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5) 身 (몸신)

나무^^ 2008. 1. 17. 17:30

                                     

                                              吾超 황안웅 선생의  말과 글 (5)                          

                                                                                        2008. 1. 21 (월) 영남일보

                      身  (몸 신 : 몸이 몸 속에 갊아 있는 모양)

                      

          몸이란 '모임'의 준말이다. 이 세상 어디에나 널려있는 식물이나 동물들은 어느 것 하나 밝은 것과 어두운 것,

            암컷과 수컷, 아비와 어미의 모임을 통하지 않고 이루어진 생명체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몸'이란 음양(陰陽)의 모임이란 뜻이며, 특히 동물(사람까지 포함)의 어린 것을 두고 음양 두 사이에서

            어리어 끼었다 나온 것이라는 뜻으로 '새끼'라고 이른 것이다.

 

            하늘이 만물을 덮는 뚜껑이라면, 땅은 만물을 담는 그릇이다.

            밝은 것으로서의 양(陽)은 생명을 내는 '씨'라 하면, 어두운 것으로서의 음은 그 '씨'를 받아 길러내는 그릇이다.

            그래서 단단한 뼈는 아버님에게서 빌고, 물렁한 살은 어머님에게서 빌어 비로서 이 한 몸이 태어나게 되었다고 

           <회심곡>에서 읊고 있지 않은가?

 

             이런 정황을 극명하게 밝힌 한 글자가 바로 '身'자이다.

             즉 그 어떠한 몸도 몸 속에서 자라나 있다가 나올만한 때에 나오는 것이지 몸을 떠나 몸이 나올 수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담고 있다.    

 

            '하나님은 다만 독생자를 이 땅에 내 놓으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 자신을 꼭 닮은 독생자가

             다시 독생자를 낳을 수 있는 독생자를 내 놓으신 것이다.'라는 싸르트르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그리하여 사람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동안 하늘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하늘과 같은 완전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늘은 진실 그 자체지만 사람의 도리는 그 진실을 쫓아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이다.

            (誠者 天道也 誠之者 人道也)' 라고 <중용>에서 말하였다.

 

             어차피 내 몸은 부모로부터 얻어진 귀중한 유산이다.

            '몸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부모에 대한 소극적인 보답이요,

             나아가 적극적인 보답은 이름과 몸을 드날리어 사회에 보람을 안겨주는 것이다.'라는 말은

             형식이 달리지는 경우는 있어도 그 줄기는 바꿀 수 없는 진리이다.   

             따라서 음양의 모임이 곧 '몸'일진대 삶은 음양의 조화이며, 죽음은 곧 음양의 분리일 따름이다.

             그리하여 몸을 몸답게 잘 지니는 것이 곧 '몸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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