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2 (월) 영남일보
玉 (구슬 옥 : 구슬 셋을 꿴 모양)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세 알의 구슬을 꿰어 구슬을 구슬답게 만들어 놓으면 그 구슬은 돌과는 전혀 다른 구슬인지라, 어둠속에서도 빛난다는 뜻에서 '丶'까지 붙여 '玉'(구슬 옥)이라 했다. 금과 옥은 서로 그 값어치를 두고 자웅을 다투지만 금과 옥이 나오는 바탕은 서로 다르다. "흙에서 뭉쳐진 정이 금이라면 돌에서 나온 아름다움이 옥이다."(土之精金, 石之美玉)라고 하여 흔히 '정금미옥'(精金美玉)이라 한다. 어떻게 하면 부드러운 흙을 반죽해 단단한 '돌그릇',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돌그릇(옥그릇)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궁리 끝에 얻어진 성과가 곧 '도자기'라 한다. 금도 좋아 했으나 옥 또한 크게 좋아했다는 하나의 좋은 증거이다. 옥을 부러워했던 까닭은 어디에 있었을까? 한 실례로 "옥에 다섯 가지 덕이 있다"(石之美有五德)(설문해자)는 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둘째 밖으로부터 뿔 심을 따르다 보면 가운데를 알 수 있으니 의로운 덕이 음이요(理自外 可以知中 義之方也), 셋째 그 소리가 잘 펴져 나가되 오직 널리 들리니 지혜로운 덕이 있음이요(其聲舒揚 專以遠聞 智之方也), 넷째 휘어지거나 꺾어지지 아니하니 용감한 덕이 있음이요(不橈而折 勇之方也), 다섯째 날카롭고도 깨끗하나 다른 것을 해치지 아니하니 깨끗한 덕이 있음이다(銳廉而不 潔之方也)." 견줄 수 있다. 흔히 금지옥엽(金枝玉葉)이라 말하듯 금을 가지라 치면 옥은 그 가지에 매달린 잎이다. 그러나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보다는 빛을 되받아 비춰주는 전사체가 오히려 좋고 쟁쟁(錚錚)한 금속성 보다는 당당( )한 옥구슬 구르는 소리가 더욱 편안하고, 지나치게 뜨거운 정열보다는 약간은 차가운 듯 은은한 달빛이 우리네 정서에 더욱 친근하다 하리라. 어떻겠습니까?" 하자, 답하시기를 "괜찮기는 하나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함만 못하다"라 했다. 한 것이 이 말씀을 두고 한 것이리다"라 했다. 그렇다. 옥도 끊고 갈고 쪼고 닦아야 온전한 옥이 되듯 사람도 이같이 하지 않으면 바람직한 그릇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옥을 쪼지 아니하면 그릇을 지을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면 도를 알 수 없다"(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禮記 學記)라 하지 않았던가?
흙으로 빚은 '토기'나 돌을 깎거나 갈아서 만든 '석기'를 쓰다가
"첫째 윤택하게 빛나되 따스한 빛을 내니 어진 덕이 있음이요(潤澤以溫 仁之方也),
금은 제 스스로 빛을 발하는 태양이라면, 옥은 어둠속에서 그 어둠을 은은한 빛으로 물리치는 밝은 달에
한 때에 자공이 공자에게 묻기를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함이 없다면
그러자 자공이 말하기를 "시에 '끊은 것같고, 간 것같고, 쪼은 것같고, 닦은 것 같다'(如切如磋 如琢如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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