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 휴머니즘 (데이비드 린 감독)

나무^^ 2012. 8. 17. 20:50

 

 

                          

    

 

                              감독   데이비드 린

                 제작   영국 (1998년. 216분)

                 출연   피터 오툴, 알렉 기네스, 안소니 퀸, 잭 호긴스, 오마 사리프 외 다수

 

            '쿡'에서 이렇게 좋은 영화를 무료로 보며, 더할 나위없는 영상미와 함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무더운 여름밤의 더위를 잊게 하였다. 영화관 화면에서였다면 더 대단했을 것이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본 온통 오렌지빛 '나비브' 사막의 장엄했던 일몰과 일출이 떠올랐다. 

 

           이 영화를 올리면서 '데이비드 린'(1908~1991년) 감독의 다른 명작들을 감명깊게 보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예전에 본 영화로는 '올리버 트위스트'(1948년), '콰이강의 다리'(1958년), '닥터 지바고'(1968년), 

          '라이언의 처녀'(1970년), '인도로 가는 길'(1984년)이다, 이 모든 훌륭한 영화가 모두 그의 작품이었다.  

           그외의 작품들, '우리가 복무하는 곳(1942년), '밀회'(1945년), '위대한 유산'(1946년), '섬머타임'(1955년)을

           모두 더 보고 싶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라비아 사막에 대하여 해박한, 휴머니스트 '로렌스' 중위가 파견되면서 시작된다.

           아라비아의 파이잘 왕자와 알리 족장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움직임을 파악하라는 임무를 띤 그는 자신의 본분 이상의

           열정으로 그들을 돕는다. 50 명의 선발대를 이끌고 최악의 '네퓨드'사막을 통과하여 호웨이랏족의 족장'아우다 이부타이'와 

           합세하여 아카바의 터어키군을 무찌르는데 성공한다.

           그 이후 계속되는 전쟁의 승리에 그는 아랍 부족에게 신처럼 받들여지고, 자신도 점점 특별한 사람이라는 자아도취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전쟁이란 사람의 목숨을 죽여야하는 일, 그는 죄책감과 함께 고통스러운 회의에 빠져 본국으로

           돌아간다. 영국장교였지만 아랍부족을 이끄는 지도자가 된 로렌스가 수행한 역할의 모순과 아이러니는 제국주의의

           비극적인 영웅으로서의 한 인간을 잘 표현해냈다.

 

           감독은 비어있는 듯한 사막의 여러 가지 장엄한 풍경들과 색채를 통하여 모험에 찬 주인공의 삶을 매혹적으로 이끈다.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사막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이상주의자이자 제국주의자였던 주인공 로렌스를

           대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가 사막 그 자체를 누구보다도 사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렬했던 전쟁터에서도 죽지 않았던 그가 어이없게도 도로에서 오도바이 사고로 사망하며 나뭇가지에 걸린

           우스꽝스러운 안경이 크로즈 업 된다.  

 

           감독의 작품은 모두 재미라는 오락성과 함께 인간심리의 심층을 파고들며 문제를 제시하여 생각하게 한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품격높은 영화를 명배우들과 작업하여 세월이 지나도 손색이 없는 명작들을 남겼다.

           다른 영화에서 이미 눈에 익은 배우들을 다시 보는 즐거움도 컸다. 

                 로렌스 역의 '피터 오툴'은 나이 들어서 영화 '트로이'에서 트로이군의 지혜로운 왕 '프리머스'로 나온다.

                '노틀담의 꼽추','그리스인 조르바', '24시' 등에서 주연을 한 '안소니 퀸', 닥터 지바고'의 '오마 사리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