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33

11. 늙음

11. 늙음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보라, 이 꾸며놓은 몸뚱이를육신은 상처 덩어리에 불과한 것병치레 끊일 새 없고 욕망에 타오르고단단하지도 영원하지도 못한 껍데기 이 몸은 늙어서 시들고터지기 쉬운 질병의 주머니썩은 육신은 마디마디 흩어지고삶은 반드시 죽음으로 끝난다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가을 들녁에 버려진 표주박살은 썩고 흰 뼈다귀만 뒹굴 텐데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뼈로써 성곽을 이루고살과 피로 포장이 되었다그 안에 늙음과 죽음자만과 거짓이 도사리고 있다. 화려한 왕의 수레도 닳아 없어지고이 몸도 그와 같이 늙어 버리지만선한 이의 가르침은 시들지 않는다선한 사람들끼리 진리를 말하므로 배움이 적은 사람은황소처럼 늙어간다..

법구경 2024.07.11

12. 자기 자신

(가국현 作) 12. 자기 자신 자기를 사랑할 줄 안다면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지혜로운 사람은 밤의 세 때 중한 번 쯤은 깨어 있어야 한다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갖추고그런 다음에 남을 가르치라이와 같이 하는 지혜로운 이는괴로워할 일이 없으리라 남을 가르치듯 스스로 행한다면그 자신을 잘 다룰 수 있고남도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자신을 다루기란 참으로 어렵다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어떤 주인이 따로 있을까자기를 잘 다룰 때얻기 힘든 주인을 얻은 것이다 내가 저지른 죄악은 바로 내게서 일어난 것금강석이 여의주를 부숴 버리듯어리석은 자를 부숴 버린다 성질이 아주 포악한 자는칡덩굴이 큰 나무를 휘감아말라죽기를 기다리듯이원수의 소원대로 저절로 파멸하고 만다 악한 일은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만그 일은 저지르기 쉽다착한 일..

법구경 2024.07.11

13. 이 세상

(가국현  作) 13. 이 세상 비열한 짓을 하지 말라게으름을 피우며 건들거리지 말라그릇된 견해에 따르지 말라이 세상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떨치고 일어나라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선행의 도리를 직접 실천하라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히 잠든다 떳떳한 행동을 하라나쁜 행동을 하지 말라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히 잠든다 물거품처럼 세상을 보라아지랑이처럼 세상을 보라이와 같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죽음의 왕도 그를 넘보지 못한다 자, 이 세상을 한 번 보라왕의 수레처럼 잘 꾸며진 이 세상을어리석은 자는 그 속에 빠지지만지혜로운 이는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게을렀더라도지금 게으르지 않다면그는 이 세상을 비추리라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이 세상은 캄캄한 암흑여..

법구경 2024.07.11

14. 부처

14. 부처 부처의 승리는 깨뜨릴 수 없고아무도 그의 승리에 미칠 수 없다부처의 경지는 넓어서 끝이 없고자취를 남기지 않는다그 누가 어떤 도로서유혹하거나 인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물처럼 뒤얽힌 욕망조차어디에서도 그를 유혹할 수 없다그 행동에 다함이 없고자취도 없는 부처를그 누가 어떤 도로써유혹하거나 인도할 수 있을 것인가  깨달음을 얻어 깊이 생각하고명상에 전념하는 지혜로운 이는이 세상에서 떠나 고요를 즐긴다신들도 그를 부러워한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죽을 사람 남은 목숨 보존하기 어려우며바른 가르침을 듣기도 어렵지만깨달은 사람의 출현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악한 일을 하지 말고선한 일 널리 행해마음을 깨끗이 하라이것이 모든 부처들의 가르침이다 참고 견딤은 최상의 고행대자유에 이르는 것이 가장 뛰어나다고..

법구경 2024.07.11

15. 진정한 행복

15. 진정한 행복                  원한을 품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원한을 버리고 즐겁게 살자원한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라도원한에서 벗어나 살자 고뇌하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도고뇌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자고뇌하는 사람들 속에서라도고뇌에서 벗어나 살자 탐욕있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탐욕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자탐욕이 있는 사람들 속에서라도탐욕에서 벗어나 살자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크게 즐기며 살자우리는 광음천의 신들처럼즐거움을 먹으며 살자 승리는 원한을 낳고패자는 괴로워 누워 있다마음의 고요를 얻은 사람은승패를 버리고 즐겁게 산다 육체의 욕망과 같은 불길은 없고도박에서 졌다 할지라도증오와 같은 불운은 없다.한때의 인연으로 이루어진이 몸과 같은 괴로움은 없고마음의 고요보다 더한 평화는 없다 굶..

법구경 2024.07.10

16. 사랑하는 것

(가국현 作)                                         16. 사랑하는 것  잡념에 빠져 명상에 전념하지 못하고뜻있는 일을 버리고쾌락만을 따르는 사람은명상에 잠긴 이를 부러워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사람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애써 만들지 말라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커다란 불행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                                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사랑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쾌락에서 근심이 생기고쾌락에서 두려움이 생긴다쾌락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어찌 두려움이 있겠..

법구경 2024.07.10

17. 성냄

(가국현 作)   17  성냄  성냄을 버리라 자만을 버리라 그 어떤 속박에서도 초월하라 이름과 모양에 집착이 없고 가진 것 없으면 그는 고뇌에 쫓기지 않는다 달리는 수레를 멈추게 하듯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리는 이를나는 진짜 마부라 부르겠다다른 사람은 고삐만을 쥐고 있을 뿐이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라착한 일로 악을 이기라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기라진실로써 거짓을 이기라 진실을 말하라 성내지 말라가진 것이 적더라도누가 와서 원하거든 선뜻 내어주라이 세 가지 덕으로 그대는 신들 곁으로 간다 산 목숨을 죽이지 말고항상 육신을 억제하는 성자는불멸의 경지에 이른다거기에 이르면 근심이 없다 사람이 항상 깨어있고밤낮으로 부지런히 배우고절대 자유를 추구하고자 한다면온갖 번뇌는 저절로 사라지리라 이것은 예전부..

법구경 2024.07.10

18. 더러움

18. 더러움 그대는 이제 시든 낙엽염라왕의 사자도 그대 곁에 와 있다그대는 죽음의 길목에 서 있다그런데 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할 곳을 만들라부지런히 수행하여 지혜로워져라더러움을 씻고 죄에서 벗어나면천상의 성지로 올라가리라 그대의 생애는 종점에 다달았다그대는 이미 염라왕 앞에 와 있다.도중에 쉴 곳도 없는데그대에게는 노자마저 없구나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할 곳을 만들라부지런히 수행하여 지혜로워져라더러움을 씻고 죄에서 벗어나면다시 삶과 늙음이 다가서지 못하리라                                           지혜로운 사람은차례차례 조금씩자기 때를 벗긴다은세공이 은에 묻은 때를 벗기듯이 쇠에서 생긴 녹이쇠에서 나서 쇠를 먹어 들어가듯방탕한 자는 자기 행위 때..

법구경 2024.07.10

19. 도를 실천하는 사람

19. 도를 실천하는 사람 일을 잘 처리한다고 해서공정한 사람은 아니다옳음과 그름 이 두 가지를 잘 구별하는 이가 현명하다 강제가 아닌 정의와 순리대로남을 인도하고정의를 지키는 지혜있는 사람을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미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고요한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다들은 것이 적더라도 직접 체험하고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이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머리카락이 희다고 해서큰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단지 나이만을 먹었다면그는 부질없이 늙어버린 속 빈 늙은이다                진실과 진리와불살생과 절제와 자제로써더러운 때를 벗어버린 사람을진정한 큰 스승이라 한다 말을 그럴 듯하게 잘 하거나용모..

법구경 2024.07.09

20. 진리의 길

20. 진리의 길   모든 길 가운데서  부처가 말한 여덟 가지 바른 길이 뛰어나고  모든 진리 가운데서  고통을 없애는 네 가지 진리가 뛰어나며  모든 덕 가운데서  욕망을 버리는 덕이 뛰어나고  모든 사람 가운데서  눈 밝은 이가 가장 뛰어나다 이것이 길이다진리를 보는 눈을 맑게 하는 다른 길은 없다그대들은 이 길을 따르라이것은 악마가 어지럽힐 것이다 그대들이 이 길을 가면괴로움을 없애게 되리라나는 괴로움의 화살을 뺄 줄 알고이 길을 열어 보였다. 우리가 할 일은 끝없는 수행이다진리를 체험한 사람들은 다만 그 길을 가리킬 뿐그 길에서 명상을 실천하는 수행자는악의 사슬에서 벗어나리라 '모든 것은 덧없다'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모든 ..

법구경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