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테일러 헥포드
제작 미국 (2004. 152분)
출연 제이미 폭스, 케리 워싱톤, 클리프턴 파웰 외 다수
오래 전 영화관에서 감명깊게 보았던 기억으로 EBS 명화극장(20014. 5.31)에서 다시 보았다.
이 흑인 가수는 앞이 보이지 않는 육체적 장애와 함께 어린 시절 동생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고도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서 비롯된 심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마약에 의존했던 불행한 사람이다. 그러나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어려운 장애를 극복하고 작곡가 겸 가수로 성공한다. 또한 심성 착한 아내를 맞아 아들까지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만, 그의 연주스캐줄 등으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노래하는 코러스 여가수 '마지'와 내연의 관계를 맺게 된다. 열정적인 성격의 마지는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는 레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룰 수 없는 소유욕에 빠진다.
그의 시력저하는 7살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가난하고 무지했지만 강하고 똑똑했다. 아들이 자신의 힘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랬던 어머니는 바깥세상으로 그를 모질게 밀어냈다. 어머니의 '거짓말은 도적질을 하게 한다!' 는 말은 아들의 삶을 정직하게 이끌었지만, 어둠의 공포를 밀어내지는 못했다. 십대에 부모를 모두 잃고 어둠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그는 늘 외로웠고 무서웠다.
창문 밖 벌새의 날개 짓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타고난 청각과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흑인 장애인이 받아야만 했던 모든 편견을 물리치고 가수로서의 성공적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노래로 그만의 자유분망한 독특한 개성을 살렸기 때문이었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노래들은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발매하는 음반마다 히트를 친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음악장르가 가스펠이라는 말 때문에 만나게 된 목사의 딸 ‘델라’는 아들을 낳고 묵묵히 가정을 지키며 그가 마약에서 벗어나길 소원할 뿐이다.
유명인으로서 검찰에 소환되고 그의 인생이 다시 크나큰 위기에 빠지자 그는 재활치료를 시작하면서 또다시 힘겨운 고통과 맞서 싸운다. 그에게는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가정과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세탁일을 하며 혼자 키운 흑인 아이,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 거기에 정신적 외상까지 그가 겪는 숱한 고통들은 그에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전하게 하였다. '영혼의 음성'이라는 찬사를 듣게 한 것이다.
우리가 외로운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 누구도 그 외로움을 모두 덜어줄 수는 없다. 레이가 마약에 의존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오직 자신의 올바른 의식 확장만이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을 뿐이다.
'삶이 고해'라고 말한 부처의 말처럼 누구도 삶이 고생스럽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처지'가 아니라 '의지'라고 했던가? 모든 사물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간 승리를 보여주는 영화이기에 흥미롭고 하모니가 뛰어난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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