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엘리리자베스 여왕의 스캔들

나무^^ 2012. 2. 17. 22:19

 

                            

        

감독   마이클 커티스 

출연   베티 데이비스, 에롤 플린 외 다수

                     

십 여년전 한 어린 친구와 배냥여행에 나섰던 나라 영국, 그곳은 전통과 역사적 의식이 가득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가는 곳마다 잘 조성된 아름다운 공원들이 있어 피곤한 여정을 쉴 수 있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여행안내 책자를 보며 가보고 싶은 유명한 곳을 조사해 적은 노트를 들고 잉글랜드, 스코트랜드, 아일랜드의 더블린까지 돌아보았다. 그러나 빨리 돌아가야하는 후배의 사정으로 아쉬운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용감한 시도였고, 여름방학 때라 해가 난 한낮은 덥기도 했지만 흐린 날이 많았다. 조석으로 선선하여 거리에서 마시던 '밀크티'의 따뜻함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곳의 분위기가 내는 맛이었다. 

                                         

'천일의 앤' 영화를 통해 그들의 대략적 역사를 알고 있어 이 영화를 보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성격이나 그녀가 지닌 필연적 운명을 짐작할 수 있음으로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짐승뿐만 아니라 사람도 천성적으로 지배당할 수 없는 성격을 타고나는 존재들이 있다. 그녀의 부모는 6명의 아내를 지녀야 했던 열정적이며 독단적이었던 헨리8 세와, 그의 아내가 되어 왕비에 오르기 위해 종교분리까지 감행하며 본처와 이혼하게 하고 자신의 형제조차 짓밟았으나 결국 딸을 낳음으로 외면 당한 채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버림받은 앤 블레인이었다.

 

앤은 1000 일간의 영화를 회상하며 단두대에서 사형당하지만 자신의 딸이 영국을 다스리게 될거라고 예언했다. 어미의 피에 젖은 분노와 애절함이 하늘에 닿았는지 목숨이 위태로운 불운을 견디고 그녀는 드디어 잉글랜드의 왕이 된다. 한편 프랑스에서 돌아와 스코트랜드의 왕이 된 메리 스튜어트의 경솔한 열정은 엘리자베스에게 더욱 더 견고한 입지를 굳히는데 일조를 하였다. 어려서부터 권력다툼의 공포를 경험하며 살아야한 그녀는 여자이기 이전에 강력한 통치자여만 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도 왕권을 양도하지 못하고 단두대로 보내야만 하는 그녀의 고뇌를 영화는 잘 표현하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여왕이 젊은 기사 엑세스 경을 사랑하지만 그의 야망은 그녀의 심기를 자주 불편하게 한다. 따라서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세력과 그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여인은 그 둘 사이를 이간질 한다. 그들의 진정한 사랑은 진실을 밝히지만 결국 서로에게 품는 희망은 달랐다.

그녀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지만 여러 명의 애인이 있었다. 그녀는 고독함을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남자들에게 의존해야만 살 수 있었던 시대의 한 여인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여왕으로서 스페인 함대를 물리치고 유럽의 해상권을 쥐었으며, 신대륙의 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 종교적 안정을 이루어 영국문화의 부흥기를 맞게 하였다. 따라서 국민들은 그를 'Good Queen Beth'라고 불렀다.

그녀는 '그대들이 나보다 좋은 리더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나 나보다 그대들을 더 사랑하는 리더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배우 '베티 데이비스'는 실제 여왕과 닮은 용모와 분장으로 실감나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어려웠던 시대 한 여자로서 나라를 단단한 반석위에 올려놓은 그녀의 굳은 통치력에 감동을 느낀다. 침략의 역사이긴 하지만...

같은 여자이기에 그녀의 내면에 들끓어야 했던 여러 가지 심리적 상태를 흥미롭게 보았다.

아쉽게도 이 영화에 관한 사진이 없어서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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