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6 (월) 영남일보
思 (생각할 사 : 심장과 머리를 붙여놓은 글자) '생각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思'(생각할 사)는 머리를 뜻하는 글자인 ''(뇌 신)과 심장을 나타낸 '心'(마음 심)을 상하로 덧붙여 만든 글자다. 즉 어떤 대상을 두고 '생각한다'는 인식작용에는 반드시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저장 또는 판단하는 두 측면의 능력'이 있다는 관점에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느끼는 대상으로서의 사물→감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눈, 귀, 코 등과 같은 기관→ 기관을 통해 안으로 들어온 사실을 이미 자신의 경험 안에 갊아 있는 사물과 관련지어 내는 연상→ 그 상상된 것과 같거나 다른 점을 비교하는 과정→이런 과정을 통해 판단하고 그 판단한 것을 의식 속에 깊이 저장해 둔다. 따라서 올바른 생각은 온전한 감각과 올바른 경험에 기반을 둔 것이어야 하며, 나아가 건전한 비교과정을 거쳐 얻어진 것이어야 한다. 이 모든 작용을통괄하는 것을 두고 '마음'이라 하기 때문에 결국 '心'(마음)을 셋으로 겹쳐 쓴 글자를 두고'의심할 솨'나 '착할 지'라고도 했다. 여실히 드러낸 글자가 곧 이 '心'이 셋으로 뭉쳐진 글자인 것이다. 또 느낌에서 판단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는 감각적 수용이든, 연상이든, 비교든 간에 마음이라는 미묘한 것이 이미 자신 속에 갈무리 지어져 있는 경험과의 접속에서 얻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글자이기도 하다. 이를 절대시하는 서양식 탐색방법은 어쩐지 크게 믿을만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느낌에서 판단 또는 저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마음의 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의심이 일어날 수도 있고, 또는 옳은 것(착함)을 얻어낼 수도 있다는 점을
그런데 감성적 능력이니 지성적 능력이니 하여 느낌과 판단을 싹둑 잘라 이른바 IQ검사니 EQ검사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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