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그리이스
프랑스적인 삶
지은이 Jean-paul Dubois (장폴 뒤부아)
옮긴이 함 유선 출판사 밝은 세상
프랑스 영화를 참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 심미적 세련됨을 즐겼다.
오래 전에 수박 겉�기 유럽여행을 하면서 프랑스라는 나라를 잠깐 지나쳤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파리 예펠탑과 협소한 세느강, 멋진 쇼윈도우뿐이다.
얼마전 친구는 딸의 유학으로 그곳을 한달 이상 가있었다. 그녀는 많은 예쁜 물건들을 사왔다.
나는 프랑스 시골 구석구석을 가보고 싶다.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볼 수 있는 전원풍경을 상상한다.
개인 생활이 존중될수록 삶은 분리된다.
그리고 편리함과 함께 짙은 고독감이 수반된다.
중년의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처럼 한 집안의 가족사를 국가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엮어간다.
내가 아는 어느 노교수는 차를 마시며 말했다.
'삶은 아무것도 없다는거야!' 70여년을 살은, 지금도 매일 오피스텔에 나가 작품을 쓰고 계실
그분은 그렇게 삶의 허망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은 존재하고 있어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작가는 소설의 끝부분에서 이렇게 자신의 의식을 정리한다.
<고독이 내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분해한다는 것을 의식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 힘들어하지 않았다.
고독이 나를 조각조각 분해하고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구성요소를 내게서 빼앗아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기쁨, 즐거움, 행복, 욕망, 욕구, 희망, 이런 감정이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어느정도 인생의 소용돌이를 한바탕 겪고 난 이들은 이같은 심리를 이해한다.
아무 놀라움 없는 삶에 대한 헛된 기대를...
그러나 다시 열어야 하는 내일의 희망을...
이 책의 내용은 평범하지만 재미있다.
프랑스 사람을 이해하는데, 아니 섬세한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는데 한 몫을 한다고 해도 될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게 한다.
작가의 예리한 자의식과 따스한 인간애가 돋보이는 문장력이 훌륭하다.
문득 문득 나자신을 돌아보게하는, 공감이 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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