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토비 맥과이어,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 쿠퍼 외 다수
2003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승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함께 흥미진진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사업수완이 뛰어난 찰스 하워드는 자동차대리점으로 성공하였지만 그의 아들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으며
삶은 파경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다시 재혼을 하면서 힘을 얻은 그는 말을 한 필 산다. 그리고 조련사로 과묵한
톰 스미스를 고용하게 된다.
부유한 아일랜드 이민자 집안에 태어난 쟈니 폴라드는 아버지의 파산과 함께 가족과 헤어져 경마장에 홀로 남겨진다.
1932년 루즈벨트 대통령 당시의 빈곤과 절망은 상처받고 버려진 말 '씨비스킷'의 불우함처럼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
그러나 탁월한 조련사는 상처입고 절망하는 쟈니와 씨비스킷의 강인한 내면을 알아보고 그들을 훈련시킨다.
이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희망을 거는 그들에게 반항하던 씨비스킷은 우수한 자질을 양껏 발휘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3관왕 검은 경주마 '제독'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벌어지는 드라마는 희망없는 사람들을 흥분시키며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어디나 악의 세력은 있는 법, 기수 폴라드는 사고로 중태에 빠져 경기에 임하지 못한다.
그는 동료 기수에게 자신의 역할을 부탁하며 씨비스킷의 우승을 기원한다.
말과 함께 주인공들이 나누는 인간애가 따뜻한 감동을 주며 영화를 재미있게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승마를 배우기 전에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승마는 말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일이다. 그들은 느낌으로 자신의 등에 올라 탄 사람들을 감지한다.
미사리 승마 훈련장에서 타던 '호동'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경마장에서 퇴물이 되어 팔려온 그 말은 경주마의 위세를 지니고 있어 쉽게 탈 수 있는 말이 아니었지만,
누구나 그 말을 타고 싶어 했다. 잘 생기고 영리하였지만 거칠기도 하여 자신을 산 주인을 내동댕이 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행히 나는 그 말을 편안하게 잘 타는 행운을 누리곤 했다. 아마도 타기 전후에 주곤 했던 당근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지만, 말을 겁내며 살살 다루고 자신을 멋있게 보는 나를 얕잡아보지 않고 좀 봐주었던 것 같다.
나중에 들은 말에 의하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중 스스로 벽에 머리를 쳐박아 자살을 했다고 한다.
얼마나 마음이 안 좋던지...
말이나 강아지나 자신을 예뻐하며 거두는 사람을 알아보고 순종한다.
짐승은 인간과 다른 종족일 뿐 그 어느 짐승의 생명도 인간보다 못한 생명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자신들이 만물의 영장이라며 짐승을 함부로 도살하고 지나치게 이용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자업자득으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내 생명이 소중한듯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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