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음악, 미술

오페라 에센스 55 (박종호)

나무^^ 2014. 6. 1. 13:46

 

 

박종호 작   시공사 출판 

 

몇 권의 오페라 책을 보았지만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의 저자 박종호씨의 작품이기에 사 보았다. 

오페라 장면의 사진과 중요 음원, 설명을 다양하게 많이 싣다보니 잡다한 느낌이 들만큼 눈이 좀 피로하기도 하지만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사진들이라 작가와 출판사의 배려가 충분히 이해되는 책이다.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에서 부터 '바르토크'의 <푸른 수염의 성>에 이르기까지 1750 ~1950년까지 오페라 전성기 200 여년간의 중요한 오페라 55개를 추려내었다. 작품의 배경과 스토리, 작곡가, 주요 성악가, 연출가, 무대 등등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풀이하였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잘 알지 못했던 아리아가 방송에서 나올 때 '아! 저 노래!' 하며 반가움을 느낄 때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이겨내는라 애쓸 때 위안이 되어주었다.

풍월당에 가서 사보고 싶은 CD를 골라 놓으며, 빨리 좋은 오디오와 큰 화면의 TV를 장만해야지 생각했다.

국내에서 공연되는 유명한 작품들은 한 번 다 보았지만, 잘 공연되지 않는 오페라들은 작가가 권해준 CD통해 보고싶기 때문이다.  

  

좋은 영화처럼 손쉽게 접할 수 없는 오페라를 꼼꼼하게 설명하고 추천해주신 노고에 감사하다.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자녀들에게는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를 선물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다음으로 '불멸의 오페라 1,2' 도 읽어보면 다시 더 즐거운 공부가 될 것 같다.

오페라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다. 작품의 내용으로 그 당시 역사나 사회전반의 문화 예술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의상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천재 작곡가들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길 수 있겠는가!

 뛰어난 오케스트라의 연주, 성악가들이 부르는 천상의 노래, 세련된 무대연출을 감상하는 재미, 오페라 한 편이 주는 즐거움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그 즐거움은 누릴 줄 아는 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