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택시 투더 다크 사이드 : 수용소

나무^^ 2008. 9. 23. 17:10

   

                                                                                                                                                                                                                    

                                                             

 

                     * 2008. 9. 22. 23 :30  EBS        Taxi to the dark side 

                                                                                                  알렉스 기브니 감독 (106분)

 

              * 오늘 깜박 잊고  TV 뉴스 보고나서야 채널을 돌리던 중 제5회 다큐멘터리페스티벌이 생각나 보았다.

                달력에 메모해 놓지 않으면 다른 일에 정신파느라 또 다른 일을 잊어버리곤 한다. 종합적 사고력의 감퇴이다.

 

                무법천지 '관타니모', '바그람', '아부그라이드'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일이 언론에 주목되었지만, 그리고 그만이었다.

               '우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이라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미국 '딕 체니' 부통령의 말은 경악스럽다.

                그리고 그를 돕는 법률가 존 유, 그가 명시한 고문의 의미는 모호하고 위선적이기만 하다.

                나치 수용소로부터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렸나? 그러나 인간의 잔혹하고 탐욕스러움은 변함이 없는 듯 느껴진다.

                유명무실한 '제네바협정'이 거부되는 현실을 생생히 고발하는 이 영화는 같은 인간인 것이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수용된 사람들의 99%가 무고한 양민이라는 보고는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한다.

                진위를 가리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심문의 본질을 벗어나 성과를 위한 명령복종, 나아가서는

                인간의 사악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하여 자행되는 추악한 범죄가 아닐 수 없었다.

                그 곳은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지옥이었다.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사악한 사람들이 가는 지옥인가?

                아니면 불교에서 말하는 업으로 인한 인과응보인가? 그 모두를 우리는 알 수 없을 뿐이다.

                택시 운전을 시작한 그 날, 죄없는 '달라와르'는 희생의 제물이 되고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누가 누구를 심판하며 벌할 수 있는가? 심판은 과연 정당하기만 할까?

                가해자와 피해자의 엄밀한 구분조차 모호한 연결고리의 현실이라면 이 끔찍함을 어찌할 것인가?

                극치에 이르는 위선이 논핏션이 아닌 픽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다같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저급한 방법의 물리적 고문, 사람의 정신을 빼내어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답을 강제로 듣는,

                바보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처럼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세상에서 행하는 어리석음은 어이없는 일이다.

                미국, 지나치게 비대해진 나라의 현주소는 '불안감'인 듯하다. 

                수치를 모르는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는 마이클 무어감독의 말처럼...

                숭고한 가치와 이상을 목표로 개척된 나라였지만 그 희생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이제 자국의 비양심을 폭로하는 자정(自淨)의 인간다운 이들이 있는 한, 그러한 죄악을 저지르는 무리들을 넘어

                그들이 위대하다고 믿는 미국은 존속할 것이다.  

 

                이러한 삶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말할 수 없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을 제작진에게 감사한다.

                어두운 세상의 한 줄기 빛으로 작용한 '달라와르'의 영혼과 그가 사랑했을 가족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