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늙음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보라, 이 꾸며놓은 몸뚱이를육신은 상처 덩어리에 불과한 것병치레 끊일 새 없고 욕망에 타오르고단단하지도 영원하지도 못한 껍데기 이 몸은 늙어서 시들고터지기 쉬운 질병의 주머니썩은 육신은 마디마디 흩어지고삶은 반드시 죽음으로 끝난다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가을 들녁에 버려진 표주박살은 썩고 흰 뼈다귀만 뒹굴 텐데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뼈로써 성곽을 이루고살과 피로 포장이 되었다그 안에 늙음과 죽음자만과 거짓이 도사리고 있다. 화려한 왕의 수레도 닳아 없어지고이 몸도 그와 같이 늙어 버리지만선한 이의 가르침은 시들지 않는다선한 사람들끼리 진리를 말하므로 배움이 적은 사람은황소처럼 늙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