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브라질에서온 소녀들, 암스테르담 편도 비행 : 입양

나무^^ 2008. 9. 24. 03:14

              

   

                      브라질에서 온 소녀들                       암스테르담 편도 비행

  

                  감독   나일리 탈                                        감독   인수 라드스타켸

                  제작   이스라엘 (87분)                                제작   네델란드, 한국 (72분)

 

                                        

 

                                                                                                                                                  

          * 9월 23일 (화) 상영된 이 두편의 영화는 입양아들의 뿌리찾기가 주제이다.

              담담하게 진행되어가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그들의 모습은 가슴 아프고 눈물겹다. 그러나 그들이 어렵게

              생모를 만나고 마음의 평안을 얻으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은 '존재'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이유없이 이끌리는 감정, 이것을 인연이라고 표현하던가?

              이유야 어찌되었든 무책임하게 자신의 양육을 포기한 생모를 용서하고, 스스로의 감정과 화해하며 그들이 흘린 눈물은

              그들에게 내면의 평화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란, 조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양부모의 나라에 순하게 안긴다.

 

             '입양'에 대하여 지나치게 후진적인 사고를 지닌 폐쇠된 한국사회를 겪으면서, 생모의 일시적인 거부까지 

              감독(인수)이 느끼는 불쾌함과 좌절은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는 그 당혹함을 '억눌린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반면에 생모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동행한 이스라엘 양모의 진정한 사랑, 참으로 대조적이었다.    

 

              나역시 젊은 시절 입양을 하기 위해 내켜하지 않는 남편과 함께 홀트아동 복지회를 찾았던 경험이 있다.   

              직장에서 만나는 수십명의 아이들만으로도 벅차고 힘들었던 나는 남편을 위한 입양을 결국은 포기했다.

              아들보다는 딸을 원했던 남편... 입양은 그 누구도 아닌, 입양아 자체만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늘 합리적인 최선의 선택을 하기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고심끝에 내린 결정들이 지금 생각하면,

              반드시 옳았는지 또는 잘한 짓이었는지, 사실은 확신이 서지 않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간다. 

              우리들 삶은 '전화위복'이며 '새옹지마'이다. 그러니 잘잘못을 따져 무엇하며 옳고 그름을 가려 무엇하겠는가.

 

              나는 이제, 그 모든 진실을 알면 무얼하나? 하는 회의에 빠질 만큼 세상을 살았다.        

              우린 그 모든 고통을 껴안고 꼼짝없이 살다가 이슬처럼 살아지는 존재인 것을... 

              그래도 살아있다는 건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일이고, 그것만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이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