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볼프강 페터슨
제작 미국, 영국 (2004년. 163분)
출연 브래드 피트, 에릭 바나, 올랜드 블룸, 다이엔 크루커 외 다수
학창시절 배웠던 서양사에서 '트로이 목마'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오래 전 터어키 여행을 하면서 이 트로이 목마의 유적을 보았다.
스케일이 웅장한 이 영화는 그리이스 신화 중 하나인 '아킬레우스', 왕비 '헬레나'를 사랑한 트로이의 둘째 왕자로 인해
벌어지는 국가간의 전쟁과 남녀의 사랑이 내용을 아주 풍부하게 하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대립되는 상대편 여자를 사랑하여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모두 그렇듯이, 사랑에는 국경이 없고 조건도 성립하지 않는다.
이해관계를 초월한 인간의 숭고한 감정, 이 사랑에는 '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하고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고대 그리이스 시대, 스파르타의 왕 '페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나'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사랑에 빠져 도주한다.
형 '헥토르'의 염려대로, 왕비를 잃은 왕은 복수를 하기 위해 쳐들어가나 오히려 죽임을 당하고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은
동생의 복수를 명분으로 모든 도시국가들을 규합하여 거대한 그리이스를 건설하려는 야망으로 10여년 전쟁을 시작한다.
그러나 신심이 돈독한 '프리아모스'왕과 용맹스러운 '헥토르' 왕자가 지키고 있는 트로이의 철통요새인 성벽을 넘지 못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인간인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 전사 '아킬레우스' 뿐이다.
그는 아가멤논에게 복종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쟁의 전리품으로 얻은 사제인 공주 '브리세이즈'를 왕이 빼앗음으로
전쟁에 더는 참여하지 않고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아끼고 사랑하던 사촌동생을 잃으면서 그는 트로이로 쫓아가
헥토르와 대결하여 이긴다. 아들의 시체를 돌려받기 위해 아킬레우스를 찾아온 프리아모스왕과 약속한 12일이 지나고,
연합군이 남기고 간 거대한 '목마', 트로이 백성들은 승리감에 취해 목마를 성안으로 들인다.
그리고 그들이 술에 취해 잠든 밤, 목마에서 나오는 아킬레우스를 비롯한 수많은 병사들...
자신의 불찰로 형'헥토르'을 잃고 나라를 위기에 빠트린 왕자 '파리스'는 도망가지 않고 그동안 갈고 닦은 궁술로
불후의 명장 아킬레우스의 발꿈치를 쏘아 맞힌다.
안타깝게도 찾아 헤매던 '브리세이즈' 공주 앞에서 쓰러지는 '아킬레스'...
어린 시절, 어머니 '테티스'가 그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스티스 강(황천)에 담구었을 때 손으로 붙잡은 발꿈치에
강물이 닿지 않아 치명적인 급소가 되었다는 전설이 불멸의 신화가 되는 장면이다.
역사란 '승자의 기술(記述)'이라는 점에서 세월이 흐르며 진실과 멀어지는 왜곡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후세인(後世人)은
세상의 수많은 역사를 통해서 삶의 이치를 배우며 어리석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 개인에서 국가의 흥망성쇠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출연하는 인물들이 옛날 유명 배우들에 비하면 여러 모로 부족함을 느끼는 건 세월이 흐르면서 상대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이 평등해지는 탓도 있을 것이다. 여성은 강해지고 남성은 약해지는...
뚜렷한 성정체성을 성적 매력으로 인식해온 나이든 세대들에게는...
이번 여름은 호메로스의 '일리어드'와 '오디세이아' 그 서사시를 읽으며 무더위를 참아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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