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2,3 (박종호 作)

나무^^ 2013. 8. 7. 14:36

                

   
 
 

  어느 날 문화센터에서 함께 수강하는 이가 가져와 빌려준 책인데, 다 읽고 나서 1,2,3, 시리즈를 모두 구매하였다.

  

              요즘 가곡반 활동을 즐겁게 하는 것을 아는 그녀는 내가 음악을 좋아하다는 것을 알고는,

              출가한 당신의 자녀가 두고 간 책이라며 빌려주는 친절을 베푼 것이다. 

              언젠가 몇 지인들에게 식사대접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공덕인지도... 

              

              폼잡고 앉으신 작가사진을 책표지로 한 것이 살짝 거부감이 일었지만, 책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ㅎㅎ... 세번째 책표지의 느낌은 훨 좋다.              

            국내 최초의 클래식 전문 매장 '풍월당' 대표이자, 본업이 정신과 의사라는 박종호씨의 음악여행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작곡가와 작품을 퍽 흥미롭고 즐겁게 이해하도록 해준다.

 

              고교시절 음악시간에 한두 번씩 접한 클래식 음악 감상으로는 그 참맛을 알 수 없었기에, 

              통기타 음악의 팝송, 재즈 등 대중음악을 거치면서 30 대 접어들어서야 좋아하게 된 클래식 음악이었다.

              지금은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FM 방송 클래식 채널 93.1에 고정되어 있는 스위치를 올리는 일이다.

              마치 아침 햇살을 향해 활짝 걷어 젖히는 장막처럼 아름답고 멋진 선율이 집안 가득 채울 때의 감동이란

              선사받는 오늘 하루를 다시금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근데 손쉽게 누리는 혜택이 편한 만큼, 늘 듣는 수많은 음악의 제목들을 잘 외우지 못하는 건 아쉽다. 

              언젠가는 고장난 오디오를 버리고 성능 좋은 새 오디오를 구입하여 내가 선별한 음악으로 아침을 열고 싶다.

              사실 클래식 음악을 익히는 과정은 서양 문화이니 만큼 공부가 좀 필요하다. 우리 음악인들 공부하지 않고

              알 수 있는게 무엇 하나 있겠는가? 자꾸 듣고 조금씩 알아가는 정성스러운 과정이 필요한 일이다. 

              전에는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물으면 곧 대답해주는 남편이 있어 좋았지만, 지금은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옛선현의 말처럼 시간 되는대로 그 아름답고  

              절묘한 선율과 하모니를 즐기며 행복해한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음악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들에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부담없는 책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자신이 즐겨듣고 좋다고 꼽은 음반 모두를 소개하여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책을 엮기 까지 수많았을 고생을 즐겁게 감내하시며 즐거움을 나누어주신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이 책을 두 질 사서 나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하였더니 참으로 감사해 하였다.

              의외로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이 책에 소개된 곡 하나하나를 인터넷이나 CD로 들어보며 작가의 글을 감상하는 재미가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