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줄리 테이머
제작 캐나다, 미국
출연 셀마 헤이엑, 디에고 리베라 외 다수
2003년에 상영되었던 영화를 이제야 TV를 통해 무료로 보면서 그 감동을 누를 수 없었다.
중남미 여행중 멕시코에서 디에고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를 사랑했던 프리다 칼로를 생각하며 감회가 깊었다.
영화는 발랄한 여학생 모습의 프리다가 남자친구와 디에고의 작업실을 엿보는데서부터 시작된다.
디에고가 누드모델과 정사를 하는 장면에서 그를 '종마'라고 놀리는 프리다의 당돌함은 그에게 그녀를 기억하게 한다.
프리다는 그녀를 이해해주는 다정한 아버지(독일계 유태인)와 멕시코 원주민 아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상 모든 것이 흥미롭고 생동감 넘쳤던 그녀에게 닥친 처참한 교통사고와 그에 따른 첫사랑과의 이별, 신은 누구에게나 감당할 수 있는 시련을 주신다고 했던가? 그녀는 만신창이 된 몸을 일으켜 세우고 화가로서 출발하기 위해 그림을 들고 유명화가인 그를 찾아간다.
그후 그들은 서로의 예술적 기질를 이해하며 사랑할 수 밖에 없었고 결혼까지 하지만, 그 누구도 디에고의 무분별한 자유분방함을 막을 수 없었다.
프리다는 디에고의 전부인의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했다. 종내는 프리다의 여동생까지 범하는 디에고에게 깊은 상처를 받고 그를 떠난다.
'내 인생에 두 가지 대형사고 중 하나는 차사고이고, 그보다 더 못한 것은 디에고, 바로 당신을 만난 거야! 라며 그의 면전에 쏘아부치던 그녀였지만 프리다는 디에고를 이성으로, 화가로, 또 한 인간으로 진심을 다해 사랑하였다. 따라서 그녀의 고뇌는 그칠 줄 몰랐으며, 불같은 열정은 슬픔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천성적인 활력과 따스함을 지닌 이상적인 인간이었다. 그녀가 겪는 심신의 고통은 고스란히 그림으로 표출되며 그녀의 삶을 위안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는 그녀의 일생 만큼이나 격정적으로 표현되며, 삽입되는 노래들은 심금을 울린다.
'신이여 내게 힘을 주소서.' 자신을 흑비둘기에 비유하는 노래, 나이 많은 원주민이 부르는 '모두들 내게 어둠을 말하네' 는 시적 언어와 가슴을 파헤치는 짙은 호소력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다.
자신에게 돌아온 디에고의 보살핌 속에서 숨을 거두는 그녀는 무덤속에서도 누워있는 것이 싫다며 화장하길 부탁한다. 그리고 불타오르는 자신의 침대를 미리 그림으로 남긴다. 나가면 사망의 위험을 알리는 의사와 디에고의 말을 어기고 침대채 끌고 전시장에 나타난 그녀!
마지막 장면의 영상화 참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프리다는 자신의 죽음을 이렇게 간결하고 아름답게 묘사한다.
"나의 마지막 외출이 즐겁길, 그래서 다시는 돌아오지를 않기를..."
불꽃처럼 뜨겁고 환한 생명력으로 극한의 고통과 맞서서 자신의 삶이 최선의 아름다움이길 바랬던 화가 프리다를 아낌없이 느끼게 하는 감동깊은 영화였다. 여배우 셀마 헤이엑의 작지만 풍만한 요염함과 연기력이 돋보였다. 제작자로도 활동한다는 그녀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 '데스페라도', '황혼에서 새벽까지', '도미니카의 붉은 장미" 등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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