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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일제시대 청춘남녀)

나무^^ 2018. 10. 9. 16:58

 

0625 미스터션샤인_메인포스터공개

 

 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윤하림            

출연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외 다수

  

2018년 7월7일~9월 30일 tvN에서 방영된 주말드라마 '미스터 선샤인'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한때 내가 '선샤인'이라 불렀던 다정한 지인이 있었다. 그도 이 드라마를 본다면 아마도 옛날 생각이 났을게다.ㅎ

처음엔 주인공 배우가 별로여서 보지 않았는데, 연출 및 촬영이 맘에 들고 시대적 배경도 흥미로워 보게 되었다.

특히 여주인공 고애신역의 김태리, 구동매역 유연석 그리고 김민정, 변요한 등의 연기가 돋보였으며 다른 조연자들의 연기도 모두 훌륭하여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촬영술이 뛰어나 화면들이 아름답고 이야기 구성이 젊은 세대들의 마음에 역사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극본 작가 김은숙님의 저력과 연출가의 능력을 보여준 드라마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400억원의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다니... 아마도 주인공 배우의 출연료가 한 몫을 했을 것 같다.

 

 

 

 

줄거리는 신미양요(1871년)때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한 노비부부의 어린 아들이 부모의 죽음을 뒤로 하고 도망쳐 선교사의 도움으로 군함에 승선해 미국으로 갔다가 장성하여 미국 장교가 되어 조선에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그가 만난 한 여인이 처한 상황에 휘말려들면서 여인은 조국을 위해 싸우고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이다. 즉 주인공은 그가 아니라 사랑도 불사하고 조국의 독립에 몸을 바치는 의병 저격수 고애신이어야 할 것 같은 내용이었다. 문어체의 멋진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구사한 김태리의 당찬 연기력이 일품이었다.

 

일본제국에 붙어 일신의 영화를 누리려는 부패한 신하들, 그에 맞서 나라의 독립을 갈구하는 의병들, 의병의 자식들은 성장하여 또 다시 의병이 되며 나라를 지킨다는, 일본 장교의 어눌한 발음이 짖씹는 대사는 이 나라가 오늘날까지 망하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온 배경을 밝히는 듯 인상적이었다. 오늘날 있었던 촛불집회 역시 형태를 달리한 의병정신의 일환이 아니었겠는가!

 

드라마 마지막 24회는 폐선된 영동선 구간을 활용했다는 철도에서 사랑하는 남녀의 이별을 비장하게 그리며 마쳤다.

조국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으로 살다가겠다는 애신을 위해 혼신을 다해 마지막 불을 지펴주는 헌신적 사랑, 선사인...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관해온 그의 삶은 그렇게 한 여인을 향한 진정한 사랑으로 구원받을 수 있었다.

천한 신분의 구동매 역시 애신에게 목숨을 빚지면서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그의 삶을 지탱해간다.  

애신의 정혼자였던, 부자집 아들 희성 또한 그의 삶이 지향해야하는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좋은 드라마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과 정신을 깨우며 자신이 처한 조국의 현실을 뒤돌아보게 한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힘을 응집시키는 문화의 역할이 아주 크다.  

무거운 역사를 아름다운 사랑과 맞물려 진중함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이어간 우수작이다. 

 

 

 

 

미스터 션샤인 (tvN 주말드라마) OST - Part.4 앨범이미지

 

 

 

 

 

 

 

 

 

 

 

 

 

미스터 션샤인 (tvN 주말드라마) OST - Part.11 앨범이미지

 

미스터 션샤인 (tvN 주말드라마) OST - Part.3 앨범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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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응복      김은숙   
     
    이응복  연출                   김은숙   극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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