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에브넛
제작 미국 (1992년. 131분)
출연 캐시 베이츠, 메리 스투어트 메스더슨, 메리-루이스 파커,
시슬리 타이슨, 제시카 텐디 외 다수
TV 쿡에서 1,000원을 주고 보았다. 20여년전 만든 미국 영화지만 그리 오래전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재미있고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엽기적인 사건이 없지 않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위치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정신적 자립을 확고하게 이룬 사람들은 드물다.
이 영화는 여성이 자신의 삶에 주체적이어야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에블린'은 항상 자신을 무시하며 무관심한 남편과 양로원에 계신 숙모를 찾아가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중년의 여인이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먹는 것이 낙이 되어버린 그녀는 망가진 몸매 때문에 속상해하던 중 양로원에서 만난
80 세 할머니 '니니'가 들려주는 '앨라배마주의 휘슬 스탑'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으로 양로원을 찾아간다.
니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50 년전 남부의 한 여인이 겪는 삶의 이야기이다,
선머슴아 같았던 '잇지'는 가장 사랑했던 오빠가 사고로 죽은 후 오빠가 사랑했던 여인 루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어느 날, 남편에게 자주 구타 당하는 루스를 집으로 데려온 잇지는 임신한 그녀와 함께 기차역 부근에서 토마토 튀김을
특별 메뉴로 하는 '휘슬 스탑'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잇지와 루스의 우정이 돈독해지는 가운데
루스의 못된 남편이 나타나 아들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 그녀들의 행동이 백인들에게 거부감을 가지게 하고 심지어 kkk단의 위협을 받기에 이른다.
실종된 루스의 남편을 찾는 검사의 집요한 추적끝에 그의 트럭이 강에서 발견되고, 죄 없는 흑인 '빅 조'가 살인죄의
누명을 쓰게 된다. 그러나 잇지의 용감한 처세와 목사님의 유리한 증언으로 그들은 무사히 곤경에서 벗어난다.
이어서 루스는 아들을 남겨두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잇지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그녀 주위의 착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보며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녀의 이야기에 감동받은 에블린은 무책임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변화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두 여인의 우정이 아름답다.
누구나 '삶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들은 흔히 나와 다른, 혹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포용하는데
인색하다. '제 잘난 맛에 산다'고 했던가, 자신이 가장 잘 낫다고 믿고 싶은 어리석음 때문에 질투하고 반목하며 오히려
'제 살 깎아먹기'를 하는거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나름 그 존재 이유가 있으며 따라서 모두가 가치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누가 누구보다 더 잘 낫다고 할 수 없는, 그저 사람마다 주어진 명(命)이 다른 것을 인식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거두는 일을 해야하며, 능력이 출중하지 못해 남에게
의지해야하는 사람은 그들을 섬기며 따르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자신의 명을 인식하지 못하는데에 갈등의 요인이 있으며, 수많은 불행이 따른다.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노력보다 나 자신이 변화하려는 노력이 더 바람직하고 쉽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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