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

울진 금강 소나무숲

나무^^ 2017. 7. 15. 15:12

 

 

 

가보고 싶었던 울진 금강 소나무 숲, 마침 여행 까페 공지를 보고  산을 좋아하는 친구와 갔다. 새벽에 나가는 것이 좀 힘들고, 날씨가 꾸물거렸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 뜨겁지 않고 좋았다. 죽변항에 도착해서 옆좌석에 앉았던 일행 두사람과 우럭 두마리, 멍게로 회를 뜨고 식당으로 가 매운탕을 먹었는데, 해물이 신선해서 맛있었다. (네 사람 55,000원으로 양호한 가격)


 


* '폭풍속으로'라는 드라마세트장과 봉평해수욕장, 망양정을 둘러보고 성류굴도 보았다. 길게 수평으로 이어진 꽤 오밀조밀한 굴이었다. 헬멧을 쓰지 않았으면 몇 번은 부딪혔을 것이다. 불영사 가는 것은 생략하고 버스 속에서 불영계곡을 내려다보며 숙박지인 금강송 팬션에 도착했다.

남편과 함께 불영계곡에서 피서를 하던 오래전 옛시간이 떠올랐다. 그때는 사람이 거의 없는 오지였는데...

 

 

 

 

 

 

 

 

 

 

 

 

 

                

 

 

 

 

 

* 1963 년 5 월 7 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유굴은  삼국유사에 장천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고려말 학자 이곡의 <관동유기>에  '암벽 언덕 위 긴 하천 위에 성류사가 있고 암벽에 작은 구멍이 있으니 성류굴이라고 한다' 는 가장 오래된 기록이 남아있는 굴이다. 약 870 m 중 270 m가 개방된 석회굴이다. 동굴내 호수 물 속에 잠긴 큰 석순과 종유석들이 특징으로 해수면의 변화를 알려주는 지질학적인 가치가 큰 곳이다.

임진왜란 때 주민 500여명이 이 굴로 피난하였다가 일본군이 동굴 입구를 막아서 모두 숨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아! 잔혹하다. 조상의 피맺힌 한이 서려있는 굴이었다. 나는 우리 조상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36 년간이나 짓밟은 일본이라는 나라에는 유람조차 가고싶은  맘이 없다.   

 

 

 

 

 

* 폐교된 초등학교를 잘 수리해서 고쳐놓았는데 깨끗하고 지낼만 했다. 산 속 공기가 정말 좋았다. 저녁 식사로 그곳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건강식을 맛있게 먹고 몇 사람씩 산책을 나가 걷기를 했다. 밤에는 참외와 삼겹살 파티가 있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임원들과 밤늦도록 여흥을 즐기며 공기 맑은 시골 밤정취에 빠져들었다. 네 사람이 한 방을 썼는데, 11시가 되어서 한 사람, 12시가 되어서 두 사람이 들어왔다. 일찍 자리에 누운 사람들을 생각해 조용히 씻고 잠들어야 하는데, 술이 좀 취한 한 사람이 약간의 주사를 시작하려다 먼저 들어온 이에게 혼줄이 났다. '조용히 안 잘거면 나가세요! ' ㅋ 세다. 나 역시 일어나 불을 켰지만... 다행히 잠자코 자는 쪽을 택했는지 대꾸도 않고 조용하다.ㅎ  

 

 

 

* 다음날 아침, 역시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운동장에 모여 간단한 체조를 하였다. 숲해설자님과 함께 산행을 하며 몇 가지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모두 세 분이 교대를 하였다. 장마철이여서인지, 예약으로 인원제한을 해서인지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 복잡하지 않고 좋았다.

 

* 세 분 중 처음 시작한 이 분이 잘 하셨다. 뒤에 오는 이들을 기다렸다가 찬찬히 설명을 하셨다. 힘든 이들은 좀 쉬며 숨도 고르고...

두 번째 여자분은 많이 앞질러가며 몇 사람에게만 설명을 해서 전혀 듣지를 못했다.

우리나라 적송에 대해서 설명해주신 세 번째 연세가 많으신 분은 좀 재미있게 하려고 했지만  잔소리가 많았다.



* '개다래'는 꽃이 고개를 숙이고 숨어있어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하얗게 잎을 반사시킨다고...

 '산수국' 또한 생존전략으로 푸른 꽃 주위에 진짜 꽃잎 같은  하얀 가꽃잎으로 곤충을 유인한다고 한다.  기억나는 게 여기까지...ㅎ

 

 

 

 

* 해가 쨍쨍 나지 않아 수월하게 산을 오르내리는데, 그래도 헉헉거리는 젊은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나도 평소보다 긴 산행이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예전 경력이 있는지라 우려했던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속새', 또는 '마디초'라고 불리는 식물은 간, 담, 눈에 좋다는 약초 식물이다. 가물어서 계곡에 물이 많이 줄었다 

 

 

    

 

 

 

 

 

 

 

 

 

 

 

* 운반해온 도시락으로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오백년된 소나무도 보았다. 키는 엄청 큰데 생각보다 굵지는 않았다. 일제시대의 피해가 컸는데 잘리지 않고 살아남은... 울창한 적송숲의 기운을 많이 받아서인지 그리 피곤하지 않았다.  

 

  

 

 

 

 

 

     * 울진 산림청 건물이다. 들어가볼 시간은 없이 버스에 올랐다.

 

 

 

 * 거의 다 내려와서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간만에 6 시간 정도 트레킹을 한거다. ㅎ

휴게실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차가 밀리지도 않아 생각보다 일찍 사당역에 도착해 집에 왔다. 나보다 훨 젊은 동네 친구와 즐겁고 좋은 주말여행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