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알렉산더 듀마 (1824~1895)
지휘 로린 마젤 (Lorin Maazel)
출연 Patrizia Ciofi (비올레타 역), Roberto Sacca (알프레도 역),
Dmitri Hvorstovsky (아버지 역)
장소 라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 & 코러스 (2003.3.6.)
베르디(Verdi 이탈리아 1813~1901) 오페라 3 대 명작 중의 하나인 이 오페라을 음악감상실 '라뮤즈'에서
영상으로 감상하였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 출연하는 성악가에 따라 그때마다 느낌이 약간씩 다르다.
이 오페라에서는 유명한 지휘자 '로린 마젤'과 함께 한 성악가들의 열창, 현대적이며 독창적인 무대연출이 돋보였다.
수많은 지폐를 낙엽 대신 2 막 숲에 깔아 현대인의 삶에 돈이 지니는 중요성과 타락, 허무을 함께 시사하였다.
환락가 한 여인의 진정한 사랑이 죽음으로 값을 치루는 희생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 연출이었다.
그 당시 유럽 사회는 미모의 여자가 남자와 결혼하여 의존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몸을 파는 일이었다.
그녀는 늘 가슴에 동백꽃을 즐겨 꽂았다고 하여 '춘희'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또 '라 트라비에타'는 이탈리아어로 '불행한 여인' 또는'가엾은 여인'이라는 뜻이다.
23 세의 짧은 인생을 병마에 빼앗긴 비올레타는 실제로 작가 알렉산더 듀마가 사랑했던 여인을 작품화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그녀의 무덤에는 그녀를 애도하는 꽃다발이 놓인다고 한다.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 가수' Patrizia Ciofi'의 섬세한 용모와 풍부한 감정몰입이 주인공의 불행을 잘 표현했다.
주옥같은 아리아들과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멜로디들이 아름다운 오페라이다.
서곡없이 짧은 전주로 시작되는 극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1막 비올렛타의 살롱.
화려한 무도회가 열리기 직전 비올레타에게 돈을 건내는 신사들, 그리고 잠시후 친구와 함께 알프레도가 카메라를 들고
입장해 그녀를 여러 각도에서 사진 찍는다. 사람들이 그에게 노래를 청하고 그는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그의 노래에 이어 합창이 계속되고 마지막 절은 비올레타가 받아서 부른다.
일행이 자리를 옮기며 떠나는데 비올레타는 빈혈을 일으켜 혼자 남고 알프레도가 그녀의 몸을 염려해서 다시 나타난다.
그는 비올렛타의 쾌락적 삶을 염려하며 그녀에게 품어온 애정을 고백한다.
비올렛타는 순박한 청년의 말을 비웃으며 가슴에 꽂았던 동백꽃을 건네며 말한다. 꽃이 시들기 전에 다시 보러오라고...
무도회가 끝나 홀로 남은 비올렛타, 그의 순수한 사랑에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아, 그대였던가' 를 부르며 사랑의 충만함과 기쁨을 느끼지만 곧 자기자신의 비천함을 돌아보며 쾌락의 즐거움을 노래한다.
그러나 멀리서 들려오는 알프레도의 '사랑은 신비롭고 숭고한 우주의 고동'이라는 노랫소리에 항거할 힘을 잃는다.
제 2막 1장 파리 근교의 낙엽이 가득한 울창한 숲
파리 교외의 간소한 별장에서 숨어사는 그들,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파리로 간 알프레도를 기다리는 비올레타 앞에
알프레도의 아버지가 찾아온다. 그녀의 순수한 사랑을 잘 알지만 그들의 애정행각이 자기 딸의 혼담에 지장이 있음을
말하며 그녀에게 아들을 떠나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그들은 '마음껏 울어라 여인이여!'를 부르며 위안을 나눈다.
처음엔 마다했던 그녀지만 사랑하는 그의 가족을 위해 떠날 결심을 하고 그에게 편지를 쓴다.
곧이어 알프레도가 돌아온다. 비올레타는 새삼스럽게 그와의 애정을 확인한 후 자리를 뜬다.
이상한 느낌의 알프레도에게 하인이 편지를 전하고, 알프레도는 편지를 읽고 절망에 빠져 한탄한다.
그때, 아버지 제르몽이 나타나서 눈물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라면서 고향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를 부른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아버지를 뿌리치고 비올레타의 뒤를 쫓아 간다.
그리고 그는 사정을 모르는 채 쾌락을 찾아간 비올레타를 오해하며 분노한다.
제 2막 2장
비올렛타 친구의 호화로운 저택. 화려한 가면무도회가 한창이다.
많은 손님에 섞여서 알프레도가 나타나고, 이어서 비올레타가 두폴 남작과 함께 들어온다.
알프레도는 친구들과 도박을 하며 '사랑에는 패했지만 도박에는 이긴다. 돈을 따면 계집을 사서 시골로 돌아갈 테다!'
비올렛타에게 들으라는 듯이 지껄이는 말에 그녀의 가슴은 메어질 것 같다.
손님들이 식당으로 물러간 뒤 비올렛타는 알프레도에게 돌아가달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는 비올렛타의 배반을 추궁한다.
아버지 제르몽과의 약속 때문에 비올렛타는 남작을 사랑한다며 그를 단념시키려고 하나, 이 말에 더욱 흥분한 알프레도는
큰 소리로 손님들 앞에서 비올렛타를 조소하며 그녀에게 돈을 흩뿌린다.
일동은 알프레도를 비난하고 비올렛타는 격한 감정을 주체 못하고 그 자리에 실신해 쓰러진다. 그 곳에 제르몽이 들어와서
아들을 몹시 책망하자 알프레도는 자신의 추태를 뉘우친다. 비올레타는 자신의 저주스럽기만 한 처지를 애통해 한다.
8중창이 합창으로 확대되어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제 3막 비올레타의 남루한 처소
거리는 카니발로 들끓고 있건만 비올렛타는 바닥에 쓰러져 알프레도가 찍어준 자신의 사진을 보며 신음한다.
왕진 온 의사는 하녀 안니나에게 비올렛타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귀뜸해주고 간다. 비올렛타는 하녀를 심부름 보낸 뒤,
제르몽에게서 온 감사의 편지를 꺼내서 읽는다.
알프레도가 진실을 알게 되고 오해가 풀린 것은 반갑지만, 이제 죽음을 앞둔 비올렛타는 모든 것이 허망하다.
거울에 비친 수척한 얼굴을 보고 '지난 날의 아름다운 꿈이여, 안녕'이라는 애달픈 노래를 부른다.
밖에서 들려오는 카니발의 흥겨운 합창은 한층 더 적막감과 대비된다.
이때, 하녀가 뛰어 들어오면서 알프레도를 만났다고 한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프레도가 들어와서 그녀를 포옹한다.
'아! 나의 비올렛타! 나는 죄 많은 사나이!' 비올렛타는 재회의 기쁜 눈물을 흘린다.
그들은 이제부터 다시 새로운 행복의 꿈을 맺어보자는 내용의 '파리를 떠나서'라는 2중창을 부른다.
그러나 때는 너무 늦었다. 비올렛타는 알프레도의 가슴에 힘없이 쓰러진다.
달려온 제르몽의 잘못을 뉘우치는 인자한 말에 비올렛타는 죽어 가면서, 자기의 얼굴을 찍은 커다란 흑백사진을
그가 앞으로 결혼할 아내에게 주라며, 하늘에 있는 천사가 행복을 빈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잠시 마지막 환희의 외침과 함께 그녀는 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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