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

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최종길 作)

나무^^ 2006. 6. 24. 03:49

                     

 

                            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지은이       최종길         

                                                                                                                 출판사       밝은 세상

 

 

                    작년에 책을 여러권 주문하니 이 책이 덤으로 와 옆으로 밀어놓았던 책이었다. 

                    근데 이 책을 펼치자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워 콧물을 훌쩍거리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계속 확인시켜 주었다.

 

                  <죽고싶을 만큼 절망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모른다. 작은 일에도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살아가면서 이런 절망감을 한 번이라도 느껴본 사람이라면 나처럼 이 책을 읽으며 눈물과 함께

                   가득한 행복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평범한 한 남자가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겪는 참담한 고통,

                   그럼에도 그는 아내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는, 그가 알지 못했던 삶의 비밀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 따뜻하고 훈훈하다.

                   살맛나지 않는 세상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꿔가는 그의 삶은 그저 존경스럽다.

 

                 <하늘이 부르기 전에는 우리 중 누구도 먼저 혜영이를 보낼 수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기다리는 일 뿐...>

                   그는 이 한 마디로 모든 위대한 철학자가 말한 삶의 비밀을 압축하며 자신의 운명을 껴안는다.

 

                   우리는 모두 누구 한 사람 예외없이 죽음을 향해 달리고 있다.

                   뛰어난 사람의 위대한 업적도, 하찮은 사람의 사소한 짓거리도 죽음을 향한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업일 뿐이다.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나,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나 실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기대하지 않아도 우린 늘 기다린다.

                   내일을,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있는 내일을 기다린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모두 기다릴 뿐이다.

                  '고도우를 기다리며'에서처럼 신의 손길을, 아내는 밤이면 돌아올 남편을, 부모는 사랑하는 자식의 앞 날을,

                   가난한 사람은 좀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등등 모두 형태가 다른, 기다림이다.

                   나역시 기다린다. 지금보다 나을? 내일을...

                   그리고 또 감사한다. 어제의 고통이 없는 편안한 오늘을...

 

                   지은이는 책을 끝내며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는 기다림으로써, 병마에, 시간에, 나 자신의 나약함에 저항할 작정이었다.

                   기다림도 저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야 말 것이었다.

                   다만 앞으로 나는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고자 마음먹었다.>

                   그는 드디어 무위(無爲)의 삶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다.

 

                   인간이 더는 견딜 수 없는 한계 시점에 서면 그 고통은 끝이 난다.

                   그리고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린다. 그것이 곧 살아있음이요. 삶인 것이었다.

                   다 살게 마련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속에 사랑이 없다면 우린 이겨낼 수가 없다.

                   사랑은 그 힘겨운 고통들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며 눈물의 꽃을 피운다.

 

                   지은이의 아내가 회생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간절히 바란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그가 치룬, 사랑으로 인한 노력의 댓가를 받을 것이다.

                   세상살이는 그 어느 것 하나 헛되지 않은 것이 없듯이, 또한 헛된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는 이미 많은 값진 것을 얻은 것 같다.

                   나를 포함한 그의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그의 자식들이 훗날 세상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가장 사랑하고 존경할 것이다.

                   누군가 유명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자식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남에게 존경을 받기는 쉽지 않으나 제 가족에게 존경을 받기는 더더욱 어렵다.

 

                 <가치관이 무너지는 것은 참기 어려웠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다보면, 특별해지진 않더라도 행복할 순 있을 거라고 믿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성공한 삶이라고 자신있게 말해왔다...>

                   그는 지금 자신있게 말해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 삶에 성공했다고!

 

                   행복해지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을 읽기 바란다.

                   그는 진솔하게 우리들이 얼마나 많은 행복을 지니고 있는지 보게 해줄테니까...   

 

                   힘든 최종길씨, 그리고 혜영씨, 숭고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 모두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