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71

1. 뱀의 비유 (극복)

극복 걷거나 서고, 앉거나 눕고, 몸을 구부리거나 편다. 이것은 육체의 동작이다. 이 몸은 뼈와 힘줄로 연결되어 있고 살과 살갗으로 덮여 있어,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다. 이 몸의 내부는 위와 장과 간, 방광, 심장, 폐장, 신장, 비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콧물, 침, 땀, 지방, 피, 관절액, 담즙, 기름 등이 있다. 또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는 끊임없이 오물이 나온다.  눈에서는 눈곱, 귀에서는 귀지,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침과 가래, 그리고 온몸에서는 땀과 때가 나온다. 또 머리속의 빈 곳은 뇌수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지에 이끌려서 이런 육신을 깨끗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또 죽어서 쓰러졌을 때는 몸이 부어서 검푸르게 되고, 무덤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

숫타니파타 2024.06.11

1. 뱀의 비유 (성인)

성인 친한데서 두려움이 생기고 가정생활에서 더러운 먼지가 낀다. 그러므로 친함도 없고 가정생활도 없다면 그것이 바로 성인의 생활이다. 이미 돋아난 번뇌의 싹을 잘라 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긴 번뇌를 기르지 않는다면, 이 홀로 가는 사람을 성인이라 부른다. 저 위대한 성인은 절대 평화의 경지를 본 것이다. 모든 번뇌가 일어나는 근본을 살펴 그 원인을 헤아려 알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삶과 죽음을 뛰어넘은 절대 평화의 세계를 바라본 성인이다. 그는 이미 망상을 초월했기 때문에 미궁에 빠진 자의 무리 속에 끼지 않는다. 모든 집착이 일어나는 곳을 알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탐욕을 떠나 욕심이 없는 성인은 무엇을 하려고 따로 구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절대 평화의 세계에..

숫타니파타 2024.06.11

2. 작은 장 (보배)

보배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여, 지상에 사는 것이건 공중에 사는 것이건 다들 기뻐하라.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말을 들으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여, 귀를 기울이라. 밤낮으로 제물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라. 함부로 대하지 말고 그들을 지키라.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그 어떤 부라 할지라도, 천상의 뛰어난 보배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완전한 스승에게 견줄 만한 것은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눈 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마음의 통일을 얻은 스승은 번뇌와 욕망과 죽음이 없는 경지에 도달한다. 그 이치와 견줄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그 이치 속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가장 뛰어난 부처가 찬탄해 마지않는 맑고 고요한 마음의 안정을 사람들은 ..

숫타니파타 2024.06.10

2. 작은 장 (비린 것)

비린 것              탓사 바라문이 과거의 부처님인 캇사파에게 말했다.'성인은 수수, 딩굴라카, 치나카 콩, 야채, 구근, 덩굴 열매를 선한 사람한테서 바르게 얻어 먹으며 욕심 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안 합니다. 맛있게 잘 지어진 밥을 남한테 얻어서 입맛을 다시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 것입니다. 캇사파여. 범천의 친족(바라문)인 당신은 잘 요리된 닭고기와 함께 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캇사파여, 나는 그 의미를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한 비린 것이란 어떤 것입니까?" 캇사파는 말했다."산 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 하는 일, 사기 치고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우는 일,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이것이 ..

숫타니파타 2024.06.10

2. 작은 장 (부끄러움)

부끄러움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 또 싫어해서 '나는 당신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도 도움을 주지 않는 사람, 그는 내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친구들에게 실천이 없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임을 어진 이는 알고 있다.              우정이 끊어질까 염려하여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도 친구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기듯이 그 사람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그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다. 일의 성과를 바라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지고 가야 할 짐을 지고 기쁨을 낳고 칭찬을 받으며 안락을 가져올 터전을 닦는다.  멀어지고 떠나는 맛과 평안해지는 맛을 알고  진리의 기쁨을 마시는 사람은 고뇌를 떠나 악을 멀리..

숫타니파타 2024.06.10

2. 작은 장 (더없는 행복)

더 없는 행복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숲,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모습이 아름다운 신이 한밤중을 지나 제타숲을 두루 비추며 스승께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예의를 갖춰 절한 뒤, 한쪽에 서서 시로써 물었다. "많은 신과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고 어진 이와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만한 사람을 존경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분수에 알맞는 곳에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지식과 기술을 쌓고 그 위에 말솜씨가 뛰어난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부모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

숫타니파타 2024.06.10

2. 작은 장 (수칠로마 야차)

수칠로마 야차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가야의 탕키타 석상에 있는 수칠로마 야차의 집에 계셨다. 그때 두 야차가 스승이 계신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카라 야차가 수칠로마 야차에게 말했다."그는 수행자이다."그러나 수칠로마 야차는 이렇게 말했다."그가 진정한 수행자인지, 엉터리 수행자인지 내가 알 때까지는 그를 수행자로 인정할 수 없다."수칠로마 야차는 스승께 가까이 갔다. 그러나 스승은 몸을 피하셨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수행자여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군요.""친구여, 나는 그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대와 부딪치는 것은 좋지 않다.""수행자여, 당신에게 묻겠소. 만약 당신이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

숫타니파타 2024.06.10

2. 작은 장 (이치에 맞는 행동)

이치에 맞는 행동 이치에 맞는 행동과 깨끗한 행동, 이것을 더없는 보배라고 한다. 비록 집을 떠나 출가의 몸이 되었을지라도.  만일 거친 말을 하고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며 짐승 같은 짓을 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사악해지고 더러워질 것이다. 논쟁을 좋아하고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수행자는, 눈 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는 무지에 이끌려 수양을 쌓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번뇌가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이러한 수행자는 고난의 장소에 태어나고 사람의 모태에서 다른 모태로, 암흑에서 암흑으로 전생하며 죽은 후에도 고통을 받게 된다. 마치 똥구덩이가 세월이 지나면 똥으로 가득 차듯이, 불결한 사람은 깨끗해지기가 어렵다.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은 출가 수행자는, 사실은 집에 기대고 있는 사람..

숫타니파타 2024.06.09

2. 작은 장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숲,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코살라국에 사는, 큰 부자인 바라문들이-그들은 늙어 쇠약해 있었지만- 스승이 계신 곳에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였다. 서로 기억에 남을만한 즐거운 인사를 나누더니 한쪽에 가서 앉았다.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물었다."고타마시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온 바라문의 법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요?""바라문들이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문들이 지켰던 법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그러면 고타마시여, 별 지장이 없으시다면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온 바라문의 법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그러면 바라문이여, 명심해 잘 들으시오. 내가 ..

숫타니파타 2024.06.09

2. 작은 장 (배)

배 만일 남한테서 배워 진리를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 섬기기를 마치 신들이 인드라신 섬기듯 해야 한다. 배움이 깊은 사람은 존경을 받으면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리를 보인다. 어진 이는 그것을 이해해서 듣고, 그 진리를 실천한다. 이러한 사람을 가까이 하고 부지런히 배운다면 지혜로운 이, 분별할 줄 아는 이, 현명한 이가 된다. 아직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질투심만 있는 소인배나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 한다면, 이 세상에서 진리를 알지 못하고 의심을 버리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다. 마치 물이 많고 물결이 거센 강에 빠지면, 사람이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 그런 이가 어찌 남을 건네줄 수 있겠는가. 그와 마찬가지로, 진리를 알지도 못하고 배움이 깊은 사람에게서 듣지도 않는다면, 스스로도 모르고 ..

숫타니파타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