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超 황안웅 선생의 말과 글 (32)
2008. 5. 19 (월) 영남일보
心 (마음 심 : 염통방과 염통심이 분리되어 있는 모양)
가슴속 심장을 본뜬 글자로 '心'은 염통방과 염통심이 있고 온 몸에 피를 전달해주는 핏줄이 있음을 나타낸 글자다.
고문에서는 이 심장을 '土'에 속한다 하여 '土臟'이라고 '설문해자'에서는 밝혔으나 오늘날은 이를 '大火'라 하여
'火'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화된 의학설이다.
음양(부모)이 모여 이뤄진 것을 '몸'이라 여겼기 때문에 '몸'이란 '모임'의 준말이며,
몸속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하늘'(양)과 '땅'(음)의 제2차적 대행인 '물'과 '불'이기 때문에
건곤(乾坤)으로 이뤄진 몸이 아무런 병통이 없이 잘 꾸려져 가려면 '수화'(水火)의 작용이 원활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태극(太極; 음양)의 주위를 사방으로 에우고 있는 네 가지 중요한 조건이
'음양'과 '수화'를 상징하고 있는 '건곤감이'(乾坤坎離)이다.
그렇다면 태극기의 상징은 곧 '태극'으로 이뤄진 우리네 몸(생명)을 한 복판에 그려 넣고
그 둘레에 우리 네 몸을 건강하게 이끌어갈 네 가지 조건으로서의 '음양'(乾坤)과 '수화'(坎離)를 그려낸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같은 민족이라는 공통된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우리 동포들은 각자 하나하나가 귀중한 '태극'이며
이 태극이 바람직한 민족 공동체를 꾸려 나가자면 '튼튼한 몸'(음)에 '올바른 정신'(양)이 깃들어 있어야 하며,
이를 유지하려면 '깨끗한 피'(坎)와 '따뜻한 체온'(離)이 어김없이 온 몸을 감돌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뜻에서 광복 삼년 뒤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께서는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온갖 변화에 대응해 나가자" 하시며 '大韓乾坤 靑丘日月'이라는 여덟 글자를 쓰셨다.
"삼천리 무궁화동산은 그 어떤 시련이 주어질지라도 저 하늘과 땅처럼 끊임없이 피어날 것이며,
이후 우리 동방 민족은 저 해(불)와 달(물)처럼 어김없이 기리 번영해 가리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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