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클라우스 헤로
제작 핀란드 (2012년. 74분)
출연 카리나 라자르드, 헤이키 노우시아이넨 외 다수
핀란드 헬싱키를 패키지여행하고 아쉬움에 영화를 찾아보았는데, 예상보다 작품성이 뛰어나고 감동이 크다.
오랜 수난의 역사를 지닌 나라지만 지금은 선진국으로 살아가는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이 본 건 흰 자작나무들이었다.
이 영화 속 장면들이 마치 차창 밖으로 스쳐간 풍경처럼 낯익고 아름다워 더욱 심취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예쁘거나 날씬한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아주 평범한, 아니 뚱뚱해보이는 무뚝뚝한 주인공, '라일라'를 연기한
배우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라고 한다.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우직한 여자를 아주 실감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라일라는 종신복역 중 사면을 받고 출소한다.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야곱 신부에게 보내져 그에게 온
편지를 읽어주는 일을 하는 조건으로 나왔지만 그녀가 출소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삶의 어려움을 적은 이들의 편지에 답장을 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야곱 신부의 거듭된
청으로 사면된 것이다. 그녀는 이러한 야곱 신부의 편지 쓰는 일을 의미 없는 일이라 여기고 적당히 꿍치기까지 한다.
하지만 더 이상 편지가 오지 않자 야곱은 실의에 빠지고 레일라는 그런 환경에서 놓여나기 위해 도망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연로하고 불쌍한 신부에게 측은지심을 느낀 그녀는 그를 위한 편지를 만들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분노에 대한 화해와 깊은 울림이 있는 이 영화는 영상미, 내용 모든 면에서 미장센이다.
집중도를 높이는 감독의 연출방식이 간결하고 아름다운 풍경 등 심도 깊은 장면들이 심신을 위안해 준다.
영화시간도 여느 영화들보다 많이 짧지만 확실한 감동효과를 내며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던진다.
단순하지만 세련되고 미적인 북유럽가구나 집처럼 그들의 심성을 잘 드러내주는 영화이다.
진정한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대립, 악한 자와 선한 자의 구분 등을 감동적으로 화해시키는, 음악으로 치면 클래식인,
그런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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