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블라디미르 멘쇼프
제작 러시아 (1979년.140분)
출연 베라 알렌토바, 이리나 무라뵤바,
알렉세이 바탈로프, 라이자 라자노바 외 다수
모스크바를 조금 구경하고 돌아와 아쉬움에 그들을 좀 더 느껴보기 위해 찾아본 영화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 명의 시골 아가씨가 청춘의 꿈을 안고 모스크바에 상경하여 도시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카테리나'는 전문대학교 자격시험에 실패하여 다시 도전하려고 노력하는 모범적 여공이다.
친구는 '류드미라'는 허영심 많은 멋쟁이이다. 그녀는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치 않는다.
또 한 친구는 얌전하니 이미 남자친구가 있고 제일 먼저 결혼한다.
대학교수인 큰 아버지가 바캉스를 떠난 사이 큰 집을 지키게 된 그녀는 단짝인 류드미라와 함께 상류사회의 아가씨들
인양 파티를 연다. 끼가 많은 친구 류드미라가 꾸민 계획에 말려든 카테리나는 TV 카메라 맨 '루돌프'를 만나 사랑을
느끼며 그의 강렬한 유혹에 밀려 육체 관계를 갖는다.
대학 교수의 딸인 줄 알고 결혼을 약속한 남자는 어느 날 우수한 여공을 취재하러 공장을 찾았다가 그녀를 만난다.
그녀의 거짓말에 실망한 그, 그의 어머니가 나타나 자기 아들은 엘리트 딸과 결혼해야한다며 헤어지라며 돈을 건낸다.ㅎ
그녀는 임신하고 있었지만 돈을 받지 않고 깨끗이 헤어진다. 그로부터 18 년이 지나고 성실한 미혼모는 공장장으로 승진
한다. 그녀는 혼자 딸을 키우며 외로움에 유부남을 만나기도 하지만, 집에 돌아와 알람시간을 거듭 맞추며 눕는 잠자리에
서 조용히 흐느끼는 뒷모습은 진한 쓸쓸함과 힘겨움을 느끼게 한다.
어느날 그녀는 기차에서 우연히 알게 된 중년 기계공 '고샤'에게 끌린다. 그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나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사람이다. 그녀에게 빠진 그는 자주 그녀의 집에 오고 딸과도 잘 지낸다. 그러나 그녀의 신분을 알게되고 더구나
다시 나타난 옛애인 로돌프를 보자 그만 자격지심에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깨닫고
슬픔에 잠긴다. 착한 친구 안토니라의 남편은 그런 그녀를 보자 수소문하며 그를 찾아 나선다.
이 영화는 옛날 우리네 가부장적인 사회관습과 비슷한 면모를 많이 보여준다. 30 여년전 러시아를 그린 것이니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미혼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한 사회인이 되어 다시 좋은 짝을 만나는 여자를 그린 내용이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장소는 달라도 그 마음은 비슷하니 매한가지이다.
수도에 사는 '모스크바인'은 달라야 한다는 이미지의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네도 옛날 서울이라는 도시를 동경하며
떠나온 수많은 청소년들이 있었던 것처럼...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 '알렉산드라'(주인공 딸의 이름) 의 가사에는 이런 노랫말이 나온다.
' 단번에 이루어진 것은 없어요.' 모스크바는 단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지요.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아요. 사랑을 믿지요.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눈으로 덮어 행인들에게 온기를 주고
나무들에게 땅을 주어요. 알렉산드라, 알렉산드라여!
...........................................................................
우리가 이 도시의 운명이 되었어요. 이도시를 바라 봐요.
처음에는 아무리 힘들었어도 모든 슬픔을 해소해 주어요.
모스크바를 다녀오고 보아서 영화는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고, 드라마의 훈훈한 종말이 마음을 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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