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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인상파 화가)

나무^^ 2014. 3. 5. 19:51

 

 

감독   질레 보르도

제작   프랑스 (2014년, 111분)

출연   미셀 부케, 뱅상 로띠에르, 크리스타 테렛 외 다수 

 봄바람 머금은 삼월의 첫째주 일요일, 이대 모모 극장에서 친구와 보았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1841~1919)의 그림은 선이 불분명한 가운데 환하고 따뜻하며 풍만한 게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인 만큼 그의 당대에도 명성과 함께 부를 누린 듯, 노년의 그는 여러 명의 여자들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그녀들은 한때 그의 모델이었으며 정부였고, 그의 시중을 들며 함께 사는 가족이자 하인들이였다.       

그에게는 그들 중 한 사람이었던, 세상을 떠난 부인이 낳은 장성한 아들 둘과 함께 어린 아들도 있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프랑스 남부, 뼈가 굳어져가는 병에 걸린 르누아르는 꿈에 그리던 여인, 뮤즈 '데데'를 만나 다시 예술혼을 불태운다.

그의 누드 모델이 된 배우 지망생 데데는 전쟁에서 다리를 다쳐 돌아온, 르누아르의 아들 둘째 아들 '장'의 마음을 차지하게 된다.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르누아르의 병은 악화되고 아들 장은 부대 복귀를 원한다. 경제적 아쉬움을 모르는 장과 돈을 벌어야 살 수 있는 데데의 갈등이 시작된다.


제 6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폐막작으로 전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황홀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제 86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프랑스 대표작으로 선정되어 영화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름다운 빛과 색채로 많은 사랑을 받은 화가 르누아르의 예술세계를 매우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표현한 영화였다. 부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조차 담담하게 다루며 화가의 긍정적이고 우직한 열정을 잘 표현하였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햇빛에 빛나던, 포즈를 취한  데데의 육체는 황홀하리 아름다웠다. 스무살이 갓 넘은 그녀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매력은 단연코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아프고 불편한 몸으로 작품을 그려나가는 르누아르를 시중들던 여러 여인들의 화목해보이는 생활도 인상적이었다.

아들 장 르누아르가 세계적인 감독이 되기 전 비행사로 활동했을 시절의 모습까지 담고 있다.

 

르누아르의 노년의 모습을 조금 보여준데 불과한, 오히려 아들 장과 데데의 이야기가 인상적인 영화였다.

그는 배우지망생이던 데데와 결혼하여 영화계 거장이 되었다는 실화도 흥미롭다.      

영화 장면들이 미술 작품처럼 아름다웠고 흐르는 음악 또한 멋있었다. 

이 영화를 찍은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에프터워즈'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