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문학

시티 오브 조이

나무^^ 2024. 6. 30. 13:00

 

감독  롤랑 조페 

제작  영국, 프랑스 (1993년. 135분)

출연  패트릭 스웨이즈, 움 프리, 폴린 콜린스 외 다수

 

* 오래전 영화관에서 감동깊게 보았던 영화라 TV 지미에서 무료로 다시 한 번 보았다.

이 영화는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였던 '도미니크 라피에르'의 책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줄거리는 의사 맥스가 한 소녀를 살리지 못한 무력감에 좌절하면서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거리에서 불량배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지갑을 빼앗긴다. 그는 '아낭드 니가르'(환희의 도시라는 뜻)의 빈민촌 진료소에서 깨어나며 캘커타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가 의사인 것을 알게 된 자원봉사자 조안은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일언지하 거절하고 돌아선다.

한편 하시리는 가뭄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어 아내와 세 자녀를 이끌고 도시 켈카타에 도착한다. 숙소를 찾다가 사기를 당해 무일푼으로 뒷골목 바닥에 몸을 뉘이고 잠을 자려다가 폭력을 당하는 맥스를 보자 그를 구해내 진료소로 데려간다. 먹고 살길이 막막한 가운데 가까스로 한 대부에게 조아려 인력거꾼으로 고용된다. 맨발로 복잡한 거리를 내달리는 그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고 맥스는 대부의 아들이 저지르는 횡포에 대항하며 그곳의 사람들과 생활하게 되면서 자신과 직면하게 된다.

무지하고 힘없는 그들이 착취당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도와주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이 그의 이타심을 발동시키며 그는 삶의 깨달음을 얻어간다. 왜 그곳이 기쁨의 도시인지 이해하게 된다.

 

오랫동안 가물었던 날씨에 내리는 비는 그들에게 생명의 물이었다. 물이 배 아래까지 차오르는 거리를 손님을 태우고 인력거를 모는 하사리를 보면서 가장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의 사악한 아들에게 번번히 당하다가 드디어 폭발하는 그는 딸을 지키기 위해 맹수로 변하기도 한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지친 그는 맥스에게 말한다. 그러나 딸의 결혼식을 무사히 치루기 위해 기침을 참으며 칼에 찔린 상처에서 배나오는 피를 감추는 하사리에게 맥스는 의사로서 더할 나위 없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였다. 

무지한 그조차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다' 라며 결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면서, 부유하고 배운 사람들이 자식을 제 소유인양 생각해  벌어지는 참사가 생각났다. 일전에 TV에서 어머니를 죽인 아들의 사연, 사업 실패로 자식들까지 죽이는 동반자살 등을 들었기 때문이다.  

삶은 상반된 이치 속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꿈에 불과하다. 기쁨은 고통과 함께 하는 것이다. 휴식의 달콤함이 노동후에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숭고한 감정과 순수한 사랑은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빛처럼 고통 속에서 더욱 찬란하다. 다시 보아도 감동적인 영화이다.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재미있는 영화이다. 우리가 얼마나 풍요롭게 살면서 행복함을 잊고 사는지 느낄 수 있다.