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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미술)

나무^^ 2006. 7. 13. 16:47

 

                    

감독   라울 루이즈

제작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2006년 97분)

출연   존 말코비치, 베로니카 페레스 외 다수

 

여자들은 대개 클림트(1862~1918. 오스트리아) 작품의 장식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나역시 그의 그림들을 좋아하던 터라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종로 시네코아에 갔지만 표가 매진된데다 예매표 사려는 줄도 길어 그냥 돌아왔다. 며칠 지나 아무래도 보고싶어 인터넷에 들어가니 강변역 CGV(?) 영화관에서 하길래 예매료 1,000원을 물고 다음 날 보았다.

  

그의 화려한 그림세계를 표현하는 영화답게 첫장면부터 모델들의 아름다운 나신이 멋지게 연출되었다. 19세기말 그가 살았던 시대를 표현하는 여러가지 스타일의 화면은 아름다웠다. 그는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지만 누구도 소유하지 않았다. 즉 결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아이들은 여럿 있었으며, 한 여자를 마음에 지니고 살았다.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미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그의 아일 낳아 키웠다.  

'철학'이란 이름으로 금메달을 수상한 그는 '레아'라는 여자를 소개받고 그녀의 환상을 쫓는다. 영화 속에 레아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랑, 그의 내면적 욕구의 표출임을 상징한다. 배우 존 말코비치의 연기가 얼마나 그를 대변했는지는 사실 알 수 없지만 그의 연기력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함께 간 아들은 영화의 내용이 좀 어렵다고 했다. 많은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감동적이라기보다는 클림트라는 화가의 일면을 엿보는 데 의미가 있었다. 천재화가의 삶이 일상적인 사람의 삶과 같을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여자들은 그에게서 사랑을 갈구하고 그는 여자에게서 영감을 얻어 작품으로 표현할 뿐이다. 그에게 여자란 식상한 존재들이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의 열정에는 한계가 없었다.  

 

선과 장식의 율동적인 부유, 금박(그의 아버지는 금세공업자였다)사용 등은 클림트만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의 제자인 에곤쉴러와 이미지가 똑 닮은 배우는 그저 등장에 불과할 뿐 별 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여자들의 의상이 화려하여 특히 모자가 유행하던 때라 그 사치스러움이 대단했다. 보는 즐거움을 많이 느끼게 한 영화이다.

몇 년전 사 본 책을 소개한다. '클림트, 황금빛 유혹'  (신성림 지음.  다빈치 출판) 그의 그림과 생애를 대충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