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하게 된 건 페루의 '마추미추'를 보고 싶어서였다. 교대 선배가 권해서 함께 가게 되었다. 여행하기 전에 철저히 공부를 하기보다는 적당히 정보를 지니고 무조건 떠나서 보고 와 다시 더듬어보며 기록한다. 잉카문명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그곳의 현지 가이드가 권해 준 '잉카속으로"라는 책을 신청했다.
* 공항에서 내려 페루의 수도 꾸스꼬(고도 3400m)에 도착하자마자 심금을 울리던 멜로디, 웬일일까? 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치솟는 눈물을 참아야했다. 사진을 찍고 그들이 연주한 CD를 한 장 샀다. 집에 와서 다시 들으니 여전히 좋긴 했지만 그때처럼 눈시울이 뜨겁지는 않았다. 아마 그 장소와 음악의 어울림, 그 절묘한 조화때문이였나보다.
* 진흙모형이라는 태양신전. 제사장과 왕, 인신공양하던 미녀들만 출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식당 내부. 돌이 많은 나라답게 무척 고풍스러운 분위기이다. 벽감을 장식한 인형들이 독특하다.
* 전통요리법을 재현한 듯 따뜻한 음식을 먹도록 화로불을 피운 모습이 보기좋다.
* 잉카제국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태양의 거리' 돌담들. 이 나라는 정말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 식당에서는 거의 늘 악단이 음악을 연주한다. 근데 일행중 교수님이라는 이 분, 그들과 함께 직접 팬플릇을 연주하시는 게 아닌가! 함께 선 사모님 기분 짱이셨을 거다. 여행 내내 사모님께 잘 하시고 선물도 선뜻 선뜻 사주셨다. 남편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가는 데마다 비디오 촬영하시느라 다른 사람들과는 말 한 마디 나눌 틈이 없으셨는데 일등 남편이다.
* 아르마스 광장 한 복판에서 이 남녀 완전히 영화를 찍는다. 거짓말이 아니라 한 삼십분 이상 끌어안고 입맞추는데 우리들 시선 집중! 근데 가까이 가서보니 (벤취가 그들 가까이 있어서) 저런! 여자얼굴이 눈물로 젖었다. 아마도 이별을 하는 시간이였나보다. 여자 머리의 모자를 제 머리에 쓴 남자, 떠날 표정이었다.
* 이게 곤충같이 생긴 선인장 종류인 것 같다.
*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는 산토도밍고 (가이드는 트리움꼬라고 했는데...) 성당. 태양신 다음으로 중요시한 미라크챠 신전을 불태우고 그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란다. 성모마리아가 불을 껐다는 황당한 이야기는 필시 정복자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것 같다. 종소리가 40Km나 퍼진다고...
* 여기는 우리나라 티코 중고차가 택시로 사용된다. 인기만점이란다. 왜 더 안 만드냐고 성화! 사실 실용적이고 튼튼한 차다. 우리나라 사람들 심리에 안 맞을 뿐이다. 남편이 차가 있어서 내 출퇴근용으로 사서 몇 년 사용했는데, 나는 맘에 들었다. 어느 날 허영심 많은 친구 왈, '그런 차 타느니 버스 타고 다녀!' 헐! 무슨 상관이람! 내가 편리하면 되지. 귀엽고 경제적이기만 한데... 근데 고속도로 한 번 나가보니 화물차 쌩 지나갈 때 좀 흔들리기는 했다.ㅎ
* 이곳의 지형이나 건물 등의 자연 친화적 적갈색 조화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 광장에 나왔던 학생들이 우리가 관광객인 줄 알고 모여들어 사진을 찍었다. 이 나라 사람들의 특성이 착하고 순박한 점이라고 말했듯이 그들의 표정이 순수하다. 페루인 보조 가이드 아가씨가 찍었는데 자연스럽게 잘 찍었다.
* 이 차가 실제 다니는 차인가? 알쏭달쏭?
* 어린 나이에 돈벌이에 나선 소년의 곤궁스러운 표정이 안스럽다.
* 순진한 표정의 페루 원주민들.
* 꼬리깐차 성당 내부. 난 성당마다 있는 이런 십자가상이 참으로 싫다. 마치 금칠한 부처상이 싫듯이...
그 이유는 이런 박해박은 예수상을 앞세운 종교인들의 끔찍한 정복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종이 한장 들어갈 틈이 없게 쌓은 잉카문명의 석조건축, 신상을 보관하는 벽감이 있는 게 특징이다.
* 이 보잘 것 없는 자취, 그리 융성했던 문명의 흔적이건만 우리 인간은 상상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게 고작이다.
무엇을 그토록 욕심내고 애달퍼하며 살겠는가...
* 잉카문명의 한 모형도. 그 당시는 이렇게 모두 금으로 장식하고 만들었단다.
* 돌과 돌 사이를 붙인 특수한 진흙이 이렇게 빈틈없는 접착제 역활을 한다고.
* 이건 스페인 사람들이 정복 이후 쌓은 돌담 같다.
* 금이 그리도 많아 담을 금으로 장식했을 정도였지만 스페인 정복 이후 금을 찾아볼 수 없단다. 신전을 모두 파괴하고 그 자리마다 성당을 세운 곳들을 돌아보면서 씁쓸한 느낌이었다. 종교로 인한 역사의 말살이 아닐 수 없다.
* 무슨 건물인지 지금 기억 나지 않는다. 잉카유적지 중의 하나인데...
* 이 거대한 돌담을 배경으로 마치 잉카문명시 왕의 모습을 재현하듯 서있는 이 사람은 사진촬영을 위한 상품 역할을 하는 원주민이다. 옷은 그 때를 재현하지만 얼굴의 위엄은 재현하지 못하는 듯 어두워 보여 안스러웠다.
* 삭사이와만 (삭사이는 독수리, 와만은 날개를 펴라라는 뜻). 지상(콘도르)과 현실세계(푸마), 그리고 지하세계(뱀)를 의미한단다. 하루에 2만명씩 83년에 걸쳐 완성한 거대한 요새의 흔적이다.
* 요즘같은 장비가 없는 시대에 이런 거대한 돌을 어떻게 3층으로 쌓아올려서 건축을 했는지 신비스럽다.
* 마침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이곳은 더욱 장엄하고 신비한 느낌으로 가득했다.
* 이 지하도는 매우 넓고 복잡해서 들어가면 얼마 안 가 길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페루 방송국에서 비밀을 밝히겠다고 들어갔다가 1Km도 못 가서 결국은 포기했다고 한다.
* 깬꼬(지그재그를 의미함). 많은 설명을 들었지만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 춘추분 때 그림자가 푸마모양을 한다는 돌. 태양을 묶는다는 뜻의 인티와따나.
* 쌈바마차에서 내려오는 물은 근원지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왕이나 제사장이 제례를 위해 목욕을 하거나 제사시 필요할 때 사용하였다. 그리고 표면에 새겨진 지그재그는 살아있는 어린이를 제물로 바친 후 흐르는 피를 이 지그재그를 통해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잔에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 비가 올 징조인지 바람이 많이 분다. 운좋게도 여행 다니는 내내 우기철인 곳에서도 한 번도 비를 맞지 않았다.
* 얼마나 세속에 물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표정인지, 정말 예쁜 원주민 아이들이 양을 안고 있었다.
* 이곳에서 파는 옥수수인데 김이 무럭무럭 나는 게 알 크기가 우리나라 옥수수의 3-4배는 된다.
뭐 맛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배냥여행을 하는이들에게는 아주 맛난 식사가 아닐 수 없다. 맛이 좋았다.
* 자연의 장엄한 파노라마를 경험한 시간이었다.
* 꾸스꼬 유적지에서 가장 좋다는 SAN AGUSTIN 호텔에 들었는데, 정말 구석구석이 예쁘고 맘에 들었다. 방안의 소박하지만 멋진 천장과 흙벽색 벽, 그리고 돌이 흔한 나라답게 화장실 샤워실도 대리석으로 멋지게 인테리어를 해서 사진을 찍었다.
* 이국에서의 달밤은 퍽 무드가 있다. 이곳의 풍경이 아름다워 찍었는데, 내 사진 솜씨로는 그 분위기를 살리기는 커녕 왕창 깰 정도이다. 이게 아닌데...
* 그 호텔의 식당인데 인테리어가 소박하면서도 예뻤다. 음식도 고급스럽고 맛있었다.
* 내가 가져다 먹은 음식이다. 천연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라 아주 맘에 들었다.
* 멋진 실내장식, 맛있는 음식, 거기에 낭만적인 음악까지, 패키지 여행이 아니고서야 언제 이런 호사를 하겠는가! 좋은 음악에 취해 식사후 몇몇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흥겨운 분위기에 젖었다.
* 아침에 호텔을 둘러보며 담은 사진들이다. 아주 맘에 들어 오래 머무르고 싶은 자연친화적 숙소였다.
* 페루는 사진이 많아 나누어서 올린다. 다음은 우루밤바로 이동하여 마추미추를 보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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