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제작 핀란드, 프랑스, 독일 (2011년. 93분)
출연 앙드레 윌름, 카티 오우티넨, 장-피에르 다루생, 블론디 미구엘 외 다수
어젯밤 EBS TV 방송에서 본, 마음이 환해지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한 노인이 평범한 삶에서 실천하는 인간애가 기적처럼 희망을 전달하는 내용이었다.
19세기 인상주의가 태동했다고 하는 프랑스 서북부 항구도시 '르 아브르', 유럽 어디에서나 불법난민문제가 일어난다.
그곳에 사는 마르셀은 구두닦이 일을 하며 부인과 소박하게 살아가지만, 젊은 시절에는 자유로운 보헤미안이었다.
어느날 아프리카에서 온 불법 난민 소년 '이드리사'를 숨겨주게 되고, 그 때 마침 평소 예민한 아내가 병으로 입원을 한다.
그녀는 가망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남편에게 말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그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소년을 도와주려고 애쓴다.
그러나 소년을 쫓는 경감 모네(인상주의 화가의 이름과 같음)의 추적은 점점 조여오고 마침내 위기에 처한다.
2011년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핀란드의 거장 영화 감독이라는 말처럼 영화는 진솔하고 자연스럽게
결말을 향해 진행되며 관객을 긴장시키고 생각하게 한다.
1981년 데뷔 이후 꾸준하게 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인생을 담아온 감독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슬픈 채 끝나게 하지 않는 낙천성을 영화에 부여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한 감동으로 채운다.
그의 작품으로 '프롤레타리아 3부작(천국의 그림자, 오징어 조합, 아리엘)', '빈민 3부작(떠도는 구름, 과거가 없는 남자,
황혼의 빛)'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성냥공장 소녀' 등이 있다고 하니 모두 보고 싶다.
이 영화는 '항구도시 3부작' 중 하나라고 한다.
프랑스 영화의 세련됨과 핀란드인의 무뚝뚝해보이지만 진실되고 속이 깊은 인간성을 잘 표현하여 옛날 고전영화의
느낌을 연상케 한다. 예상과 빗나가는 흥미로움을 적재적소에 비치하고 생뚱맞지 않은 설득력을 지녀 재미있다.
요즘 흥행하는 많은 영화들이 요란한 만큼의 영화의 예술성이나 완성도는 부족한 편이라 이런 영화를 보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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