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청유미감(淸遊美感)'전시회를 보고

나무^^ 2020. 6. 21. 17:51

 

<2020 생활 속 현대미술과의 만남전>인 전시회를 보려고 압구정역에서 오후 두시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유명한 조각가 권진규, 화가 김환기, 박래현, 이우환님의 청유미감 전시회를 노아빌딩 주영갤러리, 호리아트 스페이스에서 한다(5/27~6/16)고 하여 찾아갔다. 근데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 노아빌딩을 찾아간 친구가 미술관이 없다고 연락이 왔다. 신문에는 압구정역이라고 했는데...

강남에 사는 친구는 아마도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역인 모양이니 택시를 타자 했다. 두 군데에 같은 이름의 빌딩이 있었다. 돌아올 때는 선릉과 선정릉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지하철 노선이 워낙 많다보니 가보지 않은 곳은 헤매기 십상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관람객은 우리 외에는 없었다. 코로나 19때문이리라.

이 조용한 한갖짐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겔러리의 분위기는 그만이었다.

한국 조각의 리얼리즘을 정립했다고 하는 조각가 권진규님의 '휴식', '자소상', '여인상'을 보면서 옛날 대학에서 조각작품을 만들었던 생각이 났다. 커다란 전신상을 만드느라 엄청 애를 먹었었다. 반으로 줄여서 했으면 좋았을 것을...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지하 1층에 전시되었던,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라 할 김환기님 작품이었다.

작품 '8-x-69#124' 조화롭고 선명한 색의 따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분출하고 있었다. 그의 드로잉 작품도 많이 있었는데, 그림들을 보고난 느낌은 화가의 성품이 참으로 따스하고 다정다감할 것 같았다.

근대기 여성화가 첫세대라고 하는 박래현님의 '금붕어', '작품 14', '작품 9', '작품21' 수묵번짐을 이용한 깊은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세상이 정지한 듯 고요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미끄러지 듯 유유히 거닐면서 그림과 함께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었다. 비용이 많이 들었을텐데, 관람은 물론 질좋은 도록까지 무료로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친구도 아주 흡족한 듯 보였다.

밖으로 나와 커피점에서 바나나 망고 쥬스를 마시면서 친구와 한담하며 잠시 더 즐거움을 누렸다.

낯선 곳을 찾아가는 게 번거로워 나설까 말까 망설이다 나선 나들이가 퍽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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