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라이프 오브 시몬

나무^^ 2019. 12. 4. 18:00

 

 

 

감독  리사 올린

제작  스웨덴, 덴마아크, 노르웨이, 독일 (2011년. 122분)

출연  빌 스카스가드, 헬렌 쇠홈, 얀 요제프 리퍼스, 카트리나 쉬틀러 외 다수

음악  아네트 폭스

                         

    북유럽에서는 2011년~2012년에, 우리 나라에서는 2014년 3월에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영된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소감은 매우 품격 높은 아름다운 영화라는 생각이다. 청소년 불가라니... 

오히려 청소년들이 이런 잘 만든 영화를 보아야 좋은 심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스웨덴의 어느 시골마을에 사는 어린 '시몬'은 떡갈나무위에 올라가 바람소리를 들으며 공상하는 것을 즐긴다.  

부모를 졸라 사립학교에 들어간 시몬은 유대계 소년 '이삭'을 만나 친해지면서 부유한 그의 가정을 방문한다.

시몬은 이삭의 아버지에게서 문학, 음악의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아버지와는 심한 갈등을 겪는다.

 

세계 제 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유대인 탄압이 시작되자 서점을 운영하던 이삭의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시몬이

사는 시골로 피신한다. 아들이 시몬의 아버지와 배만드는 일에 취미가 있는 것을 알고는 조선소를 운영한다.

평소 유약했던 이삭은 늘 바쁜 자신의 아버지보다 시몬의 아버지와 친해지며 시몬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안정을 찾는다.

 

한편 시몬은 자신의 부모가 양부모이며 자신이 하찮게 여겼던 아버지 사촌여동생이 어머니인 것을 알게 된다.

불임이었던 그들은 미혼모가 된 사촌이 낳은 시몬을 거두어 자신의 자식으로 키운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인 시몬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말하지 않은 것이지만, 아버지의 편지를 본 시몬은 충격에 싸여 항의하며 친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음악교사이자 바이올리스트였던 아버지는 숨진 뒤였다.   

아버지가 남긴 유품인 바이올린을 들고 돌아오며 그는 자신이 음악을 몹시 좋아한 이유를 알게 된다.

 

이삭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시몬의 부모와 함께 산다. 이삭의 딸을 돌보아주던, 시몬을 몹시 사랑했던 어머니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 채 시몬과 함께 가곤 하던 언덕에서 숨진다. 자식 키운 공은 없다더니... 

시몬도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키우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살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때는 이미 안 계신 그 어머니를 그리워 할 것이다. 

              

남자는 할 수 없는,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아이 낳아 사랑하며 키우는 일을 하는 어머니는 훌륭하다.

그러나 더 훌륭한 건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를 제 자식처럼 사랑하며 키우는 어머니이다. 

여자로 태어나 그 일 하나만 해도 세상에 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잘 키우는 일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이 또 있겠는가...

그 마음 아픈 일을 해내고 나야 진정한 어른으로 살았다고 할 것이다. 

내 주위에는 고의든 자의든 자식을 낳지 못하고 사는 독신여성들이 여럿 있다. 그들의 입장이 돼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자식이 무엇인지 모르고 낳아 끌탕을 하지만, 그래도 후회없는 일을 했다고 생각된다.

 

영화 내내 흐르는 아름다운 선률들이 인상적이다. 영상, 연출 등이 세련되고 분위기가 좋아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 좋았다.

친한 친구에게 바로 권해서 보라고 했다.ㅎ

                      

미국 출생의 '리사 올린' 감독은 알려진 영화가 이 작품 하나인데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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