려!' 추상같은 벼락에 얼뚱한 종업원들, 당황한 두 가이드, 쩔쩔 매며 설명하고 유리잔마다 물이 채워진다.

이런! 만만디 나라에 와서 그러시면 됩니까요? 물은 배탈날까봐 미네랄 워터 사서 드셔야 한다고 한 건데...

애들도 아니고 밥 좀 빨리 안 준다고 그 소란이라니 원!

찬물을 끼얹은 듯 숙연해진 사람들, 그래도 그네들 느긋하게 돌아가는데는 당할 재간이 없다. 나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고 맛있게 음식을 먹었지만, 다른 사람들 벌레 씹은 표정이다.

       

* 이곳 호텔도 넓고 쾌적하며 장식품이 훌륭하여 보기좋았다. 복도와 휴게실.

 

               

 

               

 

* 이제 그 유명한 카주라호이다. 에로틱 사원으로 알려진...

많은 사원들 사이의 공간은 넓은 정원으로 가꾸어져 또한 아름다웠다. 제일 먼저 만나는 사원은 락시미와 바라하 사원으로 900년경에 건축된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아름답고 세밀한 조각의 정점을 보여주는 이 사원들은 사암석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검은 이끼를 제거하는 작업을 다 하고나면 다시 처음 사원부터 또 세척을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 비슈누신의 3번째 화신인 멧돼지를 모신 곳이다. 천정무늬도 몹시 아름답다.

 

                

 

               

 

               

 

               

 

               

 

                

 

               

 

 

 

 

               

 

               

 

               

 

               

 

                

 

               

 

               

 

               

 

               

 

                

 

               

 

               

 

               

 

               

 

               

 

               

 

* 정말 아름답고 멋진 사원들이었다. 메모를 하지 않아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하지 못해 아쉽다.

휴- 구경도 힘드네요. 잔디밭에 주저앉아 쉬는 일행들. 참, 주황색 조끼입은 이가 두번째 폭탄!

 

                

 

* 이곳에 있는 한 실크 공장. 손님접대를 위한 향연이 벌어졌는데, 이 남자무용수 춤솜씨가 일품이다. 어찌나 땀 흘리며 열심히 추는지 구경하는 동서양 여자들 열광하고, 나는 감동하여 실크는 안 샀지만 연주단에게 관람료를 팁으로 주고 나왔다. ㅎ

 

                 

 

               

 

* 인도인들은 묘한 매력이 있다. 가는 곳 어디나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제는 갠지스강의 일출을 구경하기 위해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어둠 속을 달려갔다.

그동안 다닌 그 어느 곳보다도 댜양한 인간 군상을 구경한 도시 '바라나시' 시내는 마스크를 써야 할 만큼 혼잡하고 공해가 심했다. 인도 제일의 기업 '타타'그룹 사장은 오토릭샤를 없애기 위해 우리돈 200만원대의 소형 자동차를 개발중이란다. 성공한 부자라면 애국심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 배에 타는데 소원을 빌어 강물에 띄우는 작은 촛불을 인도 아가씨가 나누어준다. 모두 연소되어 없어질수 있도록 종이꽃에 만든 것이었다. 나도 마음 속으로 아들을 생각하며 촛불을 띄웠다. 소망을 담은 이 작은 불꽃이 강물에 줄지어 흘러가는 것도 몹시 아름다웠다. 

 

               

 

               

 

               

 

 

               

 

 

               

 

               

 

               

 

               

 

* 인도여인들이 모여앉아 의식을 치루고 있는 모습과 장사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 시체를 화장하기 위해 장작을 달아 파는 곳. 부자는 장작을 많이 태운단다. 화장하는 모습은 사진 찍지 못하게 했다.

강가에는 수없이 다양한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썩지 않는 물이라는 '신의 갠지스강'은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신념을 담고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목욕하는 사람들, 시체처럼 떠있는 사람들, 빨래하는 사람들, 도자기 그릇을 닦는 사람들, 주문을 외우는 사람들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 숨가쁘게 이동하느라 차분히 사진을 찍지도 많은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여유있게 인도의 다양한 생활을 접하며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