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니콜라이 마르셀
제작 덴마크, 스웨덴, 체코, 독일 (2012년. 137분)
출연 알리시아 빈칸데르, 매즈 미켈슨, 미켈 보폴스가르도 외 다수
스웨덴 작가 '페르 올로프 엔크비스트'의 소설 '가면의 시대'를 감독이 영화로 각색하여 상을 받은 작품이다.
18 세기 덴마크 절대왕정의 나라, 영국에서 태어난 '캐롤라인'은 정략결혼을 하여 덴마크에 왔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 정숙하다는 이유로 미치광이 같은 왕에게 거부 당하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크리스티안 7세를 치료하기 위해 고용된 독일인 의사 '요한'은 뛰어난 지성과 분별력으로 위태로운
왕과 왕비를 보필하며 나랏일에 참여하게 되고 그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간다.
그의 앞서가는 자유로운 계몽주의적 사상은 왕뿐만 아니라 왕비의 마음을 끌고,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은
비밀스럽게 만나게 된다. 결국은 왕과 동침하지 않는 왕비가 임신을 하기에 이른다.
자신들의 이익에 방해가 되는 법안을 제안하며 개혁을 실천해가는 왕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귀족들,
왕을 조정하는 배후의 그를 제거하기 위해 두 사람의 스캔들을 인형극을 통해 백성들에게 알리면서 요한은 궁지에 몰린다.
"나는 너희들 편이다." 무지한 백성들에게 절규하며 끌려가는 요한,
나약한 왕이지만 그가 지닌 권력은, 사랑하는 여인을 지킬 수 없는 평민 요한의 무력함과 대비된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을 믿고 의지한 왕에게 사실을 인정하고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루려 했던 개혁은 씨앗이 되어 그들의 자식들 세대에서는 열매를 맺음으로 더 나은 덴마크를 이룰 수 있었다.
배우 '매즈 미켈슨'은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에서 처음 보았다.
사색적인 느낌을 주는 덴마크 출신의 이 배우 연기는 묘하게 인상적이다.
복합적이고 진중한 인간의 내면적 고뇌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미친 왕을 기막히게 연기하는 '미켈 보폴스가르도',
차분하게 연기하는 '알리시아 빈칸데르'의 풋풋한 아름다움도 한 몫 한다.
출연하는 인물들의 성격묘사가 탁월하고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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