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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위에 오찬 (에드와르 마네 그림)

나무^^ 2014. 11. 3. 15:59

 

 

감독   장 르느아르

제작   프랑스 (1959년. 88분)

출연   폴 무리세, 샤를르 블라베트, 앙드레 브루노 외 다수                 

 예전에  '르느아르' 영화를 보고 화가 르느아르의 아들 '장 르느아르'가 영화 감독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영화가 어린시절을 아버지와 함께 보낸 별장 '라 콜레트'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마치 인상주의 회화처럼 아름다운 장면들이 연출된

화가 '마네'는 <풀밭 위의 점심>에서 남녀 두 쌍이 강이 흐르는 한적한 숲 속에서 목욕과 피크닉을 즐기는  장면을 그렸다. 화면 전경에 등장하고 있는 남녀는 두 거장의 작품에서 따온 것으로, 하나는 티치아노의 <전원 음악회>, 다른 하나는 16세기 이탈리아 판화가 라이몬디가 모사한 동판화로 전해지고 있는 라파엘로의 <파리스의 심판>이다. 

이 중 특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인물과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인물의 모습은 그대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마네는 이런 전통적인 모티프 속 인물들을 재해석하여 동시대 파리 시민들의 모습으로 그려넣음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나체의 여자와 옷을 입은 남자들을 배치하여 시대적 상황을 풍자한 것이다. 따라서 <풀밭 위의 점심>은 오늘날 모더니즘의 출발을 알린 혁신적 작품으로 여겨진다.

 

아버지가 화가였던 장 르느아르 감독은 이 그림의 모티브를 영화에 적용시켜 자연과 인간을 조화시키는 예술적인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인공수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생물학자 '에티엔'과 귀족 '마리 샤를롯'의 약혼축하를 위한 야유회를 열면서 시작된다. 한편, 작은 농가에서 살고 있는 처녀 '네네트'는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고 싶다며 실험대상을 자청하여 박사의 연구실에 갔다가 하녀로 일하게 된다.

난데없는 회오리 바람에 의해 야외에서의 오찬은 아수라장이 되고 그 와중에 박사와 네네트는 둘만의 시간을 깆게 되며 가까워진다. 박사는 그녀의 순수함과 건강미에 빠져 피곤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오래된 흑백영화라 좀 동화같은 내용전개가 유치하지만 순진한 처녀의 순정을 비롯하여 동시대인들의 생활상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다. 그때 벌써 인공수정이 거론되고 있었다.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여자들이 실제로 많이 있나보다

재미있게 본 영화 '안토니우스 라인' 에서도 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여러 가지 내 개인적인 관심사들로 더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