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42) 鬼 (귀신 귀)

나무^^ 2008. 7. 31. 00:29

                             吾超 황안웅 선생의  말과 글 (42)                                                     

                                                                                    2008. 7. 28 (월) 영남일보  

        鬼 (귀신 귀 : 뿔 험상궂은 얼굴외 다리 꼬리, 귀신의 모양)    

 

  

 

                죽음에 관한 동서양의 관점은 좀 다르다.

                동양에서는 形色(모양 형과 빛 색)이 돌아가고, 벗어졌다 해서 죽음을 '흰색'으로,

                서양에서는 생전에는 광명 속에서 살다가 죽으면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라 여겨 '검은색'으로 상징했다.

                그래서 죽은 뒤의 상태를 '鬼'(귀신 귀)라며 소리 자체를 '귀'로 삼은 까닭도 '歸'(돌아갈 귀)와 같은 뜻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모든 물색을 다 버리고 갔기 때문에 ''(다할 시)는 이것저것, 그것까지를 다 합친 것의 바로 '이것'이라는

                넓은 뜻의 '斯'(이 사)에 '水'(물 수)를 붙여 '물이 다 빠져 버린 상태'를 뜻한 글자로 '死'(죽을 사)를 뜻한다.

                나아가 '鬼'는 머리에 뿔이 돋고 험상궂은 얼굴에 두 다리는 완전한 절름발이로

                아예 다리 하나가 보이지 않을 정도(즉 獨脚伊 도깨비)이며,

                뿔이 나 있기로 꼬리까지 달고 다니는 아직 덜 떨어진 괴물로서의 귀신을 나타낸 글자다.

                그래서 하늘에 떠 있는
해, 달, 별 등과 같은 천체가 길흉을 은근히 내보여 준다는 뜻을 지닌

               '示'(보일 시)에 번개를 뜻하는 '申'(본디 번개 신)을 붙여 '神'(귀신 신)이라 하였다.

               '鬼'와 '神'을 붙여 귀신이라 하나, '鬼'는 사람이 죽어 돌아간 망령(亡靈)을 말하고

               '神'은 만물 자체를 주관하는 신령스러운 정령(精靈)으로서의 하늘 신을 뜻한다.

                되돌아간 귀신 중에 키가 삼대같이 큰 귀신은 귀신의 왕초라, '麻'(삼 마)를 붙여 '魔(마귀 마)라 했고,

                남녀를 불문하고 미혼인채 죽은 귀신은 '未'를 붙여 '魅'(홀릴 매)라 했으니

                짝을 이루고자 하는 총각 처녀 귀신의 행각을 뜻한 글자다.

                사는 동안 코로 하늘의 공기를 빨아 숨쉬고 입으로 땅에서 나온 음식을 부지런히 취해

                목숨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죽어서는 반드시 이를 되돌려주어야 하므로

               '魂'(영혼 혼)은 하늘로, '魄'(넋 백)은 땅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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