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엘리아 카잔
제작 미국 (1955년. 118분)
출연 제임스 딘, 줄리 헤리스, 레이몬드 마시 외 다수
지금부터 거의 100여년전 미국의 이야기지만 가정의 본질적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는 듯 하다.
이 영화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24세때 포르세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다 요절한 배우 '제임스 딘' 때문이다.
나처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다시 한 번 그를 더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볼 것이다.
전세계 반항하는 청춘의 우상으로 기억되는 그의 감성적인 용모는 죽음으로 인해 그야말로 신화가 되었다.
아쉽게도 내가 알기에 3 편의 영화가 있을 뿐이다. '이유없는 반항'과 '자이안트'에서도 그의 연기는 돋보인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애정조차 형 '아론'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삐딱한 둘째' 칼'은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느날 어머니로 여겨지는 부인을 미행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1917년 켈리포니아 사리나스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아담'에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형 아론은 모범청년으로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만, 둘째 칼은 아버지 말을 안듣고 반항적이다. 그런 아들에게 자신을 떠난 아내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한다.
원래 누구나 잘하면 내탓이고 잘못하면 상대방 탓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를 포함하여 부모라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칼은 아버지의 양배추 사업이 망한 것을 기회로, 자신이 돈을 벌어 아버지께 드림으로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리움과 혐오감이 함께 하는 가운데 주류사업으로 성공한 어머니를 찾아가 5천 달러의 자본금을 얻어 콩재배를 한다.
1차대전이 일어나고 콩매점으로 돈을 번 칼은 아버지의 생일에 그 돈을 모두 선물한다.
형 아론은 평소 아버지가 친딸처럼 좋아하던 에브라와의 약혼을 선물하며 아버지의 신임을 얻는 반면,
고지식한 아버지는 칼이 전쟁을 이용하여 돈을 번 것을 꾸짖으며 칼의 선물을 거부한다.
분노한 칼은 형을 데리고 어머니를 찾아가 죽었다고 믿고있는 정숙한 어머니의 실체를 보여준다.
충격을 받은 형이 군에 입대하며 쫓아온 아버지를 보자 머리를 유리창에 박으며 자해를 한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칼은 양심의 가책으로 용서를 빌지만 아버지는 반응이 없다.
에브라는 아버지께 칼에게 애정을 보여줄 것을 간곡하게 애원하며 집을 떠나기 위해 가방을 싸는 칼을 말린다.
아론보다는 칼에게 마음이 끌리는 에브라는 사랑을 고백하고, 아버지는 간호원 대신 칼이 곁에 있어달라고 말한다.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아내는 위선적이며 독단적이었던 남편을 참을 수 없어서 결국 총질까지 하며 떠나야 했다.
그녀는 경제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아들 둘을 잃고 살아야 한 슬픈 어머니였다. 그녀를 둘러싼 상황설정은 그녀가 그리
행복하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얼굴을 가린 베일, 항상 끼고 있는 장갑, 차단되어 있는 사무실 등...
처음에는 만남을 거부했지만 자신을 닮은 아들에게 군소리 없이 자본금을 빌려준 건 애정 때문이었다.
형 아론은 착한 것 같지만 동생을 포용하지 못하고 배척한다. 징집위원회 일을 보는 아버지 역시 성인군자인 척 하지만
자신의 아들들은 전쟁에 내보내지 않는다. 그러나 진실은 안 큰아들은 상심한 나머지 자원입대하며 아버지 곁을 떠난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는 성격의 이면들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나도 젊었을 때, 철없는 한때는, 늙지 않고 그대로 죽기를 희망한 적이 있었다. ㅎ
배우로 유명하고 매력적이었던 제임스 딘은 영원히 아름다운 청춘으로 남았다. 24년밖에 안 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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