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71

3. 큰 장 (젊은 마가의 물음)

젊은 마가의 물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왕사성의 수리봉에 계셨다. 그때 마가 청년은 스승이 계신 곳으로 가서 인사를 드렸다. 기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인사를 나눈 뒤 곁에 앉아 스승께 말했다."고타마시여, 저는 보시를 실행하는 시주이며 누구에게나 구하는 대로 베풉니다. 법에 따라 재물을 벌어 들이고 법에 의해서 얻은 재물을 한 사람에게도 주고 두 사람에게도 주고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 여섯 사람, 일곱, 여덟, 아홉, 열 사람, 스무 사람, 서른, 마흔, 쉰 사람에게도 주고 백사람에게도 주며 더 많은 사람에게도 나누어 줍니다. 고타마시여, 내가 이렇게 주고 이와 같이 바친다면 얼마나 많은 복과 덕을 얻겠습니까?""젊은이여, 그대가 참으로 주고 그와 같이 바친다면..

숫타니파타 2024.06.07

3. 큰 장 (방랑하는 수행자 사비야)

방랑하는 수행자 사비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왕사성 죽림원에 있는 다람쥐 사육장에 머물고 계셨다. 그 때 방랑하는 수행자 사비야에게 한 신이 말했다."사비아여,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그대가 질문을 했을 때 분명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거든 그대는 그 밑에서 깨끗한 수행을 닦아라."방랑하는 수행자 사비야는 그 신에게 그와 같은 말을 듣고 다음의 여섯 스승을 찾아가 물었다. 즉 푸라나 캇사파, 막키리 고사라, 아지타 케사캄바리, 파쿠다 캇차야나, 베랏티족의 아들인 산자야, 나타족의 아들 니간타 등인데, 그들은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많은 무리들을 이끄는 단체의 스승이었다. 명성이 있는 교파의 지도자이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성인이라고 숭배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방랑하는 수행자 사..

숫타니파타 2024.06.07

3. 큰 장 (바라문 세라)

바라문 세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날 스승께서는 수행자 천이백오십 인과 함께 앙굿타라파를 두루 다시시다가 아파나라고 하는 앙굿타라파의 한 마을에 들어가셨다. 머리를 땋은 수행자 케니야는 생각했다.'석가족의 아들인 사문 고타마는 석가족의 집에서 출가하여, 수행자 천이백오십 인의 큰 무리를 이끌고 두루 다니시다가 아파나에 이르렀다. 그 고타마에게는 다음과 같은 좋은 평판이 있다. 즉 그는 참사람, 깨달은 사람, 지혜와 덕행을 갖춘 사람, 행복한 사람, 세상을 알아버린 사람, 더없이 완벽한 사람, 사람들을 길들이는 이, 신과 인간의 스승, 눈 뜬 사람, 거룩한 스승이라고 불린다. 그는 스스로 진리를 깨닫고 증명하여 신, 악마, 범천을 포함한 이 세계와 사문, 바라문, 신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살아있는 ..

숫타니파타 2024.06.07

3. 큰 장 (화살)

화살 사람의 목숨은 정해져 있지 않아 얼마를 살지 아무도 모른다. 사람의 삶은 애처롭고 짧으며 고뇌로 엉켜 있다. 태어난 것은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 늙으면 죽음이 찾아온다. 생이 있는 자의 운명은 실로 이런 것이다.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진다. 그와 같이 한번 태어난 자는 죽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항상 죽음의 두려움이 있다. 이를테면 옹기장이가 만든 질그릇이 마침내는 모두 깨어지고 말듯이 사람의 목숨도 또한 그러하다. 젊은이도, 늙은이도, 어리석은 이도, 지혜로운 이도 모두 죽음에는 굴복하고 만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들은 죽음에 붙잡혀 저 세상으로 가지만, 아비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척도 그 친척을 구하지 못한다. 보라, 친척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지만, 사람들은 하나..

숫타니파타 2024.06.07

3. 큰 장 (젊은이 바셋타)

젊은이 바셋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잇차낭갈라 숲에 살고 계셨다. 그때 재산이 많고 유명한 바라문들이 그곳에 많이 살고 있었다. 즉 찬킨 바라문, 타루카 바라문, 폭카라사티 바라문, 자눗소니 바라문, 토데야 바라문, 이밖에 저명한 바라문들이었다.그때 바셋타와 바라드바자라고 하는 두 젊은이가 오랫동안 앉아 있었기 때문에 생긴 피로를 풀기 위해 여기저기 거닐면서 논쟁을 벌였다."도대체 바라문이란 어떤 것인가?"바라드바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아버지와 어머니 양쪽이 다 칠 대의 조상에 이르기까지 혈통에 대해서 지탄이나 비난을 받은 일이 없는 순수한 모태에서 태어난 사람, 이런 사람을 바라문이라 합니다."바셋타는 말했다."계율을 지키며 덕행을 갖추고 있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이 ..

숫타니파타 2024.06.06

3. 큰 장 (비난하는 사람 코칼리야)

비난하는 사람 코칼리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숲,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수행자 코칼리야 스승께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예의를 갖춰 절한 뒤, 한쪽으로 가서 앉아 말씀드렸다."거룩한 스승이시여, 사리폿타와 목갈라나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나쁜 욕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스승은 수행자 코갈리아에게 일렀다."코갈리야여,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코갈리야여,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사리풋타와 목갈라나는 선량한 사람들이다."코칼리야는 거듭 말씀드렸다."거룩한 스승이시여, 저는 스승을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만, 사리풋타와 목갈라나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나쁜 욕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스승은 다시 수행자 코갈리..

숫타니파타 2024.06.06

3. 큰 장 (홀로 가는 수행자 나라카)

홀로 가는 수행자 나라카 아시타 현자는 한낮의 휴식 때에, 깨끗하고 단정한 옷을 입은 서른 명이나 되는 신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옷을 벗어 흔들며 재석천을 극구 찬양하는 것을 보았다. 기뻐서 뛰노는 신들을 보고 현자는 조심스레 물었다."신들이 기뻐하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왜 당신들은 옷을 벗어 흔들고 있습니까? 만일 아수라의 싸움에서 신들이 이기고 아수라가 졌다 할지라도 몸의 털을 곤두세울 만큼 그토록 기뻐할 수는 없을 터인데, 어떤 희귀한 일이 있기에 그처럼 기뻐하고 있습니까? 당신들은 소리 높여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손뼉을 치면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나는 수미산 꼭대기에 살고 있는 당신들께 묻습니다. 존경하는 분들이여, 제 궁금증을 어서 풀어 주십시오." 신들은 대답했다."비할 데 ..

숫타니파타 2024.06.06

3. 큰 장 (두 가지 관찰)

두 가지 관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동산에 있는 미가라 장자네 어머니의 누각 안에 계셨다.그때 거룩한 스승은 달 밝은 보름밤에 수행자의 무리에 둘러싸여 집 밖에 계셨다. 거룩한 스승께서는 묵묵히 앉아잇는 수행자들을 둘러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수행자들이여, 거룩하게 출가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여러 가지 진리가 있다. 그대들이 거룩하게 출가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여러 가지 진리를 듣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고 누가 묻거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라. ' 두 가지 진리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라고. 그렇다면 그대들이 말하는 두 가지란 무엇이냐고 한다면, '이것은 괴로움이다. 이것은 괴로움의 원인이다.' 하는 것이 첫째 관찰이고, '이것은 괴로움의 그침이다. 이것은 괴로움..

숫타니파타 2024.06.06

4. 여덟 편의 시 (욕망)

욕망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욕망을 이루면, 그는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기뻐한다.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욕망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그는 화살에 맞은 사람처럼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뱀의 머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처럼, 모든 욕망을 피하는 사람은 바른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 세상의 집착을 넘어서게 된다. 논밭, 집, 황금, 말과 소, 노비, 고용인, 여자, 친척, 그 밖의 여러 가지를 탐내는 사람이 있으면, 온갖 번뇌가 그를 이기고 위험과 재난이 그를 짓밟는다. 마치 부서진 배에 물이 새어들듯이, 괴로움이 그를 따르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바른 생각을 가지고 모든 욕망을 피해야 한다.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듯이, 욕망을 버리고 거센 강을 건너 피안에 도달한 사람이 되라...

숫타니파타 2024.06.05

4. 여덟 편의 시 (동굴)

동굴 동굴 속에 머무르며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뒤덮여 어리석음에 빠져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참으로 이 세상의 욕망을 버리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욕망에 따라 생존의 쾌락에 붙잡힌 사람들은 해탈하기 어렵다. 남이 그를 해탈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래와 과거에 집착하면서 눈앞의 욕망에만 빠져든다. 그들은 욕망을 탐하고 거기에 빠지며, 인색하고, 옳지 못한 일에 친근하지만, 죽을 때는 괴로움에 짓눌러 슬퍼한다.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고. 그러므로 사람들은 여기서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옳지 못하다고 하는 그 어떤 일에도 휩쓸려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은 짧은 것이라고 현자는 말하지 않던가. 세상 사람들이 생존에 대한 집착에 붙들려 떨고 있는 것을 나는 본..

숫타니파타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